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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근시안 버리고 원시안적 사고 가져라
[오피니언]근시안 버리고 원시안적 사고 가져라
  • 이코노미21
  • 승인 200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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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까르푸와 월마트는 한국 소비 시장 파악의 실패로 사업을 철수했고 스웨덴 기업인 테트라팩은 노사관계 악화로 인해 여주 공장을 폐쇄했다.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에게 큰 시사점을 안겨준 이러한 사건들은 글로벌 기업일수록 멀리 내다보는 원시안을 가지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함을 보여준다.
포춘(Fortune)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독일계 생활산업용품기업 ‘헨켈’은 지난 1989년 한국에 진출, 4번의 점진적인 M&A와 피 인수기업 투자를 통해 10억원대였던 매출액을 2100억원대로 성장시켰다.
탄력적인 조직관리와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거시적 사고방식은 성공적인 현지화와 급속한 매출 성장을 이루는데 필수요소로써 큰 힘을 발휘했다.
헨켈코리아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100%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는데 이는 단기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위험한 정책으로 판단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축성 있는 조직운영은 피 인수기업의 사내 문화를 받아들이고 숙련된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빠르게 전파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어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가치가 된다.
또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의 마련은 직원들의 생활에 안정을 도모하여 통일성 높은 조직으로 이끌고,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까지 연결되어 지속성장과 현지화의 핵심이 된다.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 국가 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 매출증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 SDI는 2004년 중국 텐진에 법인을 설립하며 텐진시 장애인 협회와 연계해 무료개안수술 지원협약을 맺었다.
자사 사업인 디스플레이사업과 ‘눈’을 연계시킨 개안수술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택한 것이다.
이후 삼성 SDI는 텐진시에서 선정한 30대 모범기업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부품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사회공헌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사회공헌활동이 현지정부와 시민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해외자본에 대한 거부감 해소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질감을 극복한 훌륭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보워터 그룹과 바스프는 한국 내 투자를 강화해 신규 투자를 결정, 한국 내 설비를 증강하기로 했다.
헨켈코리아 역시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의 파트너쉽의 강화를 위해 오토모티브 사업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 내 투자결정은 한미 FTA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관망한 결과이며 국내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자사 매출 증대의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글로벌기업의 외국인 CEO는 본사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구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출 국가 내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에 집중하는 경영 활동을 펼쳐야 한다.
외국인 지사장의 역할이란 한국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본사에 해당 국가의 성장 및 발전가능성을 전달, 투자를 유도하는 일종의 ‘대사(Ambassador)’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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