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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대형 점포 개업 ‘공동투자’로 거뜬
[창업] 대형 점포 개업 ‘공동투자’로 거뜬
  • 장병오 (주)FC창업코리아
  • 승인 2006.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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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해 창업 … 본사에서 관리해줘 안전해 인기 투자형 창업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형 창업이란 단순한 동업의 형태를 뛰어넘어 여러 명이 공동으로 투자해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가 점포를 직접 운영하고, 투자자들은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창업 형태다.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본사에서도 투자자들의 위험도 분산을 위해 일정부분을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투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투자형 창업의 성공사례와 전략을 알아본다.
2개 점포에 공동투자‘와바’ 윤여경씨 윤여경(41)씨는 직책이 매우 다양하다.
‘와바(www.wa-bar.co.kr) 여의도점 공동창업 투자자이자 광화문점의 투자자 겸 점장’이 현재 그의 직책이다.
지난 4월 와바 여의도점 오픈 당시 투자자로 첫발을 내디딘 윤씨는 다른 매장에서 4개월간 점장 교육을 받고 난 뒤 광화문점에서 투자자 겸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 그가 투자형 공동창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그동안 해오던 컴퓨터 부품 유통업의 상황이 너무 악화되자 창업을 결심하고 가게를 처분했다.
수중에 떨어진 돈은 6천만원. 외식업 창업을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찾아봤으나 6천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안정된 아이템을 창업하려다보니 2억에 가까운 돈을 빌려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소자본을 투자해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공동창업’에 대한 기사를 읽고 와바 공동창업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소자본 투자로 배당금을 받으면서 간접 운영 경험을 쌓고, 개인적으로는 창업 준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의도점의 식자재 입고, 일일 고객 수, 객단가, 매출 등 모든 재무사항은 POS에 입력되며, 투자자는 어느 곳에서든 ERP 시스템을 활용해 매장 운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식자재 등 출입고 사항은 전부 세금계산서화 돼 있고, 주류 특성상 90% 이상이 신용카드라 매출 상황도 투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매장 내에 카메라를 6대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언제든 원하면 매장 내부를 볼 수 있어 매장 관리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했다.
투자자들과 매니저가 매장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은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주주총회 시간이다.
그동안 매니저는 재량껏 매장을 운영하고 주주총회에서 브리핑 형태로 업무보고를 한다.
주주들은 보고를 받고 건의사항이나 불만사항, 의문점을 이야기해 합의점을 찾고 있다.
와바 여의도점은 윤씨를 포함한 투자자 6명이 6천만원~1억원 사이 자금을 공동으로 투자해 자본금 6억으로 오픈한 매장이다.
세계맥주전문점은 업종 특성상 A급 입지에 대형으로 출점해야 좋은 매출을 얻을 수 있다.
임대료 부담이 너무 높아 개인 창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대 자본으로 최적의 입지에 위치한 와바 여의도점은 90평 매장으로, 오픈 첫 달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현재 평균 일매출은 300만원. 상권 특성상 주말에는 거의 장사가 안 되지만 평일 매출이 워낙 좋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의도점 투자자로 만족을 얻은 윤씨는 아예 점장으로 나서기로 했다.
자신이 투자한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방배점에서 4개월간 점장 교육을 받고 지난달 광화문점 투자자 겸 점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광화문점은 9명이 5천만원 선에서 투자금을 모아 5억으로 오픈한 매장이다.
3자가 공동투자 ‘왕대감’ 유진위씨 오픈 3주째인 현재 평균 일매출은 250만원 선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공동창업시 월 평균 배당률은 투자금의 2%선이다.
여의도점은 높을 때 4%까지도 나오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경우”라며 “단순히 배당금만 보고 몰려들 것이 아니라 본인의 조건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천 삼산동에서 돼지갈비 전문점 ‘왕대감’(www.wangdaegam.com)을 운영하고 있는 유진위(42)씨는 본사와 직장동료와 함께 3자가 공동 투자한 사례다.
삼산동 주공7단지 주변 상업지구 2층 90평 점포 투자금액은 점포 보증금 2억원을 포함 총 4억원이 들었는데 본사가 2억원, 동료가 1억원, 그리고 유씨가 1억원을 공동 투자하여 지난해 12월 창업했다.
본사와 동료는 자금만 투자하고 점포는 전적으로 유씨가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
7년간 본사에서 성실히 근무한 덕에 본사와 동료의 지원을 받아 독립에 성공한 것이다.
