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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후세대들의 디딤돌, 의미 있는 일” (2)
[커버스토리] “후세대들의 디딤돌, 의미 있는 일” (2)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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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은퇴 CEO] 인터뷰 | 진정미 전 KB창업투자 본부장 억대연봉 ‘펀드 매니저’에서 ‘골드 시니어’로 … 모든 경험 전수할 터 진정미(50) 전 KB창업투자 본부장은 억대 연봉을 받는 ‘유일무이’한 여성 펀드 매니저였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퇴로’를 택했다.
자발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것. 대체 왜 일까. “미래를 준비하고 싶었어요. 정신없이 바쁜 생활에서도 탈출하고 싶었죠. 잠시 쉬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도 컸죠.” 일주일에 2~3번은 저녁을 두 번 먹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던 그는 요즘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의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진 전 본부장의 역할은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전략에 대해 자문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에서 ‘골드 시니어’로 옷을 갈아입은 진 전 본부장. 그는 지금 인생의 ‘제2막’을 아름답게 열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펀드 매니저를 그만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럭키(lucky)한 사람이다.
사회로부터 너무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에 참여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 후세대들의 디딤돌이 된다는 것…. 이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경영자문단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나는 중국유학1기다.
북경대학에서 5년 동안 공부했고 10년 동안 중국회사에서 근무했다.
전공을 살려 중국진출 전략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의 전략에 대해 자문하는 역도 맡고 있다.
현역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자문활동은 무엇이 다른가. 현역 때는 성과물을 얻는 게 목적이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았다.
컨설팅을 할 때엔 중간 과정 보다는 결과만 보여주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긴장과 스트레스 보다는 만족감과 행복감이 더 크다.
또 다른 의미의 성취감이라고나 할까. 또한 결과 보다는 중간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점도 다르다.
후세대들에게 나의 식견과 경험을 돌려준다는 것… 너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소기업의 성패는 CEO의 능력이 좌우한다.
수치로 말한다면 90% 이상이다.
그런데 중소기업 CEO들은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사안별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마지막 꿈은 무엇인가. 은퇴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역으로 다시 복귀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직업을 찾을 수도 있다.
지금은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은퇴한 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세대들에게 전수하는 이른바 ‘골드 시니어족’이 각광받고 있는데.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은퇴 CEO 분들은 그 누구도 돈을 받지 않는다.
모두 무보수다.
돈을 준다고 하면 오히려 자존심 상해 할 것이다.
이 분들은 순수하게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알려주려 애쓴다.
한마디로 ‘골드 시니어’들이다.
은퇴 CEO들의 이같은 노력은 후세대들에게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또 다른 의미의 ‘블루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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