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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시니어 · 실버 비즈니스에 눈떠라 Ⅱ
[스페셜리포트] 시니어 · 실버 비즈니스에 눈떠라 Ⅱ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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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성공 전략] 2010년 전후 시니어 비즈니스 급팽창 … 다양한 여가 시장 형성될 듯 고령인력이 산업현장에서 보다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경제력을 갖춘 고령자가 소비의 주체 변하고 있다.
또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독립된 생활을 하는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니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부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등장했다.
이미 지난해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고령자의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평균 소비시장은 80% 수준. 풍부한 자금력과 시간, 양호한 건강상태를 지닌 고령자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고령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령자 대상 상품 갈수록 인기 일본은 고령인구가 10%에 이른 1985년 전후로 시니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상장 기업의 1/3이 이미 시니어 비즈니스에 진입했거나 검토 중이며 시니어 시장이 2015년을 전후에 100조엔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령자 안전 확인 서비스, 시니어 타운 조성 및 주택 개조 사업, 건강용품 제조 및 렌탈 사업, 금융상품 등의 비즈니스 및 제품 등이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코끼리밥솥으로 유명한 조지루시(ZOZIRUSHI)는 ‘안심 핫 라인’을 개발해 큰 인기를 얻었다.
매일 차를 마시는 일본인들의 식습관에 착안해 만든 이 제품은 부모의 전기포트를 사용하는 시간을 기록해 자녀의 컴퓨터나 휴대폰에 이용 상황을 연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월 이용료는 약 3만1500원으로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부모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고령자의 주생활 개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사업과 관련 금융상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의료기관을 겸비한 아파트 및 시니어 타운 건설과 기존 주택 문턱 없애기, 보조 손잡이 난간 설치 등 고령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주택 개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 주택 개조 시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자녀가 대를 이어 상환할 수 있는 릴레이형 상품이 선보이는 등 주택개조 수요에 특화시킨 금융상품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령자들이 쓰기 편하도록 기존 제품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변형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제품이나 환경에 대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UD(Universal Design)’ 상품 개발이 트렌드로 정착된 상황.
지난 2003년 일본 제조업체 131개사를 대상으로 한 닛케이 비즈니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UD 적용기업은 63개사로 약 48%였으며 이중 60.3%가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자동차는 차에 타고 내릴 때 편리함을 최대한으로 배려한 신형차 ‘라움’을 선보여 1개월 만에 1만1천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 일본 빅터사의 ‘라디오 RA-BF1’는 음성과 통화상대의 목소리를 느리게 재생해 주는 기능을 내장, 35만원이라는 고가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닌텐도DS 게임기도 ‘뇌를 단련하는 어른의 DS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령자의 치매를 예방하는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홍정구 시니어칼럼니스트는 “노인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것을 노인의 니즈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의 소비 트렌드 변화 주목 우리나라도 2010년을 전후로 시니어 비즈니스가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2000년 17조원에서 2005년 약 27조원, 2010년에는 약 41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니어 가계 소비 규모는 2010년에 약 1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LG경제연구원). 이러한 시니어 비즈니스의 급팽창은 고령자의 소비 트렌드에 변화를 가져올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시니어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 보고서에 따르면 여유시간 증대에 의한 다양한 여가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등으로 증가한 여유시간을 취미생활, 국내외 여행, 학문 또는 관심 영역 연구 등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시니어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령한정형 여행상품, 테마형 학습 상품 등을 중심으로 한 관광레저, 스포츠, 문화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강 등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유지를 위한 소비가 증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간병인 동행 여행 상품과 같은 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유니버설화가 진전된다.
시니어들의 횡적 커뮤니티 중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동체교제사업도 급성장할 추세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취미, 학습, 사교 클럽이 대중화되고 지역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한 NPO(Non-Profit Organization) 등 영리ㆍ비영리의 공동체 교제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conom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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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고령화에 따라 일상생활 서비스 위탁 의욕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고령 단신·부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생활전문 지원 서비스인 ‘Private Concierge(콩시에르주: 안내인) Service’ 가 대중화될 것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시간소비 니즈와 안전지향 소비 등 시니어층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시니어의 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를 이용한 커뮤니티형 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상품 개발 마케팅 강화 필요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내 실버산업의 성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은 2010년부터 10년간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08년을 전후해 6.25전쟁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50년대 후반~70년대 초반 출생) 소비층이 가세하면서 오는 2010년~2020년까지 10년간 실버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12.9%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기간 중 14개 부문 기존산업 전체의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버산업에 속하는 요양(6.6%), 의료기기(12.1%), 정보(25.1%), 여가(13.7%), 금융(12.9%), 주택(10.9%) 등은 기존 산업의 성장률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양산업은 재가요양서비스(가정간호사업), 의료기기산업은 케어시스템과 스포츠용품, 정보산업은 유비쿼터스 건강안심시스템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또 여가산업의 경우 교양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산업은 장기간병보험상품, 주택산업은 다양한 유형의 노인주택(고령자 전용주택, 보호장치 부착 집합주택)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실버산업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분위기다.
이들은 높은 교육과 소득 및 소비수준 보유, 개인주의적 가치관 및 소자녀화(노인단독가구 증가), 높은 사회참여 의식 등의 견인세대로 다양한 소비의 적극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실버산업의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대한상의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점인 2008년을 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두터운 실버수요층이 형성되는 2025년 전후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령친화적인 전략상품 개발, 마케팅 강화에 기업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고령화 사회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한 시니어 및 실버 비즈니스는 앞으로도 국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주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는 중고령층의 니즈와 수요를 선점할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시니어 마켓 성공 법칙 Top7

1. 무료하게 남는 시간을 없앨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라. - 남성에게는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여성에게는 가사 등 단순노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상품 제공 2.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꿈을 지금 이루게 하라. - 그동안 성취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추구할 수 있게 가치 있는 계기를 마련해라. 재교육시장 관련 서비스와 고급 퍼스널 카 등의 상품 주목 3. 명품 개발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청하라. - 시니어 여성들을 위한 명품 및 서비스를 개발한다.
개인만을 위한 특화된 것을 느끼도록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 4. 직장과 가정을 대신할 새로운 장소를 제공하라. - 시니어 고객들의 체력과 부합하고 무리가 없어 반복적인 참가가 가능한 곳을 만든다.
다양한 세대들과 함께 웃으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소 5. 시니어들의 불안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수용하라. - ‘경제’와 ‘건강’에 대한 불안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무엇’이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단, 이들의 불안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 6. ‘인연’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라. - 세대 규모의 축소와 고령자 단독 가구의 증가로 시니어들은 사물들 사이에 서로 맺어지는 관계에 강한 애착. 애완동물 시장의 고급화 등의 예 7. 인생을 역으로 계산하려는 이들의 심리를 공략하라. - 시니어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에 관심이 크다.
이를 위해 젊은 취향과 다양한 개성을 보인다는 것에 주목 도움말: 최정환·홍정구 <해봐! 도요타에서 JAL까지 성공 시니어 비즈니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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