유씨는 10여 년 전 호프집을 운영하다 건물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 푼도 못 건지고 쫓겨났다.
뭐든지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34세의 늦깎이 나이에 웨이터로 들어간 것이 바로 왕대감 인천 만수동 본점이다.
여기서 그는 주방일, 홀 서빙, 주차관리원 등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했다.
이 때 그는 음식업의 어려움과 노하우도 터득했다.
술 취한 젊은 고객들의 주정을 받아 주는 참을성도 배웠다.
그 후 유씨는 성실성과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본점 점장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점장을 하면서 인사·조직관리, 고객관리 등도 터득하게 되었고, 점장생활 4년 만에 지금의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본사에서 오래 근무한 우수한 직원들을 독립시키는 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도 흔쾌히 동참했다.
창업한 지 9개월째인 현재 월 평균 매출은 1억원에서 1억 2천만원 정도 되고, 순 마진은 2천만원 안팎이다.
이 중 유씨는 지분이 25%이기 때문에 배당금으로 500만원을 받고, 점장 급여로 받는 250만원을 합쳐 월 평균 수입은 750만원 정도 된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가맹점 창업자도 일부분을 투자하는 공동창업 형태의 가맹점 모집도 하고 있다.
본사에서 창업비용 40~50% 정도를 직접 투자하고 관리도 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의 위험 부담도 적은 편이다.
창업비용은 6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1억 7천만원 선이다.
유씨는 “공동 투자형 창업을 할 때는 계약관계를 사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탁관리 가능한 투자‘카페 띠아모’ 윤정순씨 카페 ‘띠아모’(www.ti-amo.co.kr) 의정부 중앙점은 의정부 중심지에 1억 3천여만원을 들여 오픈한 10평짜리 매장이다.
점주인 윤정순씨(46)가 카페 띠아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5월.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펌프기계 수입, 납품 업체를 접고 여성 · 청소년 복지학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결심한 후다.
남편이 펌프기계 무역업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익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얼마 후면 그마저도 접고 새로운 일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 구상한 것이 창업이다.
3년 동안 미국 유학을 하기 위한 생활비에도 보탬이 되고 유학 후 국내에 들어 와서 할 사업 밑천도 필요했다.
윤씨가 직접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매니저를 두고 관리만 하면 되는 아이템을 찾았다.
그 때 주변에서 소개해 준 것이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 띠아모’다.
매달 조금씩이라도 수입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 샌드위치 등 여러 메뉴로 1년 내내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적합했다.
음식점과 달리 기계만 있으면 누구나 전 메뉴를 만들 수 있어 점주가 없어도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좋았다.
전문 매니저 고용이 걸림돌이었으나 본사에서 점장 교육을 받으며 슈퍼바이저 활동을 하던 전문 매니저 박주량(27)씨가 매장을 맡으며 해결됐다.
매니저는 본사에서 점포관리와 인력관리를 모두 받은 터라 초보 점주보다 매장 운영 능력은 더 좋다.
아르바이트 인력 고용, 매출 책임 등 모든 운영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다.
매니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본사에 가서 운영 사항을 보고하고, 본사는 이를 바탕으로 매월 윤씨에게 입고 영수증부터 분야별 분석표까지 작성해 우편으로 발송해준다.
의정부 중앙점은 의정부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객이다.
카페형 매장이지만 입지 특성상 테이크아웃 비율이 50%를 넘는다.
앉아서 먹다가도 버스가 오면 바로 나가고,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잠깐씩 들어와서 사먹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매출 대부분이 테이크 아웃 형태로 발생한다.
오픈 두 달째인 현재 의정부 중앙점의 매출 판매 비중은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가 각각 매출의 40%, 커피류가 20%다.
매장 운영을 총괄하는 박 매니저는 “아이스크림은 매출 성수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매출 비중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가을 영업을 대비해 커피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점주인 윤씨는 “본사 직영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위탁경영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해준다는 믿음이 있다”며 “미국에서도 수시로 POS를 통해 매출 상황을 파악하고 매장 내에 있는 두 대의 웹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장 운영을 체크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현재 의정부 중앙점 평균 월 매출은 2,100만원 선. 아이스크림은 음식업과 달리 마진율이 60~70%로 높아 1,300만원 정도가 윤씨의 수익으로 입금된다.
윤씨는 3년에 걸친 유학 생활을 마친 뒤 그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중심지에 카페 띠아모를 대형 매장으로 오픈,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장병오 (주)FC창업코리아(www.changupkorea.co.kr)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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