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키는 새하얀 눈 위를 활강하는 쾌감 못지않게 온갖 부상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 부상자는 하루 1천 명당 2~3명꼴로 발생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열풍이 불고 있는 스노보드의 경우 200회를 타면 1번은 부상을 당할 정도로 부상빈도가 높다.
그렇다면 스키를 건강하고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고용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다리, 팔 등 관절부위 부상 많아 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다리, 팔 등 관절부위다.
날이 추워 관절이 굳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돌로도 쉽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 부상은 낙상과 충돌 등으로 관절 부위가 특히 많이 다친다.
이 중 무릎 등 다리 부상이 70%를 차지한다.
무릎 부상은 자칫 소홀히 생각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관절염으로 이어져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이 아프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받는 것이 좋다.
고용곤 원장은 “실제 무릎 내측 인대 일부가 파열되면 1∼2개월, 내측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거나 전방십자 인대나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3∼9개월 정도의 치료·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키부상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무릎 부상을 예방하려면 스키판과 신발을 고정하는 바인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체중에 비해 바인딩이 너무 강하게 조정돼 있으면 넘어질 때 스키판에서 신발이 분리되지 않아 부상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부상 시 응급조치로는 전문 의학 지식이 없는 한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어서는 안 된다.
또 상처 부위 또한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고정해 전문 의료진에게 신속히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 스키 타기 전 10분 스트레칭 스키부상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예방법을 숙지하고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스키를 타다가 피로를 느끼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실내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
또 평소 스트레칭으로 몸을 만드는 것도 좋다.
추운 날씨에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계 기능에 문제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노보드 부상 50%가 초보 한편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타는 스노보드는 부상자의 50% 이상이 초보자일 정도로 처음 탈 때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
스노보드는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타는 특이성 때문에 하지 손상 시 왼쪽이 오른쪽보다 2배 정도 크다.
부상 부위는 보통 부츠와 바인딩에 따라 다른데 이때 특정한 바인딩이 장착된 소프트 형태의 부츠는 발목 손상이, 그렇지 않은 하드 형태의 부츠에서는 무릎 손상이 많다.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고 스키와 마찬가지로 타기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부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 주말과 오후가 위험 스키 부상은 평일보다 주말, 오전 보다는 오후에 빈번히 발생한다.
주말에 다치는 사람이 평일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는 주말에 초보 스키어가 많이 몰려 그만큼 충돌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하루 중에 오후 3시경에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하루 중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고 기온 상승으로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용 건강전문 기자 leesy@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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