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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사이드] 반토막 펀드 어찌 하오리까
[펀드인사이드] 반토막 펀드 어찌 하오리까
  • 최상길(제로인 펀드닥터부장)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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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펀드 가입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환매라고 할 수 있다.
반토막 난 펀드에 맡긴 돈을 되찾자니 본전이 생각나고 더 두자니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을 때 언제 환매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환매에 앞서 한두가지를 점검해본다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할 때도 그렇지만 우선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최근 주가지수는 550을 전후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가 약세의 원인은 주식시장 내 수급불균형 및 증시 주변 거시경제의 불안으로 압축된다.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 힘든 사안들임에 분명하지만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지금보다 100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드물다.
만에 하나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더 하락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추가손실률은 그리 높지 않다.
과거 실적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면 펀드 자산구성 내역을 살펴봐야 한다.
조사의 포인트는 주가가 반등할 때 지수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주식투자비율과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가다.
주식투자비율은 현재 시점도 중요하지만 과거 추이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시장상황에 따라 급격한 자산배분을 시도하는 펀드도 있고 항상 일정한 투자비율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에 속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변동률과 유사하거나 밑돈다면 환매를 검토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펀드는 지금까지의 자산배분 전략이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펀드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주식투자비율이 일정한 펀드라면 시장변동에 따른 펀드수익률도 예측 가능하므로 좀더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펀드라도 만일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바뀌었다면 담당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좋았다 하더라도 현재 매니저가 담당하고 난 뒤 수익률이 시장평균을 훨씬 밑돈다면 환매 쪽에 무게를 두는 게 좋을 듯하다.
포트폴리오 구성도 중요한 점검요소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종목구성이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과 전혀 다르다면 시장 반등폭만큼 펀드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는가를 판단하기 힘들다.
시장과 거꾸로 특정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설정규모가 가입 당시보다 터무니없이 작아지지 않았나를 살피는 것이다.
이론상 펀드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기본 종목구성의 룰을 지킬 수는 있으나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주요 펀드가 아니므로 소홀히 대하기 쉽다.
따라서 1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든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은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펀드수익률이 시장과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나를 관찰한 뒤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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