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한라비발비 프리미엄 6천만원 … ‘후분양’ ‘원가공개’로 가을시장 요동 칠 듯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소위 ‘전세대란’을 빚으며 불안하게 시작된 가을 이사철.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가을 이사철에 이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셋값 급등에 따른 잠재 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데다,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막대한 대기 자금이 주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신규 분양 시장과 기존 주택 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토지와 상가 시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와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현재의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 시장이 전세난과 고분양가 책정 여파로 연말까지 국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 신도시에 분양 중인 한라비발디 아파트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데도 현재 47, 48평형을 중심으로 3천만∼6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그뿐 아니라 GS건설이 지난 달 20일부터 계약을 받은 인천 서창 자이는 분양가가 평당 9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높아 고분양가가 문제가 됐지만 열흘 만에 80% 이상 팔렸다. 지난 달 25일부터 청약을 접수한 용인 하갈동의 신안인스빌도 모델하우스 주차장에 떴다방이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됐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2009년 동서고속도로 및 경춘선 전철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으로 급부상 중인 춘천지역. 중앙건설이 춘천 퇴계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중앙하이츠빌 3단지는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95%의 분양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재건축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시장은 기반시설 부담금과 개발 부담금 도입 등 각종 억제 정책에 눌려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에 따라 최고 1억~2억원씩 시세가 급락한 단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세대란과 고분양가 논란에 편승,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 부담금 등 악재를 피한 단지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단지는 서울에만 20여 곳, 1만여 가구에 달한다. 잠원동 반포한양, 서초동 삼호가든 1·2차, 청담동 한양, 역삼동 진달래 2·3차, 역삼동 개나리 4·5차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도권 재건축 단지의 상당수는 사업 첫 단계인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단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8월25일부터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강화돼 웬만한 단지는 재건축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각종 부담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개발 부담금만 해도 강남의 경우, 조합원당 1억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택시장과는 달리 토지, 상가 시장의 침체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외지인 소유 토지에 대한 60%의 양도세 부과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 시장과 더불어 상가 시장 역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고분양가 책정,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을 맞아 전세대란에서부터 촉발된 부동산 시장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은 호전을, 상가와 토지시장은 침체를 점치고 있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 최근 촉발된 ‘북핵’ 문제가 현재까지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향후 국제정세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장의 ‘후분양’ 발언과 노 대통령의 ‘원가공개’ 발언, 여기에 판교에 몰렸던 관심과 자금이 청약당첨자 발표에 이어질 낙첨자금의 움직임 등에 따라 가을 부동산 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세대란과 고분양가 논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꿈틀거리는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해본다면 가을철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든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