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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흙속에 숨어 있는 진주’ 찾아라
[창업] ‘흙속에 숨어 있는 진주’ 찾아라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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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환경 개선사업, 일본라멘 전문점 등 '차별화 아이템'은 꾸준한 성장 얼마 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는 ‘할리우드의 가치투자 주(株’)라는 주제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료와 흥행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고 적은 출연료로 확실한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거액의 출연료에 비해 영화사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배우도 있다고 한다.
포브스는 투자가치가 높은 배우로 출연료의 29배나 높은 총수익을 올린 맷데이먼을 소개하면서 비교적 적은 출연료로 확실한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에게 더 많은 투자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가 몸값 대비 흥행성이 좋은 배우를 지칭하는 데 사용한 ‘가치주(value stock)’는 주식시장에서 실제 자산이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싼 기업을 뜻하는 용어다.
주로 대형주에 비해 소외되고 있지만 자산이 많고 실적이 의외로 좋은 중소형주가 그렇다.
할리우드의 맷 데이먼이나 주식시장의 가치주와 마찬가지로 창업시장에도 ‘흙속에 숨어 있는 진주’가 숨어있다.
그리고 이를 찾아내는 것이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중요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창업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가맹점을 확장하고 있는 ‘흙속의 진주’인 업체들을 소개한다.
특허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특수를 누리는 곳이 바로 미용업계다.
이대앞이나 압구정 등지에 가보면 커다란 현수막을 걸고 가격 혹은 품질경쟁을 벌이는 수많은 미용실을 볼 수 있다.
이 중 100% 자연모발을 사용하는 붙임머리·속눈썹 전문점 ‘e-붙임머리(www.bestmo.com)’는 자사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미용업 틈새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붙임머리의 스타일기법은 ‘올링’과 ‘티아라’다.
‘올링’은 작은 금속고리를 이용해 인모를 이어 붙이는 기술로 2005년 특허를 획득했다.
일반 미용실에서 실리콘을 이용해 붙이는 것과 달리 훨씬 가볍고 지속력이 우수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티아라’는 특수물질을 바른 테이프로 머리를 이어 붙이는 기술로 지난해 8월 특허를 획득했다.
이상인 e-붙임머리 대표는 “티아라에 사용되는 물질은 6개월 이상 실험한 후 개발됐다”며 테스트기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두고 “열에 강하면 제거가 어렵고, 열에 약하면 스타일링 연출이 힘들어 적당한 온도에서 견뎌낼 수 있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링과 티아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방법이 머리카락을 엉키게 하거나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수영장 같이 머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장소에서도 자유롭고 열에도 강해 스타일링 기기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끊임없는 제품개발도 e-붙임머리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민감한 피부를 고려해 은으로 만든 고리를 사용하는 ‘실버틴’이라는 기술로 특허 출원중이다.
또한 ‘웨이브 붙임머리’나 중년남성을 위한 ‘정수리 부분용 붙임머리’ 제품도 잇따라 개발해 출시했다.
△e-붙임머리 연출 모습 ⓒECONOMY21 사진
이들 제품은 가맹점주와의 만남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본사는 두달에 한번씩 가맹점주와 의견을 교환해 상품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소자본으로 가능한 무점포 창업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이 있다면 창업시장 속의 ‘진주’ 대접을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 새집증후군 등 환경관련 질병이 증가하면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내환경 개선사업’은 수요에 비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또한 필요한 기기와 약품을 차에 싣고 다녀도 돼 무점포·1인 창업이 가능하다.
국내의 대표적인 환경관리전문업체인 ‘알렉스(www. allerx.net)’는 침대, 침구, 소파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기존의 상업용 클리닝과 달리 합성세제나 인공향수 등의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화학 클리닝 방식이다.
또한 물이나 스팀을 이용한 일반 침대 청소 방법이 아니라 진동을 발생시켜 유해 세균을 없애고 있다.
이러한 진동은 20cm 이상 깊이에 서식하는 진드기나 각종 바이러스 세균까지 제거해 준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클리닝 후 진드기 사체를 직접 볼 수 있는데다 마지막에 자외선살균으로 마무리해주는 서비스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높다.
알렉스 같은 실내환경개선사업은 유럽과 미주, 호주 등 선진국에는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진입 초기 단계로 그 성장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전통조리법, 젊은층 입맛 돌려 90년대 이후로 성행하고 있는 일본식 외식업은 돈가스, 우동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빠른 발전을 이뤄왔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돈가스와 우동은 더는 타국음식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친숙한 메뉴가 되었다.
외식업체들은 좀 더 새롭고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들여와야 했다.
‘인스턴트라면’은 수십년 동안 한국인들의 간편한 한끼 식사로 사랑받았다.
라면이 일본의 ‘라멘’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라면의 상품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었다.
일본 라면은 생면과 닭, 돼지뼈를 우린 육수가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멘은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 국내 한 라멘전문점은 일본의 유명 라멘집 45곳의 조리법과 재료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일본 라멘전문점 ‘하꼬야(www.hakoya.co.kr)’는 일본의 유명 라멘집 45곳의 조리법과 재료를 그대로 재현한 ‘쿠와나’ 사(社)로부터 직수입한 라멘을 판매한다.
쿠와나는 유명 라면 장인으로부터 맛을 인정받은 뒤 장인들의 얼굴과 상호를 상품화한 업체다.
즉 ‘하꼬야’의 맛이 곧 일본라멘의 맛이라는 것. 12가지 이상의 메뉴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쿠와나, 텐텐유, 아오바, 토라 등이다.
쿠와나는 ‘미소(일본식 된장) 라면’으로도 불린다.
천연 된장으로 순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또 텐텐유는 닭으로 진한 육수를 내 깊은 국물맛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아오바라면은 돼지뼈와 다시마, 가다랭이 등을 삶아서 건조시킨 것으로 야채와 조화를 이뤄 깔끔한 맛을 낸다.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현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하꼬야는 일본 정통 젠(zen)스타일로 꾸며있다.
목재로 마감을 하고 고급스러운 다크브라운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매장 곳곳의 문양, 글씨, 색, 디자인 등이 일본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e-붙임머리는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전국에 가맹점 32개를 설치했고 알렉스는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에 1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하꼬야는 출시 만 1년 만에 인스턴트라면에 길든 젊은층의 입맛을 돌리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몇몇 업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본적인 실력과 서비스 외에 관련 아이템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스스로 ‘흙속의 진주’가 된다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이들 업체는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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