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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아이디어파크
[투자연구] 아이디어파크
  • 이정환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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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들 다 모여라”

아이디어 개발 제조 판매... 삼성벤처투자 3억원 투자

아이디어를 사고 팔겠다고?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나선 용감한 회사에 최근 삼성벤처투자가 3억원을 투자했다.
260명의 발명가를 모아 1260여개의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디어파크 www.ideapark.net 가 바로 그 회사다.
닷컴기업도 아니고 뚜렷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닌 이 회사를 삼성벤처투자는 ‘지식집약형 미래산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삼성벤처투자 장세준 인터넷팀 차장(운용역)은 “잠재적 성장성과 미래가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1 사업모델 지식을 가공하고 판매한다 아이디어파크의 유일한 자산이면서 강력한 경쟁력은 발명가들의 네트워크다.
아이디어파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아이디어 제출자에게는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1천원을 지급한다.
실제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1만원을 지급하고 정식으로 아이디어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아이디어파크는 이같은 방법으로 260명의 발명가와 1260개의 아이디어를 확보했다.
올해 안에 발명가를 1천명까지, 아이디어를 3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이디어파크는 아이디어를 적당히 수정·변형하고 재빨리 특허를 출원한다.
지금까지 아이디어파크가 특허를 출원했거나 획득한 아이디어는 106개로, 모두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것들이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발명가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최근 판매에 들어간 지압식 DDR 발판은 경기도 안산에서 회사에 다니는 심형석씨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것이다.
DDR을 즐기면서 발바닥을 지압할 수 있도록 만든 이 제품은 5개들이 한통에 1만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이 하나 판매될 때마다 심형석씨와 아이디어파크가 얻게 되는 수익은 각각 950원 가량이다.
양웅섭(48) 사장은 “그동안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허 출원 방법을 몰라 썩혀두거나 특허를 출원하고도 상업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디어파크는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상품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2 수익모델1 “로열티도 짭짤하다” 아이디어파크는 아이디어 개발과 상품화에 독자적인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
대개 변리사에게 위임해 특허를 출원하면 100만원 가까이 비용이 소요되는 데 반해 아이디어파크는 직접 특허출원서를 작성하고 직접 출원한다.
비용은 고작 10만원 남짓이다.
로열티는 아이디어 제공자가 30%, 가공자가 10%, 판매자가 10%를 나눠 갖고 아이디어파크가 나머지 50%를 갖는다.
아이디어파크는 전국 80여개 창업컨설팅 회사와 아이템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기술거래소와 기술거래 계약도 체결했다.
기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을 비롯한 대기업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템 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한창에 판매한 ‘무선 이어폰 마이크 착탈식 유무선전화기’다.
손톱 크기의 무선 이어폰 마이크에 전화기의 최소 기능만을 집어넣은 이 제품은 특허권 하나만으로 2억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아이디어 개발과 특허출원에 들어간 비용은 100만원 미만이었다.
제품 판매의 성패와 아이디어파크와는 전혀 무관하다.
한창은 아이디어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고 나머지는 한창이 알아서 할 일이다.
투자포인트3 수익모델2 "직접 상품화도 한다" 자신이 있는 제품은 비용을 들여 직접 외주제작하기도 한다.
최근 개발한 ‘발신자번호 표시장치’(caller-ID)는 상대방 전화번호를 액정화면에 표시하는 장치로 기존 유무선 전화기에 간단히 붙일 수 있도록 돼 있다(사실 아이디어파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전화기에 부착하는 형태에 국한된 것이다). 아이디어파크는 국내 전화기 2160만대 가운데 발신자번호 표시장치의 수요를 1천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3만원 정도에 판매할 계획인데 계획이 맞아떨어져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면 잠재시장은 3조원, 아이디어파크는 일약 ‘한국의 퀄컴’으로 도약하게 된다.
판매는 OEM 방식을 통하거나 전문 판매회사에 외주를 주면 된다.
삼성벤처투자 장세준 팀장은 “사업가치는 제외하고 단순히 기술가치만 평가하더라도 아이디어 하나에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쳐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4 성장성 “아이디어가 곧 돈이다” 사업계획의 상당 부분이 철저하게 보안에 가려져 있다.
그 가운데 아이디어파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을 한가지 살짝 엿보기로 하자. 한동식 이사가 개발한 ‘호출음 선택전환 기능형 통신기기’는 이미 전세계 104개국에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전화를 걸 때 들려오는 “따르릉” 소리를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까지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던 소리를 그럴듯한 음악이나 광고로 전환할 수 있다.
