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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칼럼] 전립선염은 ‘자주 해야’ 도움 된다
[섹스칼럼] 전립선염은 ‘자주 해야’ 도움 된다
  •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06.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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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둔 평소 너무나 활동적인 30대의 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들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슨 고민이 있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도가 따끔거리고 소변을 볼 때마다 하복부에 불쾌한 통증이 느껴져서 예전처럼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그런 불편한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립선 질환은 나이가 들어서나 생기는 병이라 생각했기에 혹시 성병이 아닌가 의심되어 마음이 영 불편했지만, 사실 성병에 걸릴 계기를 만들지 않았던 그였다.
부인과의 잠자리까지 멀리하며 고심하다 병원을 찾은 그가 받은 진단은 비세균성 전립선염이었다.


전립선염 환자들 중에는 택시기사나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는 내근직 직장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립선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의 감염을 통해 걸리기도 하지만 회음부 근육을 압박하거나 장시간 긴장상태에 놓여 반복적으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소변을 보던 횟수가 8~10회 이상으로 늘어나는 빈뇨 증상을 시작으로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배뇨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증상이 심할 경우 소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립선 주변에 있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에 염증이 생길 경우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회음부가 뻐근해 질 수 있고 고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방광이 있는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간혹 사정 시 통증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박모씨처럼 성병으로 잘못 알고 혼자 고민하다 늦게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전립선염 자체는 성병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죄의식을 가지거나 부부의 잠자리를 멀리할 필요가 없다.


ⓒECONOMY21
전립선염 환자의 절반 정도는 성욕 감소와 발기력 저하,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를 경험한다.
전립선염이 성기능 관련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전립선 주위와 전립선 내부에 복잡하게 분포된 신경의 자극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전염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같은 심리적 이유도 있다.


하지만 세균성이 아닌 이상 전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비세균성 일 경우 오히려 규칙적인 성생활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의 1/3~1/4이 전립선액이기 때문에 성생활을 통해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히 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립선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개월 이상 꾸준히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은 조직 자체가 미세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약물치료 시 잘 침투가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항생제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면 세균의 내성만 키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만성전립선염이 되면 불안, 우울, 고민 등의 신경증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www.wow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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