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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이드]증권주가 부활하고 있는 까닭
[주식투자 가이드]증권주가 부활하고 있는 까닭
  •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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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개선, 자통법·투자은행 기대 ‘호재’ … 조정 시 매수 ‘바람직’ KOSPI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전하던 미국 증시가 밤 사이 다우지수 기준으로 1.4% 오르자, 우리 시장도 이에 안도하며 개장 초부터 강하게 출발했다.
조선·기계·철강 업종 등이 주도주로 복귀했고, 증권주도 사흘째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선물옵션 만기 효과가 ‘+’로 작용하며, 장 마감 무렵에는 차익거래 관련 프로그램 매수가 한꺼번에 6천억원 이상 들어왔다.
결국 지난 14일 KOSPI는 전날보다 47.19pt(2.74%) 상승한 1769.18pt로 마감했다.
KOSPI가 전 고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긴축 우려가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면서 세계 증시를 흔든 지 딱 일주일 만이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중국의 상하이 A지수가 아직 직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이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이는데, 하나는 글로벌 긴축 우려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고, 또 하나는 주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견고한 국내 유동성이라 할 수 있다.
종목별 흐름 중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증권주인데, 업종지수 기준으로 최근 사흘간 15.9% 오르면서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증권주는 이제야 업종지수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을 정도로 이전 KOSPI 상승에 뒤처져 있었고, 최근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모멘텀으로 응집되면서 단기간에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기대, 대형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M&A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증권주의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고, 펀드판매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라든가, 6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잔고의 규제 강화 리스크 등도 잠재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증권주의 상승 요인이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실적 회복과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매매 대상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 변동성을 감안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6월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는 바로 투신을 포함한 기관이다.
6월 1일~14일 외국인들은 1.8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투신은 1.3조원을 순매수했다.
KOSPI가 1600선을 돌파한 이후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적립식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주가 상승에 뒤늦게 동참한 주식형펀드 자금이 늘면서 투신의 실탄을 장착해 줬다.
물론 프로그램 매수도 투신 매수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이나 향후에도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된다면 모처럼 잡은 투신의 주도권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6월14일 프로그램 매수가 총 6.12조원 들어왔는데, 차익거래로 약 7.37조원이 유입됐고 비차익거래로 1.25조원 유출됐다.
장 마감 무렵 실제 지수를 끌어올렸던 장본인이 프로그램 매수임을 감안하면, 내일 고스란히 매물로 나와 시장을 압박하지 않을까 경계심도 생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우려가 꼭 현실화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다.
KOSPI 상승폭이 컸던 2005년과 일년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2006년을 모두 포함해 선물옵션 만기일 당일 차익거래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던 적은 이번을 제외하고 세 차례였다.
2005년 9월에는 110억원, 2006년 9월에는 3,353억원, 2007년 3월에는 976억원을 기록했는데, 다음날 결과는 각각 달랐다.
KOSPI 상승률의 경우에도 만기일 다음 날 시초가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띄었을 뿐 종가까지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4.1%로 발표되면서, 각각 예상치 0.6%, 3.6%를 모두 넘어섰다.
또한 15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일정부분 경계심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덜어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양호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재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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