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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하강곡선 지속, 몰락이냐 연착륙이냐
[커버스토리]하강곡선 지속, 몰락이냐 연착륙이냐
  • 이코노미21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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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환율, 미국 경제 돌출 변수 ‘여전’ … 민간소비 증가세 유지 ‘관건’ EU경제의 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불안과 고유가 등으로 성장률이 3%대 중반에 머물 세계경제 상황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EU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 둔화와 고유가 등으로 고성장·저물가의 골디락스경제(Goldilocks Economy)를 더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유로지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물가불안을 이유로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어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를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3%대 중반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탈동조화의 진전으로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경제 성장률과 미국경제 성장률 간 상관계수는 2000년~2003년 0.97%에서 2004년~2007년 0.68%로 줄어들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지만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는 EU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미국의 성장률 1% 감소는 EU경제 성장률을 0.25%P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EU경제는 큰 폭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U의 역외수출에서 약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일본 등 OECD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와 중동 산유국 등 이머징마켓 국가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착륙을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그동안 인플레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ECB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용경색 등으로 인해 지난 2년 은행 간 금리 (Euribor)가 꾸준히 상승해 왔다.
ECB는 2005년 12월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그동안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에서 4.0%로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2005년 말 2.5%였던 3개월 만기 Euribor는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지난 8월 초 4.3%까지 올랐다.
또한 8월 이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은행 간 금리가 추가로 급상승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과 연이은 금리 동결에도 은행 간 금리는 10월 초 한때 4.8%까지 상승했다.
11월7일 현재 금리는 4.6%다.
특히 최근 은행 간 금리는 1차 고금리 기간(2000년8월~2001년3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문제는 금리상승이 가계와 기업에 미칠 영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가계소비와 기업투자의 우축으로 향후 1년간 GDP 증가율이 0.7%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경기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위축은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은 금리인상 요인이 된다.
주목할 점은 프랑스 등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의 여파가 유로지역의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ECB에 유연한 금리정책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해 ECB의 물가관리 목표치(2.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현 금리수준이 유지되겠으나, 2008년 중 유로지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 1~2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로화 환율의 오버슈팅도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 강세를 막아라 실제로 글로벌 달러 약세로 2006년 이래 유로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화는 경상수지 적자,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 환율은 2006년 초 이래 23.8% 상승했다.
달러화는 2006년 이후 최고점 대비 영국 파운드(20%), 일본 엔(9.1%) 등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ECONOMY21 표
특히 2006년 1월 이후 2차 유로화 상승기가 진행중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유로화 환율은 지난 9월20일 1.40달러를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해 11월7일 현재 1.46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수출 둔화 등을 가져와 경제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로화의 10% 절상은 1년간 GDP 증가율을 0.2%~0.8%P 감소시킨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로화 환율의 강세기조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미국경제의 회복 지연과 금리차 축소로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이 심화돼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유로화 환율은 2007년 연평균 1.37달러, 2008년 연평균 1.4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로지역의 성장 둔화와 주택부실 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유로화는 약세로 반전돼 1.40달러 아래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로화 강세가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로화가 10% 절상되면 0.1%~0.9%P 정도의 인플레이션 감소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착륙 가능성 얼마나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내년 유로지역경제는 2% 초반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4/4분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출기준 강화와 고유가에 다른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그동안 수출과 더불어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던 투자 증가율도 5% 내외에서 3%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2% 이상의 경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신용 억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겠지만 노동시장의 개선과 임금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민간소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부분에 대해 “동유럽과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국가에서 계속 호조를 보이겠지만 유로화 강세와 미국의 수입수요 둔화로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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