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헬스&뷰티]보기만 해도 더운 풍경 1위 ‘다한증’
[헬스&뷰티]보기만 해도 더운 풍경 1위 ‘다한증’
  • 이순용 의료전문 기자
  • 승인 2007.07.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풍경을 꼽으라면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또는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연인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에는 사정이 다르다.
여름철 이 같은 풍경은 ‘보기만 해도 더운 풍경 1위’로 꼽힐 터이니 말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다고 한다.
이로 인해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에게는 한마디로 고역의 계절이다.
‘여름이면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 하겠지만 이는 이들의 고통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이들은 글씨를 쓰면 볼펜 사이로 땀이 흘러 종이가 젖고, 컴퓨터를 만지면 자판으로 땀이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하려고 해도 손바닥이 땀으로 젖어 있어 대인기피증을 느끼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평소에도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들은 여름철이면 연인과의 팔짱은 꿈도 꾸지 못한다.
땀으로 범벅된 흉한 외양은 물론이고 땀으로 인한 냄새도 심해져 신체적인 콤플렉스를 안겨주는 것은 물론 심리적인 위축감마저 불러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다한증은 원인을 잘 알면 원천봉쇄가 가능하겠지만 자율신경의 부조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될 뿐 아직 규명은 되지 않은 상황이라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땀의 분비를 막아주는 치료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데 최근 도입된 ‘리포셋 흡입술’이 부작용 없이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후 만족도가 95% 이상에 달하는데 겨드랑이 다한증에 특히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은 부분 마취 후 작은(3mm) 크기의 금속관을 다한증 부위에 삽입해 땀샘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이 때 금속관은 진피 쪽과 맞닿는 부위에 흡입구멍이 나 있어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에 밀집해 있는 에크린 땀샘을 정밀하게 제거한다.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덤으로 피하지방에 위치한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린땀샘도 제거할 수 있어서 액취증이 있으면서 동시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시술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고, 시술시 통증도 없다.
시술 후에는 시술 부위가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성이 높은 섬유로 제작된 옷을 약 2주간 착용한다.
특수 제작된 이 옷은 가볍고 얇아서 활동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샤워는 시술 2~3일 후부터 가능하다.
리포셋 흡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 후 시술 부위 이외의 인체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에도 교감신경 차단술 같은 다한증 치료법이 있었지만 이들은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확률이 컸다.
임 원장은 “리포셋 흡입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1명은 과거에 교감신경 차단술을 받았지만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 재수술을 받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다면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한 보톡스 주사요법을 써 볼 수 있다.
이 독소는 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땀이 많이 나는 곳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시술이 빠르고 실패율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부작용도 매우 작은 편이다.
그러나 시술 때 통증이 심하고 근육마비가 올 수 있으며 효과가 3~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땀구멍을 막아주는 발한 억제제를 바르는 방법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염화알루미늄은 땀구멍을 막아 분비를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이 약품은 잘 때 바르고 아침에 씻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법이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이밖에 땀의 분비를 줄여주는 항콜린제를 복용하거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치료법으로 대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콜린제는 전신 부작용이 심하고, 교감신경 절제술은 손바닥 외에는 효과적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순용 의료전문 기자 leesy@economy21.co.kr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박지성도 받은 관절내시경 수술 ⓒ일러스트레이션 김민태
얼마 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가 무릎관절 연골이 손상되어 외국에서 수술을 받은 것이 뉴스에 보도된 일이 있다.
발표된 내용으로 봐서는 8~9개월이 지나면 다시 운동장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왜냐하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연골 손상을 치료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MRI 촬영으로 관절 연골의 손상 여부를 예전보다는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그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정확히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관절내시경이 치료에 도입되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관절내시경이 도입되기 전에는 무릎을 절개하지 않는 이상 연골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정상조직에는 크게 손상을 주지 않고 무릎 속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박지성 선수로 돌아가서, 연골 치료를 하는데 크게 절개를 하면서 치료를 했다면 관절 연골은 고사하고 절개에 의한 부작용 때문에도 재활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서 수술을 함으로써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그러니 수술 다음 날부터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치료성적도 상당히 좋아졌다.
관절내시경이 개발된 초기에는 렌즈의 문제나 카메라의 소형화에 한계가 있어 실제 환자에게 시술하는데 문제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말에 도입되어 몇몇 대학병원에서 조금씩 시작되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적으로 관절내시경이 시술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무릎관절에 국한되었었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관절내시경 장비의 소형화와 관절질환의 원인 규명이 좀 더 이루어지면서 무릎관절 뿐 아니라 어깨관절, 팔꿈치관절, 손목관절, 엉덩이관절, 발목관절, 발가락관절 등에서도 관절내시경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절개를 하지 않고 시술이 가능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괸장히 빠른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수술법이 어려워 시술을 하는 의사들의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가장 많이 수술이 이루어지는 부위는 무릎관절이고 다음이 어깨관절이다.
무릎관절과 어깨관절은 관절이 크고 넓어 관절내시경 시술이 더 쉽고,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많다.
무릎관절의 경우 연골판 파열, 관절연골결손의 치료에서 관절내시경은 필수적인 수술 방법이다.
어깨관절의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습관성탈구, 오십견 등의 치료에 중요한 수술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발목이나 팔꿈치, 손목관절에서도 관절내시경을 도입해 활발하게 치료에 활용하고 있으며 수술 현장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 상태이다.
나아가 발가락관절에서도 관절내시경이 시도되고 있다.
손목의 경우 활액막염이나 연골파열 등에서 관절내시경 수술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