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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한겨울보다 무서운 에어컨 바람
[헬스&뷰티]한겨울보다 무서운 에어컨 바람
  • 이순용 기자
  • 승인 2007.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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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낮에는 한여름 복더위를 방불케 한다.
이러다보니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여기에서 나오는 찬바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은행원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프로그래머 등 첨단 장비를 다루는 직업의 종사자들은 여름만 되면 더욱 괴롭다.
냉방병의 원인과 치료법, 생활요법을 코 알레르기 전문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모 은행 직원인 선모(27)씨는 여름철만 되면 곤욕을 치른다.
왜냐하면 은행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근무하는데 이 찬 에어컨 바람이 싫기 때문이다.
선씨는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환자로 환절기 기온의 변화가 심하거나 공기가 찬 겨울에 코가 민감하게 반응해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으로 괴로움을 당한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에어컨뿐만 아니라 선풍기 바람만 쐬어도 금방 콧물과 재채기가 나와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박모(49)씨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장거리 출장이 많은 무역회사 중역인데 비행기만 타면 죽겠다고 호소한다.
이유는 비행기는 에어컨이 다른 사무실보다 강력하여 그로 인해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있지만 계속 터지는 콧물과 재채기로 옆 사람에게 실례가 될 정도. 이 같은 냉방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냉증이다.
종아리나 발이 시리고 차며 허리 부근이 써늘한 느낌이 있으며 어깨나 등이 찬 느낌을 받는다.
냉증이 오래 지속되면 각종 신경통, 어깨 무릎의 통증과 손발 저림, 관절이 붓고 아픈 관절류마티스, 신장염, 소변을 자주 보는 방광염, 배가 냉하고 아픈 하복통, 허리 통증, 또 팔 다리가 저린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잘못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남선 원장은 “냉증은 여성에게 있어 중요한 증상임에도 현대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한 혈관운동신경의 이상이라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이를 중요시 여겨 냉증을 미연에 예방하는데 치중했다”고 말한다.
냉방병과 냉증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발병했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는 당귀작약산이나 소청룡탕으로 치료한다.
당귀작약산은 빈혈이 있으며 허리, 다리, 발이 냉하고 소변의 횟수가 많고 냉대하와 월경불순, 냉증에 의한 불임증 등에 고루 쓰인다.
냉증 여성은 허약체질로 피로하기 쉽고, 안색이 좋지 않으며 머리가 무겁고 현기증과 가슴의 두근거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당귀는 한방의 대표적인 보혈제로 몸에 적체되어 있는 울혈을 없애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 냉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키며 빈혈 등을 치료하여 냉증에 의한 불임을 고쳐주는 작용이 있다.
찬 공기에 노출된 냉증 여성에게는 알레르기비염 치료의 대명사인 소청룡탕을 쓰고 비교적 콧물, 재채기보다 코막힘이 많은 환자는 방풍통성산을 쓰면 특효가 있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여유로운 차 한 잔이 냉방병 및 냉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에 녹차를 마시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녹차의 뜨거운 김은 얼굴, 특히 코의 긴장을 풀어 갑갑했던 코가 풀리기도 한다.
녹차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감기예방과 치료,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다.
녹차의 카데킨이라는 성분은 지방 축적을 억제해 콜레스테롤 과다를 막아주는 효능도 있다.
단 녹차는 오래 누리면 떫은 맛이 강하니 적당히 조절해 마시는 것이 좋다.
갈근차(일명 칡차)도 코 알레르기 해소에 도움을 준다.
갈근은 독을 없애고 열을 풀어주는 약으로 써왔는데 물 1천㏄에 말린 칡뿌리 40g을 넣고 30분가량 끓여서 마시면 차 대용으로 좋다.
국화차도 코 알레르기나 축농증의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데 국화는 크기에 따라 대국, 소국으로 나누고 국화잎을 물 1천㏄에 20g 정도 끓여 하루에 두세 번 마신다.
국화는 그늘에서 잘 말려 습기 없는 곳에 매달아 놓고 차 원료로 쓰는데 마른 국화꽃을 꿀에 버무려 병에 밀봉한 다음 잘 보관하면 차로 마시기 쉽다.
보통 3-4일간 묵혔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독특한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이순용 기자 leesy@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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