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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칼럼] 잘 안 나오거나 너무 자주 나오거나
[섹스칼럼] 잘 안 나오거나 너무 자주 나오거나
  •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07.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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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중국의 덩샤오핑, 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 남아공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일본 천황 아키히토, 언뜻 보면 수상들만 나열해 놓은 것 같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을 겪은 이들이란 점이다.


전립선 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으로 관심만 가지고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곧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나이 들어 생기는 건데 굳이 치료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여기고 신경을 쓰지 않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1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모(59)씨는 평소 나이에 비해 쾌활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가 불편해 졌다.
회사를 그만 둔 후 괜한 자격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정작 문제는 배뇨 곤란 때문이었다.
친구들과 만나도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고 막상 볼일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오줌이 잘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의 병명은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누르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는 것은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인데,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 하부의 막힘 증상이나 방광 자극 증상, 배뇨장애가 생기게 된다.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으면 세균이 쉽게 자라 염증이 잘 생기고, 이럴 경우 요도염과 방광염이 나타나 배뇨장애가 더 심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방광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 상태나 방광에 잔뇨가 지속되면 요관을 따라 콩팥으로 압력이 전달되어 신장 기능도 나빠진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교감신경 차단제와 호르몬 차단제 등이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이 있다.
이중 KTP 레이저 시술법은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소변의 통로를 막고 있는 전립선 조직을 1mm씩 태워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로 인한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고 비대해진 조직만 정확하게 제거해 낼 수 있어 안전하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술과 커피를 삼가고, 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며,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볼 때 2시간 간격으로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겨울에 특히 환자 수가 늘어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평소 배뇨기능이 좋지 않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골반 근육과 전립선 부위 요도 근육이 긴장하고 이완작용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전립선 비대증 악화나 급성 요폐를 막기 위해서는 체온을 보존하도록 따뜻하게 옷을 입고 가능한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출 시에는 갑자기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감기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전립선 비대증 환자임을 알리고 항히스타민제나 교감신경 흥분제가 포함되지 않은 약을 처방받아야 할 것이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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