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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분석]'새우'의 성장률, 고래를 압도하다
[마켓분석]'새우'의 성장률, 고래를 압도하다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8.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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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매출증가율 ‘소걸음’ … 벤처기업은 최고 60% 성장 ‘시원한 랠리’ ‘새우’의 성장률이 ‘고래’를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매출증가율이 대기업보다 월등한 것으로 분석된 것. <이코노미21>이 대기업(시가총액 기준)과 벤처기업(매출액 기준) 상위 5개사의 2005년~2006년 매출증가율을 조사해 본 결과, 대기업의 매출은 평균 7.8% 늘어난 반면 벤처기업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대기업 중에선 ‘하이닉스반도체’만이 두 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데 반해 5대 벤처기업에선 무려 3곳(NHN·디에스LCD·우영)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해 큰 대조를 이뤘다.
이는 벤처기업의 성장이 대기업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이를테면 벤처기업은 ‘잰걸음’을, 대기업은 ‘소걸음질’을 거듭한 셈이다.
대기업 매출증가율 ‘바닥’
ⓒECONOMY21 표
우선 5대 대기업 가운데 매출증가율 1위는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7조5692억원으로, 2005년 대비 31.6% 증가했다.
2003년 이후 15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반도체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여전히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증가율 2위는 지난해 26조979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전력’(7.4%)이 차지했고, ‘SK텔레콤’(4.8%)·‘삼성전자’(2.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20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포스코’는 2005년 대비 -7.6%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쳐, 5대 대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시가총액 6위 기업인 ‘현대자동차’ 역시 매출 27조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매출증가율은 -0.17%에 머물렀다.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눈부시다.
벤처기업의 선두주자격인 ‘NHN’은 지난해 ‘포털시장 독점’이라는 비난여론 속에서도 573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5년 대비 60.3%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TFT-LCD의 주요 부품인 ‘Back Light Unit’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디에스LCD’는 53.4%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3위에 오른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 ‘우영’의 매출도 2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물류자동화 시스템·LCD·클린설비 및 FG장비 제조업계에서 발군의 업적을 올리고 있는 ‘에스에프에이’의 매출증가율 역시 10%에 조금 못 미치는 8.4%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3년째 매출액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전자장비 개발시스템 제조·판매업체 ‘휴맥스’의 매출증가율은 6.1%에 그쳐, 성장이 둔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성장은 대기업이 주도해 왔으나 현재는 순발력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형국”이라며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매출증가율이 큰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과제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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