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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재테크]보험은 비 오는 날의 우산
[행복한 재테크]보험은 비 오는 날의 우산
  • 이학명 기자
  • 승인 2007.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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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비싸다 생각만 말고 내게 맞는 보험 찾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적절히 섞어야 보험을 종종 ‘비 오는 날 우산’에 비유한다.
일기예보를 미리 본 후 우산을 챙기고 나갔다면 비를 맞지 않아도 되지만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면 비에 흠뻑 젖어야 한다.
비를 위험이라고 생각한다면 보험은 우산이다.
보슬비(작은 상해)든 장맛비(큰 질병)든 우산(보험)이 있으면 비를 막을 수 있다.
양이 적은 비에는 작은 우산이, 큰 비에는 큰 우산이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 장맛비에도 우산을 준비하지 않고 나가 오는 비는 다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위험에 닥쳐서야 ‘미리 가입해 둘걸…’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보험은 위험 대비 수단을 넘어 재테크의 시작이다.
적절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재테크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 건강하든 아니든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험에 해약하는 이유&필요한 이유 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해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위험대비 목적으로 우선 가입은 했는데, 적금처럼 나중에 찾을 것도 아니고 왠지 ‘공돈’이 나가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보험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소득대비 보험료 부담이 높다 ▲ 중복보장 등으로 많이 낸다 ▲앞으로 계속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금처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보험료를 줄여 다른 데 사용해야겠다는 등이다.
결론적으로 보험 해약의 가장 큰 이유는 “현재는 괜찮은데, 나가는 돈이 아깝다”이다.
물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설계를 했다면 ‘아까운 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아까움에도 보험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아무리 건강해도 사고나 질병은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는 점, 둘째 보험이란 것이 아무 때나 원하면 무조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셋째 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어서 가입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일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탈 없이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굳이 보험에 들 이유가 없다.
그리고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기 직전에 이를 알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도 미리 가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보험이다.
이것이 가계지출에 보험금을 일정부분 떼어 둬야 하는 이유다.
또한 지금은 젊어서 웬만한 보험은 다 가입이 가능하다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한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혈압이 높거나, 간 수치가 높은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가입이 제한되고 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며 술을 많이 먹는 30대 남성들 중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20~30대에는 자신의 몸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쇠약해진 몸을 발견할 40~50대에 가서야 보험이 필요하다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 돼서 정작 보험가입이 어렵다면 어떨까. 보험은 건강해야 가입할 수 있고, 건강해도 보험료 지출을 5년 이상하고 있다고 해도 당연하다.
자신에게 맞는 보험은?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 전에 접어둬야 할 생각은 우선 보험으로 돈도 모으고 보장도 많이 되는 상품을 찾겠다는 것이다.
보험 상품 중 보험료는 싸고, 암에 걸리면 1억 넘게 나오고, 만기가 되면 적금처럼 원금도 찾을 수 있는 상품은 없다.
전문가들은 보험 가입 시 투자나 저축이 아닌 단순히 보장만 생각하라고 말한다.
보험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저축이나 투자라는 말이 자주 나오지만 분명한 건 그 투자라는 것이 내가 내는 모든 보험료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 나머지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또한 환급을 원한다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상대적으로 많은 보험료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싶다면 보장이 부족하든 서비스가 부족하든 아니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 하든 무엇인가 빠지는 게 있기 마련이다.
보험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 보험료 수준은 연금을 제외하고 보장성 보험만 생각할 때, 자기 수입의 8~12%. 월 급여 100만원인 직장인이 20만원을 매달 보험에 돈을 붓고 있다면 10만원 정도는 투자의 목적을 위한 펀드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
꼼꼼한 사람이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가정에 닥칠 위험을 예상해 보험료를 산정할 수 있다.
우선 ▲ 가장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과 암 등 치명적 질병이 닥쳤을 때 필요한 돈은 어느 정도인지 ▲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의 암 등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치료비와 ▲ 거주하고 있는 주택 또는 상가는 충분한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자동차 종합보험은 가입되어 있는지, 대인· 대물배상 부분은 너무 과소하게 가입되어 있지 않은지 따져볼 수 있다.
위와 같은 항목을 체크해 적정보험가입금액을 산출한다면 일반수준에서 5% 정도 높여 보험료가 산출된다.
또한 보험 가입 시 몇 세까지 보장이 되는지, 보험료 부담이 안 되는지 등을 따지는 것은 기본이다.
그다음으로 봐야할 것은 보장의 범위. 사소한 질병부터 중대한 질병까지 보장하는지를 봐야한다.
보험 상품에는 병원비를 보장하는 손해보험사의 민영의료보험상품과 그렇지 않은 생보사의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보험료를 내고도 정해진 질병이나 보장형태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100만원의 병원비가 청구됐는데 가입한 보험에선 10만원이 나올 수도 있어 보장의 크기가 얼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생명보험은 정해진 진단금을 보상해 주는 것이고 손해보험은 병원에서의 실제 치료비(정해진 진단금과 의료실비)를 100% 보상해 주게 되므로 이 두 가지를 혼합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실, 보험회사의 재무전문가들도 대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함께 가입하고 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생명보험을 기본으로 손해보험을 보완하거나 손해보험을 기본으로 생명보험을 보완하는데, 전문가들은 가장인 경우 생명보험을 기본으로 해 손보상품을 보완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하다고 말한다.
이학명 기자 mrm@economy21.co.kr
보험 설계 시 세울 몇 가지 기준
1. 부담 가능한 총 보험료를 계산할 것 보험은 고정지출 항목의 일부이므로 수입대비 일정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기혼은 주택마련 정도에 따라 8~12%) 2. 가정 구성원의 위험 종류와 크기를 계산할 것 보험은 개인위험대비 안전장치이므로 개인의 위험종류와 크기에 맞게 보장크기를 설정해야한다.
(예: 사망보장은 수입의 3~5년치, 3대 질병진단비: 1년치 수입 정도) 3.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은 되도록 길게 순수보장형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최소 80세 보장은 기본이며, 납입기간은 수입가능기간을 고려 길게 설정할수록 저렴하게 설계된다.
또한, 순수 보장소멸형 보험료로 저렴하게 구성하고, 저축이나 펀드는 따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장기적립전용보험(연금, 변액)은 반대로 보장성은 최소로, 적립성이 최대로 설정된 상품으로 구성해야 한다.
4.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조합할 것 살아서의 각종 질병, 상해에 대한 보장은 실손보험을 위주로 구성하고 일부 부족한 보장을 생명보험으로 보완해야 한다.
5. 연금성보험은 보험이 아닌 적금과 투자항목으로 계산 현재 가입한 연금보험에서 보장성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대상금액은 노후를 대비한 적립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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