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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저평가·실적 개선주, 고배당 관련주 ‘주목’
[커버스토리]저평가·실적 개선주, 고배당 관련주 ‘주목’
  •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
  • 승인 200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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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조 전망, IT·유틸리티 … 시가 총액 증가 예상, 내수·금융 섹터도 ‘관심’ 황소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낙관적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고, 또 주가 상승이 다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수준을 높이는 자가 발전적 상승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밸루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 개선을 앞서가는 가파른 주가 상승이 단기적인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경기 및 기업 이익 개선 추이가 조정의 깊이와 넓이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 재평가 이유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Re-rating) 지속 전망은 크게 네 가지 구조적 변화에 근거한다.
첫째, 이번 상승 랠리는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글로벌 성장 동력 다변화에 따른 제조 및 설비투자 사이클에 기반한 것이다.
2002년 전세계 GDP에서 20%에 불과했던 이머징 마켓의 비중이 2007년 26%까지 늘어나는 과정은 중국, 인도, 중동, 브라질 등에서 출현한 산업구조 변화와 동행해 왔다.
이제 이머징 마켓의 경제가 생산에서 소비로 진화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글로벌 경기 확장은 질적 측면에서 우월성을 지니게 됐다.
둘째, 2004년 9월 공식 관찰 대상국 지정 이후 해마다 제기돼온 FTSE, MSCI 등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도 Re-rating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및 인도 증시의 급성장으로 이머징(Emerging) 지수 내의 대체 환경 조성, 낮아진 경기 및 기업 이익의 변동성으로 인한 이익 전망 예상 오차 축소, 한미 FTA 타결 등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 디벨롭 마켓(Developed Market)으로의 변화는 장기적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불러 올 수 있고, 2005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종목 재평가가 지속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셋째, 국내 유동성을 중심으로 한 수급구조 호조세가 구조적인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Re-rating을 지지해주는 변화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질 잠재 성장률의 하락, 대규모 투자가 많지 않은 산업 구조 등 실질 금리의 하락을 유발하는 금융 자산 구조는 결국 은행예금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된 가계 금융 자산의 주식시장 유입은 일시적 유행으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Re-rating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최종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높아진 투자 매력에서 찾을 수 있다.
7월 들어 2주에 걸쳐 12%의 가파른 랠리를 보여준 배경도 글로벌 전체를 앞선 12개월 예상 EPS(주당 순이익)의 두 자릿수 증가율에 기반한 것이다.
ⓒ한겨레 이정아
이러한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2006년의 부진했던 기업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base effect)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IMF라는 고금리 체제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의 혁신적 변화가 더 근본적인 이유이다.
최근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지속돼 온 것도 이제 환율이라는 외생변수보다 제품 경쟁력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인해 강해진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그 배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긴축 강화가 빌미가 될지, 아니면 증시 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정부 시각이 원인이 될지 언제든지 가파른 상승에 대한 반작용은 출현할 수 있다.
이미 12개월 예상 PER가 13배(IBES 제공)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도 한국 증시의 밸루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 매력을 주장하기에는 미흡하다.
성장주, 가치주 뭔가 하지만 앞서 언급한 한국 증시의 변화된 환경을 감안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KOREA Re-rating의 방향성은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증시 방향이 우상향이라는 전제 하에 Market 예측보다 한국 증시 Re-rating의 결과인 종목 재평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2007년 3분기 실적 호전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해운/조선 업종이 대표적인 실적 호전 섹터(Sector)이나 주가 상승폭이 크다는 점에서 상방향 여백은 커 보이지 않는다.
2분기 대비 3분기 개선이 예상되는 IT, 유틸리티(Utility) 관련 주는 그 간의 주가 상승에서 소외돼왔다는 것이 오히려 가격 부담을 줄여준다.
2005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성장주에 대한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도 여전히 유효하다.
가치주가 우위에 선 결과는 지주 회사 및 자산주로 나타난다.
특히 선행투자로 인해 ROE가 악화됐다가 감가상각비 감소로 개선되고 있는 저(低) PBR(주가 순자산 배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한국 증시의 선진화에 따른 시가 총액 증가가 예상되는 내수·금융 섹터와 주주 중시 경영에 따른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배당 관련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7년 여름 뜨거운 태양만큼 우리 주식 시장의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경기 및 기업 이익개선에 근거한 펀드멘털의 방향성과 가계 자산의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한국 증시의 Re-rating에 힘입은 변화이다.
상승 속도와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지만 3분기까지의 기업이익 개선 모멘텀을 감안할 때, 수축 국면 출현은 좋은 진입의 기회로 판단된다.
윤지호 한화증권 리서치센타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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