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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일본에서 건너온 ‘반면교사’ 이야기
[화제의 책] 일본에서 건너온 ‘반면교사’ 이야기
  •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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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통해 본 부동산 10년 대폭락 시나리오 다치키 마코토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8천원 조선일보에서 부동산을 담당했던 차학봉 기자는 2005년 1년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는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붕괴를 연구했다.
2006년 어느 날, 헌책방에서 <부동산이 최고야>란 책이 눈에 띄자 즉시 구입했다.
당시 일본 상황과 너무도 다른 제목이었기 때문. 집에 돌아와 책을 자세히 펼쳐본 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무려 17년 전인 1989년 2월에 나왔던 책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지금 ‘부동산 필패신화’에 사로잡혀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부동산 불패신화’를 뒤집고 어떻게 전혀 반대의 신화가 탄생하게 됐는가를 다룬다.
일본의 부동산 불패신화에는 시중의 자금을 부동산으로 몰아간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인구에 비해 국토가 비좁다는 믿음’도 강력하게 작용했다.
‘일본인은 농경민족이므로 땅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는 속설도 난무했다.
요즘 한국의 부동산 재테크서적에 나오는 부동산 필승론의 근거와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부동산 가격폭등을 잡기 위해 89년부터 저금리 정책기조를 바꾸면서 상황은 일순간에 변했다.
지방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체들이 해외 이전에 나서면서 땅이 남아돌았다.
결정적 타격은 인구 감소에서 왔다.
인구 감소는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졌던 것이다.
소득 양극화에 따른 중산층의 붕괴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를 불러왔다.
이제 우리를 돌아보자. 90년대의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 붕괴를 이끌었던 여러 원인들과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 흐름이 기막히게 일치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부동산 하락론보다 17년 전 일본처럼 ‘부동산이 최고야’를 외치는 주장이 더 많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 부동산시장이 부동산버블 붕괴 메커니즘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트 chung888@gmail.com
모략의 즐거움 마수취안 지음, 김영사 펴냄, 1만4천원 위험한 책이 있다. 세상의 치부가 너무 훤히 드러나서 남에게 권하기 민망한 책 말이다. 중국 당나라 때 내준신이 지었다는 ‘나직경’(羅織經)이 그런 책이다. 이 책에는 출세를 위해 도모할 수 있는 권모술수(모략)가 망라돼 있다. 높은 자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무조건 머리를 숙이라 하고, 유능한 사람은 난세에나 필요할뿐 천하가 안정되면 제거하라는 것 등 ‘악인’들이나 썼음직한 비기가 즐비하다. 역사상 위인들도 모략의 대가였다는 사실이 들통 난다. 그 위험성 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진 것을 저자가 발굴해냈다. 중국사를 종횡무진하며 위인의 뒷모습, 악인의 본모습에서 모략의 진수를 보여준다.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에두아르트 푹스 지음, 미래 M&B 펴냄, 3만8천원 로 국내 독자들을 열광케 한 바 푹스의 저서다. 여성 문제를 묘사한 캐리커처 500여 점을 바탕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여성의 성과 결혼, 모드(유행, 패션)와 여성, 여성의 직업, 역사적 여성 인물들, 여성해방운동 등 여성의 풍속과 사회상을 다루었다. 푹스는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캐리커처를 통해 여성 억압의 본질을 드러낸다. 그에 따르면 ‘캐리커처로 보는 여성사는 그 본질상 국가와 사회를 대상으로 가장 무거운 고발장을 꺼내 보이’는 것이다. 가정에서 남성을 누르고 주도권을 쥐려는 여성을 비꼬는 캐리커처에서 그는 풍자란 고귀한 이성이 아니라 당시에 통용되는 도덕률의 표현일 뿐이라는 진실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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