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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인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리포트] 인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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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통신 기술 발달이 원인…심각한 위험 유발할 가능성 최근 영국 BBC방송은 ‘걷는 속도가 시사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가파른 삶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세계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더 타임스>의 기사를 인용, 세계 32개 도시 보행자의 걷는 속도를 측정한 결과 1994년 이래 평균 10%가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 사회적 변화를 경험한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 부국의 보행자가 가장 빨리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60피트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싱가포르는 10.55초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20%가 빨라진 수치다.
2위는 덴마크, 3위는 스페인으로 나타났다.
또 왕성한 경제 성장을 자랑하는 중국은 4위로 지난 10년간 30% 이상 발걸음이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8위), 영국(12위), 프랑스(16위), 일본(19위) 등 선진국은 10년 전에 비해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가장 느리게 걷는 국가는 요르단(29), 스위스(30), 말라위 (32위) 등이 꼽혔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발걸음이 현대인의 생활속도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와이즈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버트 레빈 교수가 1994년 실시한 실험 결과와 비교해서 살펴본 결과 세계인들이 평균 13.76초에서 12.49초로 약 10%가량 발걸음이 빨라졌다고 밝혔다.
와이즈먼 교수는 “삶의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데는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인터넷과 통신 기술의 발달이 현대인을 조급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했다.
와이즈먼 교수는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거나 말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면 자신의 웹페이지(Quirkology.com)에서 자가 진단을 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또 “서두를수록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며, 운동과 영양 섭취를 소홀히 하고, 대신 술과 담배를 더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심각한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 타임스>는 다음 5개 문항 이상에서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삶의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보다 시계를 더 자주 본다.
▲천천히 말하는 상대방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재촉한다.
▲밥을 먹을 때 늘 제일 먼저 식사를 마친다.
▲걸어갈 때 남보다 뒤처지는 것이 싫어 추월해야 직성이 풀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초조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식당이 있다면 참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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