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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마이스페이스, 욕먹으면서도 인기 왜?
[IT·인터넷] 마이스페이스, 욕먹으면서도 인기 왜?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10.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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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수 9천만명 넘어 1억 육박…원조교제 등 부작용 속출해 비난 몸살 "마이스페이스는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유명하지만 이 웹사이트의 디자인은 형편없고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
마이스페이스는 엄청난 양의 사진들과 시끄러운 소음들이 뒤섞여 마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10대의 침실 같다.
" 정보기술 전문잡지 가 마이스페이스를 최악의 웹 사이트 1위로 선정하면서 내놓은 분석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쉽게 설명하면 미국판 싸이월드 같은 관계 기반 커뮤니티 사이트다.
우리나라에서 싸이월드에 쏟아졌던 것과 비슷한 비아냥과 조소를 마이스페이스도 받고 있는 셈인데 마이스페이스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과 달리 마이스페이스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2003년 6월, 인디 밴드 뮤지션 출신인 톰 앤더슨과 남 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석사 출신인 크리스 드울프가 만든 사이트다.
처음 2년 동안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미국의 미디어재벌 루퍼스 머독에게 5억8천만달러에 인수 합병되면서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됐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지만 머독의 혜안이 결국 옳았음이 입증되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하트와이즈에 따르면 7월 첫 째 주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터넷 접속자의 4.46%가 마이스페이스를 방문해 1위를 기록했다.
야후메일(4.42%)이나 야후검색(4.25%), 구글(3.89%) 등 쟁쟁한 사이트들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로 자리 잡은 것이다.
날마다 25만명의 신규 회원이 들어오고 회원 수가 무려 9천만명을 넘어 1억명에 육박하는 추세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이스페이스에 접속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풀 꺾인 이른바 '싸이질'이 뒤늦게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셈이다.
1주일에 1시간 이상씩 접속하는 사람이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4천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월 페이지뷰가 평균 300억건, 1초에 1만593페이지를 본다는 이야기다.
마이스페이스는 올해 8월 구글과 9억달러 규모의 광고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RPC캐피털이 마이스페이스의 기업가치가 2009년이면 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마이스페이스의 창업자들은 올해 5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사이트의 인기가 폭주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마이스페이스는 원조교제를 비롯해 온갖 탈선의 온상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오죽했으면 일부 대학이나 직장에서는 마이스페이스의 접속을 차단하기도 할 정도다.
미국 하원은 학교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접속을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해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마이스페이스의 원조격인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도 관심거리다.
마이스페이스가 폭발적인 인기가 무색하게 수익모델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싸이월드는 이미 도토리 판매 등으로 탄탄한 수익모델을 검증받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 대만, 독일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철저하게 실명에 기반한 건전한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탈선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는 마이스페이스와 차별성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에 주력하는 마이스페이스와 달리 싸이월드는 수익모델은 물론 기술력이나 운영 노하우에서 결코 마이스페이스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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