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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넘치는 '옷 쓰레기' 환경오염 '빨간불'
[커런트]넘치는 '옷 쓰레기' 환경오염 '빨간불'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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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에 민감한 패스트 패션, 한두번 입고 버리는 풍조 확산…자원낭비 우려도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저가의 옷을 빠르게 생산·유통하고 소비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의류업체로서는 상품의 빠른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패스트패션 옷들은 유행에 민감하다보니 옷의 품질에 상관없이 한 시즌이 지나면 폐기처분 되는 경우가 다반사. 이 때문에 자원낭비와 더불어 패션 쓰레기 양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싼 맛에 가볍게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의 소비 행태는 10~2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지나친 옷 사재기 열풍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세매장 패스트패션 인기… 글로벌 브랜드까지 가세 국내의 패스트패션 열풍은 스트리트 보세매장이 그 근원지이다.
서울의 명동, 이대, 강남역 등 주요 패션가를 중심으로 일명 ‘9,900원’ 옷들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패스트패션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또 옥션, 지마켓, 디앤샵 등 온라인 쇼핑몰의 오픈마켓을 통해 의류 판매업자들이 값싼 중국산 원단을 사용해 대량 제작한 옷으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패스트패션 붐은 더욱 확산되었다.
망고, 트루코, 밸리걸, 유니클로 등 해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이미 국내 시장에 들어와 성업 중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일명 글로벌 SPA(독립적인 직영매장을 운영해 고객의 니즈를 적기에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기획, 소량 생산하는 시스템)를 표방, 매일매일 최신의 트렌드에 맞춘 옷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직접 나서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신세계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올 초 미국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갭(GAP)’과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맺고 한국에 단독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인터네셔널 GAP사업부 마케팅팀 이민희 주임은 “오는 8월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에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백화점은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들여오기 위해 스페인 인디텍스사와 측과 입점 시기 및 장소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전 세계 56개국에 860개 점포에서 2주마다 신상품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스트패션 대표 브랜드로, 그동안 국내 유통패션업계에서 자라 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공세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도 패스트패션을 표방한 브랜드들을 앞 다퉈 런칭하고 있다.
빠른 제품주기, 저렴한 가격, 독특한 매장인테리어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소울21’ ‘양파주머니’ ‘주마(ZUMA)’ ‘버스갤러리’와 같은 멀티샵 형태를 띤 보세브랜드들이 패스트패션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쿠아’ ‘칵테일’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백화점과 대형쇼핑몰 입점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지난 2005년 런칭한 ‘소울21’은 흥겨운 음악과 낮은 조도의 조명 등 클럽 분위기가 나는 매장 콘셉트를 도입해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끌며 패스트패션 멀티샵 열풍을 주도했다.
현재 서울에서만 코엑스, 명동, 홍대, 이대점 등 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안과 광주 등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그 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소울21 명동점의 장연정 팀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300~400벌의 신상품이 들어올 정도로 상품 회전이 빠른데다, 재고의류 세일이나 기획 상품 판매가 많이 이루어져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하루 구매 고객만 300명 정도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앞당기는 환경오염의 ‘주범’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과 '최신의 트렌드'를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패스트패션은 옷을 ‘두고두고 오래 입기’ 보다는 ‘최신 유행을 좇아 한철 입고 버리자’라는 풍조를 만연케 한다.
특히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에게 ‘싸고 트렌디한 옷’을 지향하는 패스트패션은 치명적인 유혹일 수밖에 없다.
버려지는 패스트패션 옷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패스트패션 의류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이 낮아 오랜 기간 입을 수 없을뿐더러 유행이 지나면 몇 번 입지 않았더라도 버려지기 일쑤이다.
△패스트 패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재활용 패션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에코파티 메아리 제공 ⓒECONOMY21 사진
이 때문에 자원낭비,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폐기된 의류의 소각 처리시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지난 1월 2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도 ‘잘 입는가’라는 케임브리지대의 보고서를 인용해 “티셔츠와 스웨터 값이 어떤 경우 샌드위치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패스트패션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환경의 적’이라고 경고했다.
ITH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나쁘다면, 패스트 패션은 환경에 심각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제조업체, 유통회사, 소비자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의류산업(sustainable clothing)’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류 재활용, 환경 친화적 옷 입기로 폐해 줄이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패스트패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옷도 자원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매립하거나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그 중 하나다.
지난 2월 중고 생활용품 매장 ‘아름다운가게’는 국내 최초로 헌옷과 펼침막 등 버리는 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패션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를 선보였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중고의류 중 매장에서 판매될 수 없는 것들을 모아 원단으로 재활용하고, 현수막, 헤진 가죽 등 폐기처분된 소비재들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패션 상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사물을 재활용 하는 단순한 자원절약 차원을 넘어서 버려진 사물에 새로운 미적 가치와 쓰임새를 주고자 하는 것이 이곳 젊은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목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되던 에코파티 메아리의 패션 제품은 인사동 쌈지길과 명동에 연이어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최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입점에도 성공했다.
아름다운가게 메아리사업부 조혜원 팀장은 “쉽게 물건을 사서 쉽게 버리는 소비문화 때문에 지구는 점점 더 몸살을 앓고 있다”고 경고하며 “의류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등을 생각했을 때 이제 재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임송택 환경 컨설턴트는 패스트패션에 대항하는 대안으로서 원료생산단계에서부터 제품생산,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의류의 전 과정을 고려한(life cycle thinking)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제안했다.
임 컨설턴트는 “매립 시 썩지 않는 화학섬유의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재생 가능한(renewable) 소재인 면의 사용을 늘려야 하며, 생산 단계에 있어서도 인체와 생태계에 유해하지 않은 천연 염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꼭 필요한 옷이 아니면 사지 않으며 바꿔 입기, 물려 입기, 빌려 입기 등 생활 속에서 환경친화적 옷입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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