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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생각을 탄생시키는 첫걸음
[오피니언]생각을 탄생시키는 첫걸음
  • 이코노미21
  • 승인 2007.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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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하버드 프로그램에 기초한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 학생들을 직접 만나 지도할 기회가 있었는데, 특별히 논술에 대한 열의를 지니고 있던 한 학생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그 학생은 고교시절 배운 논술이란,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상기하고 이를 요약, 되풀이 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 후 그녀에게 논술에 대한 정의는 달라졌다.
대학에서의 논술 수업은 그 학생에게 처음으로‘생각을 탄생’시키는 기회를 주었다고 했다.
‘ 생각의 탄생’, 필자는 그 후 이 표현을 좋아한다.
이 한마디가 논술을 가장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입 전형에서뿐만 아니라 대학과정에서도 논술을 중요한 항목으로 여긴다.
미국 대입 전형은 학업 성적 외에도 SAT(표준학력고사), 과외활동 및 수상경력, 추천서, 면접 그리고 에세이 등 다양한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에세이 작성 항목은단독항목으로서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SAT 내 과목으로도 지정되어있을만큼중요성이 크다.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역시 최근 대학 입시요강 중 논술고사의 비중이 커지는 등, 학생들의 논술 능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왜 모두가 한목소리로 ‘논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일까. ‘논술’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발견하고, 그 생각들이 타당한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스스로에게‘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대답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논술은 좋은 글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 인내심을 요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논술을 잘하는 사람, 즉 무언가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또는 능동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는 논술이 단순한 교육을 위한 일개의 과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논술의 힘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사회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논술능력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버드대 신입생에게 필수 이수 과목으로지정된‘Expository Writing(논술)’강좌를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 강좌에서는 학생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관점화 시키며,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방법 등을 지도한다.
강좌를 통해 학생들은 주어진 자료 분석 능력과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국,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은 단순한 학습적 효과를 뛰어넘어, 능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지닌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하버드대의 프로그램과 필자의 논술 지식을 이용해 전 세계를 무대로 논술 강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논술의 진정한 의미와 깨달음을 알리고 있는데,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논술이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는 내용이다.
앞서 말했듯이,‘ 생각을 탄생’시키는 논술의 능력 함양은 학문적인 내용에 국한되지 않는 사회 전 분야에 꼭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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