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전문의 칼럼] 섣부른 '오십견' 판단은 금물
[전문의 칼럼] 섣부른 '오십견' 판단은 금물
  •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소장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깨가 결리고 아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더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가 아프면 으레 오십견이겠지 하는 섣부른 판단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또한 최근 웰빙 열풍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어깨손상을 잘 일으키는 야구, 배드민턴, 골프, 수영 등과 같은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방치하다 병을 키우고 있다.
오십견인지 아니면 오십견과 비슷한 통증의 '회전근개(어깨힘줄) 파열' '석회성 건염' 등 다른 어깨 질병인지 먼저 확인이 필요하다.
오십견은 X-레이 상에서 판명되지 않으며, 관절의 통증과 경직으로 인해서 어깨의 운동 제한이 오고 특히 잠을 잘 때 통증이 심해진다.
병명이라기보다는 증상이라고 일컬어 사용하기도 하며 주로 50대에 많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이다.
대부분 어깨관절의 노화로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긴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나 최근 40대는 물론 20~30대에도 장시간 컴퓨터 사용, 피로누적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당뇨병, 운동 부족 등으로 오십견 증상이 나타나 정확한 원인으로 말할 수는 없다.
어깨통증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침을 맞는 등 시간을 보내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못 한 채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어깨의 운동 제한 및 통증이 주 증상인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의 불안정성 그리고 석회성 건염 등에 의한 통증으로 인하여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서 어깨가 굳어버리는 이차적인 오십견이 더 많다.
최근 5개월간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11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 대부분이 오십견으로 알고 물리치료나 침 같은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RI나 초음파, 이학적 검사에 의하여 정확히 진단한 결과 순수한 오십견 환자는 30% 내외였으며, 40% 이상에서 회전근개 파열이나 충돌증후군에 의한 통증에 기인한 오십견이었다.
그리고 15%에서 석회성건염이 있었으며, 나머지에서 근막증후군과 같은 병변이 있었다.
단순한 오십견의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하였으며, 치료를 돕기 위해 통증으로 굳어진 근육이나 인대를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치료했다.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된 심한 충돌 증후군의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로 통증의 완화를 얻었으며 석회성건염이나 근막증후군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로 치료, 어깨 통증 환자 80% 이상에서 통증 완화를 보이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오십견센터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