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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금융환경 급변기, 1% 혜택도 잡아라
[스페셜리포트] 금융환경 급변기, 1% 혜택도 잡아라
  • 황철 기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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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 금융상품, 갈아타기 노하우 금리, 주가지수 고공행진 지속 … “초심 유지하되, 과감한 정리 필요” 은행 상품의 매력은 무엇보다 안정성에 있다.
그동안 제1 금융권 저축 상품은 가장 공신력 있는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10년 전만하더라도 씀씀이를 줄여 한푼 두푼 쌓아 갔던 통장 잔고는 개인적 자랑이자 사회적 미덕이었다.
그러나 요즘 같은 투자의 시대에 전통적 예금 상품만 쳐다보고 있다가는 ‘금융맹’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저금리 시대를 마감했다지만, 여전히 보통예금 실질금리는 ‘제로(0)’이거나 ‘마이너스(-)’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은행 예금상품에도 투자 개념이 필요할 때다.
은행 예금상품 CMA·고금리 특판으로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은행 상품을 이용한 재테크에도 순서가 있다.
봉급생활자라면, 급여 통장 관리부터 꼼꼼하게 챙기는 게 재테크의 시작이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금리 1~2%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식의 안일한 생각으로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 수 없다.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금리 3~4%는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은행권 내외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증권업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보통예금을 CMA로 갈아타는 것은 이제 재테크의 기본이 됐다.
CMA는 하루만 넣어두어도 연간 4%대의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0.2%대의 보통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20배 가까운 금리 차다.
여기에 은행 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급여이체, 결제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월급 통장 대용으로 그만이다.
최근에는 개인신용대출,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진일보한 CMA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천만원 한도 예금자 보호, 수수료 면제 등 단점들을 보강한 상품들까지 출시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한 종금사 마케팅 관계자는 “과거 CMA가 복잡한 발급절차와 지점·ATM 부족 등으로 사용에 불편이 따랐지만, 현재는 은행 상품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 지급결제까지 허용되면, 은행 상품과는 비교할 없는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은행 예치금 전액을 증권업계로 돌릴 필요는 없다.
외국계 은행,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CMA 못지않은 매력을 갖춘 신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정기예금에 버금가는 연 5%대의 특판상품을 내놓으며 고금리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최근 HSBC가 내놓은 ‘다이렉트’ 보통예금 상품은 5천만원 한도로 5%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5천만원을 초과해도 4%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1천만원 한도로 연 5% 이자를 주는 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시적 상품들이긴 하지만, 틈새를 잘 활용하면 단기자금의 훌륭한 수익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고금리 상품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대출 조건, 절세 효과, 신용카드 혜택 등을 두루 염두 해야 하는 재테크 시장에서 예금 금리만으로 실익을 따질 수는 없다.
시중은행 상품들이 저금리 기조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특히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대출 필요를 느끼고 있는 투자자라면, 은행에 주거래 고객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봉급생활자들은 예금 금리가 낮더라도 직장인우대통장 등을 급여이체에 활용하면, 자금이 필요할 때 수월하게 대출에 나설 수 있다.
주거래 고객에게는 0.2~0.5%대의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비과세 혜택 등도 주어진다.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된 투자자라면, 금융권에 출시돼 있는 다양한 복합상품을 선택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복합상품은 대부분 은행권 주력상품인 정기예금을 주축으로 파생결합상품이나 보험·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전에는 정기예금과 지수연동예금을 동시 가입하면, 일정 수준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은 국내외 지수는 물론 기업, 해외펀드, 부동산 리츠 등에 투자하는 복합상품들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CMA의 강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복합상품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상품들은 정기예금 특유의 안정성과 파생상품의 투자적 성격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다소 소극적 형태지만, 정기예금 통장에 증권, 보험,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퓨전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보험에 자동 가입되거나, 신용대출 시 금리 혜택을 주는 형태다.
농협 여성전용 통장 ‘행복일기’는 5.35%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교통재해 시 최대 1천만원을 보장하고 있다.
또 맞벌이 가구에는 최고 1억 2천만원까지 대출도 가능하게 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슈퍼 FNA증권거래예금)의 경우 자사 증권사를 이용하면, 주식거래까지 할 수 있다.
은행 빚테크, 그래도 담보대출이 낫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언제나 달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가계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오히려 악재일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기, 빚테크의 기본은 분산돼 있는 대출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대출로 갈아타, 신용대출을 줄여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주식·펀드담보대출, 적·예금담보대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용대출, 카드,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나눠져 있는 부채를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통합 관리하면, 불필요한 이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착오에 의한 소액 연체 가능성도 적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시점이다.
고정상품 역시 금리 상승 추세가 만만찮지만, 10년 이상 중·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형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신규대출을 받을 때는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변동 주기를 1년 이상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은행의 금리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행들은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 거래 실적에 따라 많게는 0.5%까지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또 일부 은행서 실시하고 있는 ‘세 자녀 이상 고객 우대’나 ‘헌혈증서 기증 시 금리인하’ 등 이벤트성 혜택도 활용할 만하다.
이러한 혜택을 중복 적용하면 연 1% 이상의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점장 전결금리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빚테크 노하우다.
