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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 드라이빙]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한성능자랑
[이모션 드라이빙]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한성능자랑
  • 진희정 기자
  • 승인 2006.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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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Q7 4.2 FSI] Q7을 처음 본 느낌은 ‘부드럽다’였다.
일반 SUV들이 주는 딱딱하고 직선적인 느낌은 없었다.
앞부분은 전체적으로 라운딩 처리돼 있어 세단을 보는 것 같다.
동시에 대담한 싱글 프레임도 눈에 띤다.
전혀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요소가 어울려 이 차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할 것이란 예상이 들었다.
A필러에서부터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뒷부분을 떨어지는 루프 라인 역시 경쟁 차종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아우디 측은 후드는 파워를, 표면은 볼륨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뒷부분 역시 앞부분, 옆 부분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디자인의 완성을 이루고 있어 역시 ‘디자인의 아우디’란 말이 절로 나왔다.
편안한 승차감과 탁 트인 실내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락함과 편안함이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파노라마 루프다.
앞부분과 2열에 걸쳐 큰 루프가 있고, 3열에도 별도의 작은 루프가 이어져 루프를 열어젖히면 개방감이 느껴진다.
운전석과 조수석 외에 2~3열에 앉아 있는 탑승객 역시 답답함이 덜할 것 같다.
계기판과 전체적인 대시보드는 중형 세단 A6와 비슷한 느낌이다.
가격이 1억원이 넘는 럭셔리 SUV를 지향하는 만큼 대형 세단 A8의 분위기를 살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운전자의 편의를 많이 배려했다.
스티어링 휠 패드 주변에는 각종 리모컨 버튼이 설계되어 있고, 패들 시프트까지 장착돼 수동모드로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트립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창이 크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모니터를 보는 것도 아주 편하다.
이 차에는 자동차의 모든 정보를 제어하는 MMI(Multi-Media Interface 통합 차량 조종장치)가 장착돼 있다.
기어박스 주변에 위치한 각종 버튼이나 조그 셔틀로 오디오와 TV, 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서스펜션 등의 차량 시스템 점검까지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한글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지만 조작이 좀 어려워 보였다.
회사 측에서는 “영업사원의 설명을 들으면 금방 작동법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기계치인 운전자나 여성들에게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전자장치가 날로 발달하면서 각종 기능 역시 추가됐지만, 자동차 본연의 참맛을 느끼는 데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물론 동전의 앞뒷면처럼 양면성은 있다.
새로운 기계 조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차를 타는 재미가 더욱 클 수 있으니까. V8 4.2ℓ 350마력 엔진, 아름다운 고성능 발휘 이 차는 어드밴스드 키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종의 스마트 키다.
자동차 열쇠를 갖고 타면 시동을 켜지 않고 기어박스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출발하고 정지할 수 있다.
시동을 켜면 기분 좋은 엔진 소리가 “어서 달리자”고 재촉하는 것 같다.
차를 타면서 우선 느껴지는 것은 배기량에 걸 맞는 두터운 토크감이다.
기존 V8엔진에 비해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
4.2 가솔린의 차체 무게가 2,240kg이나 되는데 뛰어난 엔진의 힘이 차체 무게를 잊게 했다.
특히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도 거침없이 가속하고 엔진회전상승에 대한 부담도 느껴지지 않았다.
매끄러운 감각의 6단 팁트로닉 트랜스미션 역시 기분이 좋았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해 다이내믹, 오토매틱, 컴포트, 차고조정, 오프로드 등 5개의 모드로 차체 최저 지상고를 200mm에서 225mm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우디 측에서는 Q7에 대해 ‘아름다운 고성능’이란 말을 썼는데, 디자인이나 엔진 성능 면에서 모두 적합한 말인 것 같다.
반면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5m가 넘는 차체였다.
4,667mm의 BMW X5나 4,790mm의 벤츠 M클래스보다 더 길다.
후방 주차를 위한 모니터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차체가 큰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몰기에 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들어갈 때와 좁은 주차장에 차를 그냥 세워두기도 불안하다.
차 가격이 가격인 만큼 흠집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Q7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형 SUV라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점이다.
각종 전자·편의장치로 무장 어쨌든 길어진 차체와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3열에 승객이 없을 경우 2열을 뒤쪽으로 슬라이딩 시키면 넓은 레그 룸이 확보된다.
시트는 2열 시트의 5인승과 3열 시트의 6인승, 7인승 등 탑승자의 필요에 따라 28가지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수입 SUV 가운데 7인승인 차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SUV인만큼 차량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도 쓸모가 많을 것 같다.
뒷좌석 도어 포켓에는 물병을 넣는 공간이 있으며 트렁크 양쪽에 마련된 별도의 수납공간도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컵 홀더는 무려 6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이 차에는 또한 각종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플러스(ACCP: Adaptive Cruise Control Plus)는 0~200km/h까지 속도 및 거리 지정이 가능하고, 충돌경보시스템(Collision Warning System)은 ACCP와 함께 작동해 최대 180m 범위에서 충돌 위험을 감지한다.
이 밖에도 레이더 센서로 작동해 차선 변경 시 옆 차선 및 후방에 접근하고 있는 차량이 있는지 감지해 주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Audi Side Assist), 코너링 시 운전대 조작 방향에 따라 전조등이 비추는 위치가 변경되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시스템, 절전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이 차의 연비는 ℓ당 6.7km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공인연비이고 운전자의 주행습관이나 도로사정 등 연비를 좌우하는 요소가 여러 가지이긴 하지만, 시속 100km 정도로 달리다보면 그리 먼 거리를 간 것도 아닌데 연료계기판 바늘이 뚝 떨어져 있다.
Q7이 출시된 지 한 달 반 정도에 계약된 차가 150대가 넘는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4.2 FSI가 아닌 3.0 TDI(8천9천950만~9천450만원)에 몰려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급 SUV로는 벤츠 M클래스나 BMW X5,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인피니티 FX시리즈, 렉서스 RX, 볼보 XC9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차들은 모두 7천만~1억2천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jhj155@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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