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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싸고 맛있는 와인 즐겨~ 봅시다 ⑥
[커버스토리] 싸고 맛있는 와인 즐겨~ 봅시다 ⑥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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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경영] 서민취향의 와인도 있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매출 증가 … 와인포차 등 실속형 매장도 인기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것으로 알았던 와인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만원 이하에서 2만원대까지의 저가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형마트로의 유통 확대와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데일리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저가형 와인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함에 따라 와인업체들도 저가 와인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와인 수입국이 다양해지고 소비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칠레, 미국, 호주산 등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와인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국산 칼로로시 콩코드(7900원)와 와일드 바인 화이트 진판델(8900원)을 비롯해 칠레산 프론테라 카베르네 쇼비뇽(1만3천원), 프랑스산 마주앙 메독(1만4천원) 등이 있다.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이 최근 출시한 칼로로시 콩코드(Carlo Rossi Concord)의 경우 기존 칼로로시 와인이 여러 가지 품종을 섞은 것과 달리 한 품종만으로 만든 미국산 와인. 회사 측에 따르면 진한 체리 색을 띠며 풍부한 과일 향이 달콤하게 입 안을 감싸줘 와인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당하고 시원한 온도로 마시면 더욱 좋다.
또 가격대비 품질이 좋아 데일리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달콤한 맛을 갖고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조상덕 마케팅팀 차장은 “칼로로시 콩코드는 출시 1주일 만에 1만병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특히 와인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성들의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이라고 말했다.
포차에서 즐기는 맛 ‘일품’ 대형마트에서의 저가 와인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병당 1만~3만원대의 저가 와인과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안주를 갖춘 와인포차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단맛과 향을 갖춘 호주, 칠레산 와인이 대다수. 실속을 중시하는 와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와인포차들은 특정지역에 소위 ‘와인포차길’을 만들 정도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홍대와 압구정동 일대에는 이러한 와인포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 고객층은 기존의 조용하고 세련된 딱딱한 인테리어와 부담스러운 가격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 여기저기 대충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 선술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어 대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직장인 최대선(32)씨는 “와인 바를 즐겨 찾는 애인 때문에 그동안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와인포차를 알게 된 후부터는 마음껏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애인이 선술집 같은 와인포차의 분위기를 낯설어 했지만 지금은 나보다 더 좋아해 만날 때마다 먼저 가자고 졸라 댄다”고 덧붙였다.
와인포차들이 늘어나는 것은 한·칠레FTA 이후 칠레산 와인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로 와인 값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들과 대중적인 와인문화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저가 와인의 매출 증가와 와인포차의 등장 및 인기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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