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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금싸라기’ 땅에 삼성 · LG 로고가 ‘우뚝’
[커버스토리]‘금싸라기’ 땅에 삼성 · LG 로고가 ‘우뚝’
  • 김성수 객원기자
  • 승인 2007.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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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시 옥외광고 물결 … 삼성·LG 글로벌 도시 ‘관문잡기’ 경쟁 치열 글로벌 기업들의 옥외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금싸라기 땅’엔 어김없이 기업광고가 있다.
관문마케팅으로 불리는 해외주요도시의 공항은 물론 다리, 고속도로, 호텔 등에 옥외 광고물, TV, 모니터를 설치하는 형식이다.
전 세계의 관광객이 오가는 ‘관문’에 설치된 간판은 시선을 사로잡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때문에 보다 돋보이는 곳에 간판을 설치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은 홍보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삼성, 영국 히드로 신공항 공략 삼성전자는 2008년 완공되는 영국 ‘히드로 신공항 터미널5’에 비행편 안내 모니터를 단독 공급키로 했다.
히드로 신공항은 세계 3대 공항 중 하나다.
공급되는 모니터는 46, 5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총 1300대. 삼성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인이 드나드는 유럽 교통의 허브에 모니터 공급을 통해 브랜드 제고 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 JFK 공항 내 설치된 ‘삼성모바일스테이션’ 역시 관문마케팅의 일환이었다.
삼성모바일스테이션은 휴대폰 등 휴대형 디지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06년 12월 삼성전자의 미국 휴대폰 시장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설치했다.
미국 ABC 방송에 독창적인 고감도 마케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홍콩 첵랍콕, 미 댈러스 포트워스,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스키폴,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에도 모니터를 공급했다.
공항 뿐 아니라 박물관·미술관·쇼핑몰 등 많은 이들이 다니는 곳도 주된 광고대상이다.
네덜란드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히는 고흐 박물관과 스테드릭 근대 미술관,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 박물관, 빈 기술 박물관, 쇤부른 궁전, 빈 현대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에도 모니터를 공급했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 홍콩 최고 호텔로 꼽히는 페닌슐라 호텔, 세계적 선박회사 로열 캐리비안의 ‘프리던 오브 더 시’ 에서도 삼성전자 로고가 선명한 TV와 모니터를 만날 수 있다.
LG전자도 해외 옥외간판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관문’인 공항에 TV와 모니터를 공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5월에는 미국 케이블전문채널 CNN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뉴욕, 시카고, 워싱턴 등 수십여개의 공항에 LCD TV 1천대를 공급해 뉴스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뮌헨과 체코 프라하의 신·구공항, 멕시코 멕시코 시티 국제공항, 브라질의 상파울루 콩고냐스 등 6개 국제공항에도 LG전자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LG전자의 옥외 간판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모스크바 ‘LG다리’다.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 강을 건너는 ‘발쇼이 까메니(거대한 돌) 다리’는 LG다리로 불린다.
1995년 LG전자의 광고가 시작된 후 최신 휴대폰 광고까지 뒤덮이면서 모스크바시민들에게 자연스레 LG 다리로 불리게 됐다.
지난 여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개막전이 펼쳐지는 뮌헨 공항 역사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베를린, 프랑크푸르트에도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해 관광객의 눈을 끌고 있다.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서도 LG전자를 만날 수 있다.
문화와 예술, 쇼핑이 집대성된 이곳은 뉴욕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가게 되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이 한데 모여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장(場)이기도 하다.
파라소닉과 펩시 등 글로벌 기업들의 옥외 광고판 사이에 LG전자의 최첨단 발광아디오드 옥외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인 LG의 로고가 이처럼 옥외광고를 두고 라이벌들간 경쟁은 치열하다.
지역에 국한됐던 옥외광고는 그 무대가 세계로 옮아가면 더욱 그렇다.
목 좋은 곳을 빼앗으려는 경쟁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국제 비즈니스와 같이 옥외광고 역시 글로벌화 되고 있는 것. 이유는 소비자의 이동에 있다.
옥외광고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되, 광고의 대상인 전 세계의 관광객의 이동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글로벌기업들은 옥외광고들을 통해 전 세계 무대를 소비자로 삼게 됐다.
오늘도 업종 망라, 국적과 무관하게 전 세계의 금싸라기 땅에선 브랜드 알기기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김성수 객원기자 top@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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