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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세 살 때 키가 여든까지 간다
[건강칼럼]세 살 때 키가 여든까지 간다
  •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원장
  • 승인 2007.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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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유전적인 요인이 23%, 후천적인 요인이 77%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1950년대 청소년의 평균 키는 160㎝, 1990년대 170㎝, 현재는 174㎝라고 한다.
이렇게 10년마다 평균 3㎝ 정도씩 평균키 가 커지고 있는 현상을 보면 키가 유전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국제소아성장 표준을 발표하면서 “키는 유전이 아니라 후천적 환경요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인종·국가·지역 등 유전적 요소는 키를 결정하는 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시아의 경제력과 보건 환경이 더 개선되면 서구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평균 신장이 늘어날 수 있다’는 학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키가 커지고 있는 현상은 단지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 동양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못 먹고 질병에 쉽게 걸려서 부득이하게 타고난 키도 못 컸던 경우가 흔했다.
잠재적인 키는 유전자도 관련이 있지만 임신 중 태아기와 생후 2년까지의 건강관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진료 상담을 할 때 ‘세 살 때 키가 여든까지 간다’고 강조한다.
최근 영양 과잉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이 조기성숙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춘기 이전의 관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춘기가 나이보다 1년 빨리 나타날 때마다 최종 예측 키는 5㎝씩 감소한다.
초경이 1년 일찍 시작된다면 5㎝를 덜 크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조기성숙의 여부를 판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도 키 성장에서 중요하다.
미국인의 평균 신장은 1950년대 이후 많이 증가하고 있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같은 아시아인의 키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의 학자들은 ‘동양인의 키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이다’라는 설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례로 2001년에 치료를 시작했던 스티븐의 어머니는 160㎝, 아버지는 남미 출신에 163㎝이었다.
처음 방문을 할 당시의 키는 152㎝.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외국인 학교에 다니다 보니 키가 반에서 제일 작아 부모뿐 아니라 본인도 상당한 열등감이 있었다.
50명 중 늘 1번에 해당하고 1년에 자라는 키도 4㎝ 미만으로 전형적인 성장장애에 해당됐다.
모든 검사를 마쳤을 때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특발성 성장장애 혹은 가족성 성장장애로 판단됐다.
임상적으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성장치료 한약 중에 건비성장탕 처방을 하고 날마다 우유 1ℓ와 치즈 2장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도록 권했다.
1개월 후 방문 때마다 아이의 키는 1㎝씩 커져 있었고, 부모는 참으로 의아해 했다.
한방치료로 키가 클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1년을 꾸준히 치료받으니 10㎝가 자랐다.
2년째 되는 해도 다시 10㎝가 커서 172㎝가 되었다.
서서히 반에서 중간을 넘어섰고, 아이 역시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3년을 넘기면서 180㎝까지 자랐고 이제는 친구들 중에 제일 크다고 한다.
스티븐을 치료하면서 새삼 ‘키는 유전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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