광고를 듣는 대신 통화료를 할인받는 일도 가능하다.
사용자로서는 어차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광고주에게 넘기는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이 사업모델을 적용하려면 아이디어파크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특허의 효력이 지속되는 20년 동안 그렇다.
아이디어파크는 자체적으로 11명의 상근 발명가를 두고 있는데 이들이 경쟁력의 전부가 아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260명의 회원 발명가들과 날마다 아이디어를 보내오는 수천명의 예비 발명가들이 모두 강력한 경쟁력의 밑바탕이다.
투자포인트5 매출전망 “2004년 490억원 매출” 삼성벤처투자 장세준 차장은 “매출과 수익전망은 개별 아이템의 성패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디어파크는 올해 매출을 2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창에 판매한 아이템이 2억원, ‘발신자번호 표시장치’가 20억원, 그리고 지압식 DDR 발판 등 기타 완구제품에서 1억원 가량이다.
매출전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신자번호 표시장치’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아직 시판이 허용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3억원의 매출전망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남은 2개월여 동안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
아이디어파크는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을 완료한 아이디어들이 내년부터 시판되는 것을 전제로 매출예상액을 160억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2004년 아이디어파크의 매출액은 4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데다 마케팅 부담이 없어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은 16%대에 이른다.
투자포인트6 투자위험 미래가치에 거는 기대 혹은 도박 삼성벤처투자는 액면가의 6배인 주당 3천원에 3억원을 투자하고 14.28%의 지분을 확보했다.
자본금 6억원의 회사 가치를 21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장세준 차장은 “아이디어파크의 아이디어들은 각각 독립된 벤처기업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가치 70억원을 포함해서 아이디어파크의 내재가치는 2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 차장의 평가가 옳다면 삼성벤처투자는 10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삼성벤처투자의 전망처럼 히트상품이 나올 경우 아이디어파크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독자적인 기술기반과 사업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지식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어떻게 유효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삼성벤처투자가 높이 평가한 미래가치만큼이나 장기적인 사업전망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발명가들의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유용한 아이디어들을 발빠르게 상업화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가 곧 돈이다” 투자후기/ 삼성벤처투자 장세준 운용역 출원된 특허의 3%만이 상용화에 성공한다고 한다. 무수히 많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다는 이야기다. 아이디어파크는 특허 등록을 대행하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재생산하기도 하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냈다. 발명가와 전문가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세심함을 지녔다. 이미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아이디어들도 별개의 벤처기업을 별도로 구성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강력한 지식 커뮤니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박을 터뜨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지식 산업이나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최근의 엔터테인먼트나 바이오 게임 산업처럼 테마를 이루게 될 것이다. 단기적인 자본이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식집약형 미래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뱅크 비장의 아이디어들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본다는 것은 짜릿한 즐거움이다.
그 기발한 상상력과 사고 전환의 과정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수천명의 발명가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뱅크 비장의 아이디어 몇가지를 소개한다.
과연 돈이 되는 아이디어인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1. 도난방지 휴대전화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경우 몸에 지닌 수신기와 휴대전화에서 양방향 경보음을 울린다.
2. 초간편 휴대전화 휴대전화의 액정화면 등 모든 기능을 없애고 송수신 기능만 가능하도록 한다.
세계에서 제일 작고 값이 싼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다.
3. 지우개가 부착된 수정액 연필 지우개와 잉크 지우개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시간과 공간을 절약한다.
4. 거울 겸용 시계 평소에는 시계로 사용하다가 버튼을 누르면 시계가 거울로 바뀐다.
5. 천연야자 숯 베트남 야자를 가공해 숯을 만든다.
연기가 나지 않아 실내에서 사용하기 좋고 유지방이 배어 있어 고기가 타지 않는다.
6. 기능성 옷걸이 옷의 크기에 따라 옷걸이 크기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7. 건강보조 기능 마스크 마스크의 안쪽에 쑥, 솔, 라벤다, 허브 등을 패드 형식으로 넣어 악취를 차단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효과를 얻는다.
8. 전화벨소리 진동 전환장치 언제 울릴지 모르는 시끄러운 벨소리를 진동이나 불빛으로 전환해준다.
기존의 유무선 전화기에 간단히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주의>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이나 공개된 지면에 게재하는 것은 특허 취득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특허 취소 요건이 될 수 있다.
위에 소개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특허를 받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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