ⓒ연합
시중은행들은 지점장 재량으로 0.2~0.3%의 금리를 추가로 깎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자신의 신용도를 적극 홍보하면 창구에서 바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신용대출을 이미 받은 상태라도 ‘금리인하 요구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이직이나 연소득 상승 등으로 신용도가 높아졌을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증권업계 펀드, 갈아타기 신중해야 금리와 함께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주가지수다.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주가지수에 대다수 펀드 투자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추가 상승과 조정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환매 시점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미 목표 수익을 내고 심리적 만기까지 도래한 주식형 펀드의 경우, 환매에 대한 욕구가 하늘을 찌른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보면, 지금이라도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유혹도 크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연초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원칙적으로 펀드에는 만기가 없지만 2004년 이후, 자동이체 기간(3년)이 끝난 올 초부터 환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거나, 지난해 하락장 이후 원금을 회복한 펀드들이다.
여기에 주식시장 상승 국면이 맞물리면서, 환매 후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투자자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펀드 환매나 갈아타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수익을 낸 펀드라면, 갈아타기보다는 장기 투자 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펀드 투자 목적이 대부분 장기 운용을 통해, 수년 후 목돈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 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하더라도, 변동성에 따른 위험 또한 커지는 만큼 초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장기투자의 장점은 꾸준히 입증돼 왔다.
많은 주식형 펀드들이 5년 이상 운용했을 경우, 200% 가까운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의 경우, 192.02%(4월9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렸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도 189.35%에 이르렀다.
‘KTB글로벌스타주식형펀드’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도 각각 149.50%, 144.96%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초기 1년은 6~16%대, 2년간은 30~80%대 수익률에 그쳤다.
그렇다고 성적이 저조한 펀드를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다.
좀더 과감한 투자를 위해 갈아타기에 나서겠다면, 적절한 배분 전략을 짜는 것이 철칙이다.
일반적으로 펀드 갈아타기는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사이를 오가며 이뤄진다.
지수가 최고점에 달했다고 판단될 때 채권형 펀드로 교체하거나,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또 펀드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예금, 초단기 금융상품(MMF) 등 안정적 자산으로 전환해, 재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향후 지수 추이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만큼, 전체 펀드 자금을 모두 갈아타는 것은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적절한 배분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안정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환매를 결심했을 경우, 신청부터 현금 인출 시기까지의 기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생각한 갈아타기 시점에 환매 펀드 자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만한 낭패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매신청부터 인출까지 1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주가지수가 1주일 사이 1천p 이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심코 넘길 일만은 아니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환매 시점이나 시간에 따라 기준이 되는 주가가 결정되는 날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필요한 기간이라는 것이 대부분 금융기관 영업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5일이 걸린다 해도 휴일이 중간에 끼어 있는 경우 1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 상품, 변액·보장성 갈아타기 필요
펀드처럼 증시와 맞물려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상품에는 변액보험이 있다.
최근 변액보험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시들해 졌지만, 여전히 보험사의 대표적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워낙 말 많았던 변액보험이다 보니, 가입자들 중 상당수는 중도해지를 선택하거나 한번쯤 갈아타기를 고민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적립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보험사 직원들의 말만 믿고 가입한 투자자들이다.
변액 보험은 5~6년 이상 지나야 원금을 보존할 수 있고, 10년이 지나서야 고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초기 가입 시, 상품 특성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투자자들은 중도해지하거나, 불필요한 상품 처치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결국 변액보험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상품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여유자금이 있는 가입자라면, 펀드 등으로 섣불리 갈아타기보다는 장기적 투자 성과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투자자들은 최대한 환급금을 늘릴 수 있는 시점을 찾아 중도 해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짧은 기간 내 해지할 경우, 턱없이 적은 환급금을 받거나 빈손으로 돌아올 수(1, 2년 이내)도 있다.
그렇다고 자금난에 허덕이면서까지 계속 월 납입금을 쏟아 부을 수도 없는 노릇. 교보생명의 한 재무설계사는 “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불완전 판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상품 특성상 가입자들 스스로가 챙겨야 할 것이 많다”면서 “애초 가입 시점부터 가입 목적을 분명히 해야, 중도 해지 등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갈아타기를 결정했다면, 적립식 펀드와 보장성 보험을 동시에 가입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집집마다 3~4개씩 쌓여 있다는 보험 상품에 대한 정리도 필수다.
장롱 보험 중 가장 많은 것이 건강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이다.
자동 이체를 통해 매월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가입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의 보험약관을 찾아내 꼼꼼히 살피고, 불필요한 가입 조건은 해지하는 것이 좋다.
수년간 보험료를 납입한 상품을 아예 해약하는 것보다는 특약 금액을 줄여, 여유 돈을 다른 보장에 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계약자라면 순수보장형 상품에 높은 비중을 둬, 월 불입액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또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의 경우, 일찍 가입할수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재무 상황에 맞게 가능한 한 적은 나이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위 설계사는 “보험이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게 지출할 비용이라는 원칙도 가져야 한다”면서 “최대한 월 지출액을 줄이면서 보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갈아타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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