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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콧병 치료하면 성적도 ‘쑥쑥’
[건강칼럼]콧병 치료하면 성적도 ‘쑥쑥’
  • 이판제 코비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07.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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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정은이의 엄마 서희정씨(41, 주부)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은이는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반에서 1, 2등을 할 정도로 학교성적이 좋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한 후로 성적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이 일어날 나이지만 체구도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아 아이가 늘 의기소침해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그러던 중 올 봄에 정은이가 지독하게 앓던 감기가 확실하게 낫지 않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되었다.
올 여름까지 숨을 시원하게 쉬지 못하고 답답해하던 차, 방학을 맞이해 한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
아이들의 성적은 코 질환과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아프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길 원하면서도 당장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겪는 작은 코 질환 증상을 간과하다 결국 증상을 키우는 실수를 범한다.
보통 중고생이나 성인의 만성 콧병은 어린 시절 치료 부족이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 비해 신체 내의 면역기능이 약하고 유해한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코 질환 증상에 즉각 반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의 코 질환이 만성이 되면, 학습뿐 아니라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코 질환을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코 질환 초기 증상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다소 떨어질 때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밤새 그렁그렁 코를 고는 증상, 또는 코가 막혀 킁킁 거리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다면 일단 안심하기 힘들다.
또 아이들이 공부를 하다가 하품을 연속적으로 하거나 순간적으로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뇌에 산소 공급이 충분치 않아 일어나는 일시적인 허혈현상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해도 집중력이 낮아져 학습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뇌의 산소공급은 집중력과 직결되는데, 아이가 비염,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호흡으로 뇌에 신선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때문에 코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학습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비염이나 축농증이 생기면 비강 내에 공기가 통하는 통로가 부어서 막히게 되고 항상 코막힘을 동반하게 되며 기도가 좁아져 뇌로 올라가는 산소의 양이 줄어든다.
이때 뇌기능이 저하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함께 떨어지고, 성격이 산만해지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이 같은 질환을 비성주위산만증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아이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이유를 코 질환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엔 아이들이 코를 골며 자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코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치료를 하고 나면 코 고는 증상이 없어졌다는 말을 부모들이 먼저 한다.
코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상당수가 코를 골기 때문이다.
독일 수면의학 총회 자료에 따르면 코를 고는 어린이의 학업성적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1/2 또는 1/3로 떨어진다.
독일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밤 코를 고는 아이들의 48%가 하위 성적 그룹에 속했다.
아이들이 코를 골며 자는 것을 그저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하면 안 된다.
코를 고는 어린이 중 일부는 숙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 장애와 영양 장애 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요즘의 자녀들은 부모의 욕심으로 어른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학이라고 해도 다를 것이 없다.
학원과 과외에 시달리고, 저녁까지 쉼 없이 부모가 짜놓은 스케줄에 쫓겨 다니는 아이들을 조금만 여유롭게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의 성적이 욕심만큼 따라와 주지 못한다고 닦달할 것이 아니라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우리 아이가 코로 숨은 잘 쉬고 있는지, 잠을 잘 때 코를 고는 건 아닌지, 하품을 너무 자주하진 않는지 애정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영어 단어 한 자 외우는 것에 앞서 아이들의 콧물 훌쩍거림을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 그리고 아이의 코 건강을 뒷받침해주어 공부에도 탄력이 생길 수 있도록 조치해주는 현명함이 필요한 여름이다.
이판제 코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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