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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보온과 멋 내기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커런트]보온과 멋 내기 '두 마리 토끼 잡아라'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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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등 카디건·조끼 껴입는 웜비즈 캠페인 확산 … 관련 상품 온라인 매출도 크게 늘어 최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으면서 고유가 타개책의 일환으로 ‘웜비즈(Warm-Biz)’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웜비즈’ 운동은 일본 환경성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2005년부터 전개되어 온 겨울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말한다.
난방온도를 20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옷을 껴입어 난방비를 아끼자는 목적이 있다.
넥타이를 푼 가벼운 옷차림으로 에어컨 사용을 줄이자는 여름철 ‘쿨비즈(Cool-Biz)’ 운동의 겨울 버전인 셈이다.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웜비즈 캠페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1월1일부터 ‘조끼 입기’ 등 웜비즈 캠페인을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난방 가동시간을 점포별로 상황에 맞춰 줄였으며 온수 공급도 중단했다.
대구백화점도 10월1일부터 안내사원, 서비스데스크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한 전 부서 직원이 웜비즈 복장으로 바꾸는 등 적극 동참에 나섰다.
내복입기 운동도 웜비즈 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연간 61억원을 절감한 현대자동차는 올해에도 내복 입기를 추가한 에너지 절감 운동을 실시 중이다.
대한전선도 내복 입기 캠페인 실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끼나 카디건 등을 겹쳐 입는 일명 웜비즈룩(Warm-Biz look)은 겨울철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도 각광받고 있다.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코디가 가능해 따뜻함과 멋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한 유통업체에 의해 웜비즈 스타일을 내세운 패션쇼가 기획되기도 했다.
엠플 관계자는 “카디건은 어떤 패션 스타일과도 잘 어울려 여성들에게 단정한 오피스 패션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셔츠 위에 V네크 니트, 조끼 등을 겹쳐 입으면 따뜻할 뿐 아니라 체형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즈룩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웜비즈 관련 패션, 소품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픈마켓 엠플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간 웜비즈 관련 상품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카디건·조끼 등의 패션상품은 작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방석이나 털실내화, 소형 난방기기 등 웜비즈 소품도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30%가량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에서는 부피가 작고 부분적으로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숄·암워머(팔토시) 등의 상품이 작년에 비해 400% 이상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옥션에서도 10월 한 달간 카디건과 머플러 등 보온성 패션 소품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카디건의 경우 니트 스타일의 보온성이 강조된 제품 판매가 전달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섭 엠플 마케팅 실장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업들이 웜비즈 캠페인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어 내년 3월까지는 웜비즈 관련 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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