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더욱 심화…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2006년 부동산시장은 부동산 억제정책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이 그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부동산시장을 급등시키는 결과로 마감되고 있는 분위기다. 2006년 부동산 시장을 결산해 본다. 먼저 부동산 시장의 견인 역할을 수행하는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을 돌아본다.
2006년 분양시장은 성남 판교신도시, 하남 풍산지구 등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에 분양 물량이 집중되면서 1순위 마감단지도 속출하는 사례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순위 미달단지가 대거 발생해 현재도 많은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지방간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6년에 청약접수를 마친 아파트는 554개 단지에 총 22만3천655세대로 나타났다. 이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평형이 포함된 단지는 불과 117개 단지로 3만9천776세대로 전체 청약접수 물량 중 17.7%를 차지했다. 특히 1순위 마감된 단지들의 82.9%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파악돼 지방 분양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단지는 역시 경기지역 택지지구. 성남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하남 풍산지구, 김포 장기지구 등이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판교 3월 분양에는 9천428세대 모집에 47만명이 몰려 수도권 1순위에서 781대 1을 기록했다.
8월 판교신도시에서도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 5천17세대 모집에 총 15만명이 청약해 평균 43.6대 1의 경쟁률로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러한 택지지구 인기는 인근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판교신도시 인근 지역인 용인 상하동 진흥더블파크, 하갈동 신안인스빌과 안양 비산동 e-편한세상 등이 1순위에서 마감돼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지역에서는 성수동2가 힐스테이트,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신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 등 도심권 분양단지가 대거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서울의 중심 분양단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부산, 광주 등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분양이 이어졌으나 미분양 적체와 고분양가로 대구 범어동 롯데캐슬, 부산 남천동 코오롱하늘채 골든비치 등의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을 뿐 대부분의 단지가 순위미달의 성적을 보였다.
2006년 전국에서 분양된 26만2천684세대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나 수도권은 1만여 세대가 감소하고 지방은 4천여 세대가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은 택지부족과 사업승인 지연 등으로 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지방은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4곳 1만801세대를 분양해 전년 대비 32.3% 줄었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의 경우 24곳 1천416세대로 전년 대비 69.5%가 줄어 강남권의 분양 물량이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광주광역시와 경상북도는 48곳 2만5천781세대, 38곳 2만2천838세대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37.1%, 54.1%로 크게 증가했다.
2006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8백7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평당 1천151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지방광역시는 782만원, 지방 중소도시 612만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수도권 및 지방 중소도시는 상승한 반면 지방광역시는 전년도와 비슷한 금액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지역 분양가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평당 1천만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무려 39.2%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분양가 상승 요인은 파주운정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안양, 용인 등 분양이 인기 택지지구 중심으로 이뤄져 분양가를 상승시켰다.
2006년 분양시장은 인기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과열 양상을 빚은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한파를 맞아 양극화 현상이 가장 극심한 한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