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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가 바로 BB크림 원조 개발자
[인터뷰]내가 바로 BB크림 원조 개발자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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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혜성 같이 나타나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비비크림. 현재 시중에 출시된 비비크림만 해도 거의 50여종. 하지만 2007년 들어 불현듯 여성 화장품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장한 비비크림이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코스메틱 종사자들 사이에서‘코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25년간 사실상 업계를 이끌어온알렉산더킴스코의김영순(57) 회장. 중절모에 코털, 거기에 화려한 원색 재킷을 과감하게 걸치고 업계를 활보하는 그가 바로 우리나라에 비비크림을 최초로 소개한 사람이다.
그는 코스메틱(화장, 미용 등) 개념조차 생소했던25년전, 독일에서직접전수받은 약초필링 기법을 국내에 전파하는 것은 물론, 피부샵이란개념자체를알린인물이다.
그를 통해 배출된 후학들이 현재 국내 정상급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만 봐도 그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김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전교회장을 맡을만큼‘똑똑한 아이’였다.
그는 지방 명문고를졸업할때까지만해도촉망받는‘재목’ 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끼’를감출수는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그는‘패션’ 에 눈을 뜨고야 만 것. 그리고 급기야는 공부를 더 하겠다고 멀리‘독일’로 날아간다.
그는 독일에서 여성을 상대로 하는 마사지, 화장기법 등을 배워온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길은 혈기왕성한 젊은 사내가 감당하기에도 녹록치 않았다.
그가 한국으로 오자 주변에서 돌아온 것은‘푸대접’뿐. 당시는 1980년대 초로 남자가 여자 얼굴을 만지고 미용을 한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았다.
그는 독일에서‘코스메틱 슐레’라는 미용 전문학교에서 공부한다.
그는 당시 남자는 ‘입학금지’였던 코스메틱 슐레의 최초의 남자 입학생이라는 명예(?)를 얻는다.
“남이 하는 것은 싫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성격입니다.
제가 그 학교 최초의 동양인이자 남자였죠”라며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김 회장은 독일에서 돌아와 코스메틱 개념이 전무한 국내에 약초필링이며 피부마사지를전파하는데온젊음을쏟아붓는다.
하지만 워낙 생소했던 분야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YWCA에 피부관리학과가 개설되면서 차차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美’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 지방흡입’기법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그다.
특히 약초필링에 관한 한‘대가’다.
지금도 그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부분 중 하나기도하다.
그는전국각지를돌며세미나를 열어 약초필링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나 그의 브랜드인 알렉산더킴스코 비비크림은 약초필링을 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시중에 출시되는 일반 비비크림은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정도의 기능이 대부분인 ‘메이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알렉산더 킴스코 BMB(비비크림)는 100% 천연원료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앞서 말한 재생효과를 주목적으로 한다.
미국FDA 안전성테스트에도기준치0~4에 0.68이라는 점수를 획득했을 정도로 안전성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미국 내에서는‘사용상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BB의본래이름은블레미쉬밤(Blemish Balm)입니다.
지금은 여러 업체에서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본래 뜻과는 많이 벗어났지요. 블레미쉬밤은 독일에서 화상용 치료 목적 또는 피부과에서 필링 후 생활 자외선 등을 방지하려고 발라주는 영양크림 입니다.
”필링 후 피부에 새살을 돋게해 맑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게 알렉산더킴스코비비크림의역할이라는소리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블레미쉬밤이 단지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오래 전부터‘BB’라고줄여부르기시작한다.
유난히쉬운 말을 좋아하는 그다.
‘피부미인’‘쌩얼’이란 단어도 그의 80년대 수첩에 적혀 있는 말들이다.
“ 사실 BB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유명기업이아니면두음절로 된 명칭은 상표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 때문인지 그는 최근 비비크림을‘허벌 BmB크림’ 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그가 말하는 BmB는‘Best method for beauty’의 의미를 지녔다.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과감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비비의 원조로 알려진 독일의 슈라멕 제품도 그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한국인의피부에알맞게업그레이드해직접제조, 알렉산더킴스코의 이름으로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알렉산더킴스코의 비비는 OEM 방식으로 제조된‘made in Germany’제품이다.
하지만 그는‘made in Korea’라는타이틀로 당당히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made in Germany로가면 더 이득이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어디에서 만들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술이 동반되면 누구보다 고객들이 먼저 알아보게 돼 있다”며 확신에 가득찬 얼굴로 대신한다.
김 회장은 중국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는“중국에는‘알진스카’라는 이름으로 비비크림을 판매하고 있다”며“현재 중국 30여개성에서 판매하는데 우리나라보다 고가에 판매하는데도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곧 세미나 시스템을 도입해 약초필링도 함께 전수할 예정이다.
그가 처음 설립했던‘알렉스’라는 회사를 동생에게 넘겨준 것도 그의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해외사업에 한창일 때 여동생에게 일시적으로 회사경영을 맡겼는데 그가 한국에 돌아오자 여동생이 회사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 주변에서 답답해 하지만 본인은 담담하다.
“ 화가 나기야 했죠. 하지만 오히려 동생이랑 싸워 뭐합니까. 저에게는 어차피 새로운 기술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 ‘새로움’과‘자신감’을 인터뷰 내내 강조하는 그다.
결국 그는 지금의‘알렉산더킴스코’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함으로써 동생과의 불편한 관계를 정리했다.
작고 다부진 몸, 예리한 눈동자 속에 숨어있는 재기와 민첩함. 그러면서도 그에게서는 인생을 즐기는‘여유’가 묻어난다.
“한바탕 놀다 보면 러닝셔츠를 몇 번이나 갈아입어야 해요. 남들이 보면 사우나 갔다온 줄 알지. 놀 때는 미친 듯이 놀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는 남의 말을 하듯, 자신에 대해 즐겨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서슴없이 자신을‘변태’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와중에서다.
그는‘변태’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요즘에는20년지기친구와‘변태클럽’을 자청하고 나섰다.
자신과 고향이 같은 사진기자에게 클럽에 들어오라고 권유할 정도. 그는‘변태’라는 단어를 이렇게 정의한다.
“변태라는 단어는 적어도 나에게는‘변화하 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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