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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이 세상에 완전한 불임은 없다
[헬스&뷰티]이 세상에 완전한 불임은 없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7.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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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탐방- 대전 미즈여성병원 - 남성은 정자 수, 여성은 성 호르몬이 문제 저출산에 대한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요즘, 우리는 주위에서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불임부부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질 정도로 불임(不姙)은 중대한 질병임에 틀림없다.
보통 정상적인 부부가 1주일에 2~3회 정도 관계를 가지면서 1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불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 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한두 쌍은 불임을 경험하고 있으며, 해마다 불임부부는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불임을 질병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있으며, 처음에는 소극적인 부부들이 많아 치료에도 어려움이 있다.
불임증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더 젊은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불임도 질병, 검사·치료 빨리 받아야 서영석 대전미즈여성병원 원장의 말에 따르면 자연임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충분한 수의 정자를 만들고 있는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은 막히지 않았는지, 부부관계 시 절정에 달했을 때 정상적으로 사정을 하는지, 사정 시 적당한 수의 정자가 배출되지, 난자와 수정을 할 수 있는 정상정자가 충분한지, 정자의 운동성과 활력은 좋은지가 중요한 조건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성과 관련된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는지, 자궁경부는 건강한지, 자궁경부 점액은 충분한지, 난소로부터 성숙한 난자를 제 때 배란하고 있는지, 성숙된 난자는 정상적인지, 정자와 난자, 그리고 수정란의 이동 통로인 난관은 건강한지, 자궁 속에 염증이나 유착은 없는지, 임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있는지’가 중요한 조건이다.
이 외에 부부의 연령이나 부부관계 빈도 등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늦어져 실제로 아기를 갖는 연령대가 높아져 있기도 하지만, 25세 정도의 여성과 남성이 결혼 후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약 50% 정도에서 임신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부부의 나이가 35세를 넘어가면 세포의 활성이 떨어져 임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기형아 출생율도 높아진다.
부부관계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며, 정상적인 부부는 결혼 후 첫 달에 임신할 확률이 약 15% 정도 되며, 1년 안에 임신될 가능성은 약 75%, 2년이면 약 90% 이상이 임신에 성공한다.
그렇다면 불임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검사를 진행할까. 서 원장은 먼저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검사가 가장 먼저 진행되며, 남성 측에 불임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검사의 방향이 부인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검사하는 것이 좋다”며 “정자의 개수나 운동성 또는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약정자, 희소정자 또는 기형정자인 경우에는 건강한 정자를 추출해서 부인의 자궁에 넣어주는 인공수정을 시행한다.
정도가 심한 경우나 정자항체가 존재하여 수정률이 떨어지거나 수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해주는 시험관아기나 난자 세포질에 정자 하나를 넣어 주어 인위적으로 수정을 유도하는 미세정자주입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정자나 희소정자는 인공수정 해야 남편의 정액 내에 정자가 하나도 없는 무정자증의 경우에는 비뇨기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 또는 수술에 의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나의 정자라도 존재한다면 미세정자주입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
만약 정자에 이상이 없다면 부인 측 검사에서 원인을 밝혀야 하므로 좀 더 복잡한 검사를 해야 한다.
부인 측 불임검사를 시작할 때는 먼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산전검사를 한다.
빈혈, 결핵, 간염, 매독, 풍진항체, 자궁암검사 등을 우선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불임검사는 우선 생리 시작일로부터 3일째가 되는 날에 기초호르몬 검사를 통해 생리주기가 일정하고 배란이 잘 되고 있는지, 난소의 기능은 좋은지, 혹 폐경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검사 대상 호르몬으로는 난포자극 호르몬, 황체형성 호르몬, 난포호르몬, 유즙분비 호르몬을 주로 검사하고, 갑상선자극 호르몬이나 황체 호르몬을 추가로 검사할 수 있다.
보통 생리 시작 11일째부터 배란 초음파검사를 하여 난포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소변검사와 병행하여 배란 시기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는데, 개인의 생리주기에 따라 검사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인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정자, 난자, 수정란의 이동통로인 나팔관과 자궁이 잘 소통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궁난관조영술 을 시행한다.
보통 생리 시작 8~10일째에 주로 시행하며 이 검사를 통해 자궁의 기형 유무, 난관과 자궁의 소통 상태 및 난관의 모양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조영제를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내로 투여하고 조영제가 흘러가는 상태를 방사선으로 촬영을 하여 결과를 판독한다.
검사 결과 한쪽 난관이 막힌 경우에는 배란초음파를 통해 부부관계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양쪽 나팔관이 모두 막힌 경우에는 복강경수술을 통해 나팔관을 뚫어준다.
나팔관의 유착 상태나 막힘 정도가 심하여 수술 후 예후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시험관아기시술을 권하기도 한다.
자궁에 좋지 못한 병변이 있거나 유착이 발견되었다면, 자궁경관을 통해 자궁 내 혹이나 유착 등을 검사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병변을 제거하고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평소 생리통이 심하거나 복막요인이 있는 경우에 골반 내 유착, 자궁내막증의 유무와 정도를 확인하여 유착을 제거하거나 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남편 측의 정액검사를 시행하기가 어렵거나 정액검사 상 이상은 없는데 임신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 부부관계 후 12 시간 안에 병원에서 자궁경부점액을 검사하는 성교 후 점액질검사를 한다.
배란기에 부부관계를 했다면 정자와 점액의 반응 정도, 정자 상태와 배란기 점액을 모두 검사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검사 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만약 성교 후 점액질검사에서 정자와 난자 사이에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미세정자주입법 같은 보조생식술을 결정할 수 있다.
많은 부부들을 보면 20대에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기를 갖기 위한 노력은 30대에 접어들거나 많게는 30대 후반으로 넘어 가서 시작하기도 한다.
결국 생식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임신을 준비하다보니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서영석 원장은 “젊은 나이에 아기가 생기면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갖는 데는 더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완전한 불임은 없다는 것이 전문 의료진들의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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