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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생활 속에 파고든 ‘와인 라이프’
[비즈니스] 생활 속에 파고든 ‘와인 라이프’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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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서 디저트·열차 상품까지 등장 … 내가 만드는 DIY 와인도 ‘와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것도 옛말. 이제는 마트에서 만원 미만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됐다.
‘소주’ 대신 와인포장마차나 와인 바에 들러 가볍게 한 잔 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와인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제 와인(DIY Do It Yourself)이다.
직접 만들어 먹는 와인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던 것이 이제는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수제 와인은 원하는 대로 맛 조절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 참여하는 재미도 쏠쏠해 인기다.
원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넣은 ‘나만의 라벨’을 붙일 수도 있다.
포토샵을 이용해 가족사진이나 결혼사진을 넣은 라벨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나만의 와인’은 결혼식이나 돌잔치 때,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직접 만들어 먹는 와인의 경우 매장에 직접 방문, 다양한 와인을 시음한 후 마음에 드는 와인 킷(포도원액)을 선택한 후 직원의 설명에 따라 와인을 만들기에 참여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오크가루와 발효효소를 넣어 숙성단계를 거친 뒤 4주 후 매장을 방문해 찾아간다.
수제와인의 가격은 레드와인 30병 기준 약 35만원 정도다.
병당 가격으로 따지면 저렴하지만 소량의 와인을 구매하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강서구에 위치한 ‘와인 만들기’에서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오는 6월부터 국내 최초로 5병짜리 와인 킷을 수입, 10만원 미만에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어느 업체든 와인 킷은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캐나다에는 와이너리(wineryㆍ와인 양조업체)가 별로 없는 대신 ‘수제 와인’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와인 만들기’의 최시우 대표는 “수제와인 만들기는 블루오션 사업이지만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관련 인맥과 직접 만들 수 있는 장소, 지역바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고객이 ‘재미’를 느끼고 ‘취향’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요리 만들기’나 ‘와인과 치즈’ 등 다양한 강좌와 이벤트를 함께 선보이기도 한다.
'와인'을 이용한 음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래전 히트 쳤던 와인 숙성 삼겹살은 기본, 최근에는 와인 맛 소스를 뿌린 ‘닭꼬치’와 와인소스를 이용한 중국요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와인으로 만든 디저트도 눈에 띈다.
와인 샤베트나 ‘샹그리아’를 취급하는 커피숍,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샹그리아의 경우 레드 와인에 오렌지 등 과일을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이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프랑스 보르도 등 와인의 고장이라면 어김없이 여름철 식전주로 등장하는 음료다.
와인 아이스크림, 화장품도 덩달아 인기
ⓒEconomy21
아이스크림 전문 업체 하겐다즈는 와인을 사용해 만든 디저트 메뉴들을 한데 묶어 아예 ‘와인 크리에이션(Wine Creation)’이란 상품으로 내놨다.
와인 크리에이션에는 와인빙수, 샹그리아, 크림앤와인, 와인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케이크)가 포함돼 있다.
모든 메뉴에는 칠레산 ‘몬테스’(MONTES)’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사용했다.
하겐다즈 마케팅팀 김연욱과장은 “와인 크리에이션은 와인을 독특하면서도 손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출시 이후 와인 애호가는 물론 20~30대의 젊은 트렌드 세터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은 화장품 원료로도 인기다.
로마시대 여인들은 얼굴에 레드와인을 발랐고, 프랑스 여자들은 레드 와인 찌꺼기로 피부를 가꿨다.
레드와인에는 뛰어난 세정작용으로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젊음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드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정상화 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각질 등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레드 와인에는 포도당(글루코사이드) 함량이 많아 겨울철 탁월한 보습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와인을 이용해 집에서 직접 하는 스킨케어 요령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휘의 경우 레드와인이 함유된 ‘보르도 에센스’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성유진 과장은 “ 2003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한번 썼던 고객이 계속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샤에서는 ‘보르도 바디 클렌저’를 스킨푸드에서는 ‘보르도 마스크 시트’ ‘보르도 크림’ 등 총 9가지 와인 함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열차, 와인터널도 상품화 와인을 활용한 여행상품도 있다.
작년 12월 와인코리아에서는 마을 열차 2량을 개조, 와인을 콘셉트로한 국내 최초의 와인열차를 선보였다.
와인코리아는 영동에 와이너리를 두고 국내산 와인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와인코리아에서는 학교·기업·소모임 등 단체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색 테마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영동 간 와인열차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샤토마니’ 브랜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도착지인 충북 영동에서는 와인공장 투어와 ‘와인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운행 시작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와인열차는 6월부터 열차를 2량 더 늘릴 계획이기도 하다.
누적 이용 고객 수 4천여명에 매출은 3억원을 넘겼다.
와인코리아 윤효중 차장은 “다음 달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며 “와인 브랜드 샤토마니의 매출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의 ‘와인터널’도 관광상품으로 인기다.
청도 와인터널의 경우 포도로 만든 와인이 아닌 ‘감와인’을 저장한다는 게 이색적이다.
청도 감와인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청도 특산물 반시(납작감)로 와인을 만든다.
와인의 숙성 장소가 폐(廢)터널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특히 그 동안 ‘와인=포도’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세계에서 하나뿐인 감와인 ‘감그린’이 숙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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