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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건강]잠 잘자야 뼈도 자란다
[한방과 건강]잠 잘자야 뼈도 자란다
  •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
  • 승인 2007.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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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키가 큰 데도 유달리 작은 아이들을 보면 생후 1∼2세 때 잠을 못 자고 보채고 울기만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만큼 잠은 건강이나 성장에는 보약이다.
보약이 인체의 기운과 체력을 보강하는 인위적인 역할을 한다면 잠은 자연 회복 능력을 만드는 보약이다.
망가진 세포나 조직을 원형 그대로 회복시켜주는 능력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성장호르몬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숙면을 취할 때 원활하게 분비된다.
특히 밤에 숙면을 할 때 5∼6차례 분비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피로의 회복이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 요소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수면 중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량도 많고 최대분비 수치도 높다.
성장호르몬은 아이의 뼈 성장에도 관여한다.
신기하게도 뼈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에만 성장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거나 보채는 아이들, 자면서 소변보는 아이, 잠이 없는 아이들은 수면장애로 키가 클 기회를 놓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2살 준태 부모는 아이의 키가 반에서 가장 작아 속상하다며 병원을 찾았다.
준태의 키는 133㎝에, 몸무게 31㎏으로 초등학교 3학년치고는 왜소했다.
준태는 전형적인 성장장애에 해당했다.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고, 반에서는 키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1번이었다.
아버지의 키는 178㎝, 어머니 역시 166㎝로 그리 작은 편이 아니라 부모는 의아해했다.
준태를 진단하자 유전적인 요인이나 체질적인 문제, 만성질환 등의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아기 때부터 유달리 잠을 자지 않고 보챘으며 지금도 예민해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준태의 성장방해 요인은 ‘수면장애’로 진단됐다.
준태 같은 경우 한의학에서는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미귀비탕이나 온담탕을 이용한 처방을 한다.
준태에게는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처방과 함께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을 위한 성장탕 처방을 병행했다.
그 결과 약 2개월 후 준태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그 후 몇 달 동안 약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다시 내원 했을 때 준태의 키는 139.5㎝로 약 6.5㎝ 정도 커 있었고 몸무게는 34㎏으로 건강해 보였다.
준태 어머니는 아이가 치료를 하기 전보다 많이 컸다며 흡족해했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흔히 ‘영양가 있는 잠’이란 말을 많이 한다.
깊고 편안한 수면은 우리 몸에 영양가 높은 음식이나 보약과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자주 꾸거나 잠꼬대를 한다면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이나 야경증과 같은 증세가 있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 역시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치료와 병행해 성장 치료를 해야 한다.
키가 더 많이 크기를 원한다면 한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10시 이전에 잠을 자는 게 기본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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