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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제로' 단지 속출
청약률 '제로' 단지 속출
  • 이문종 기자
  • 승인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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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피하려다 … 비인기 지역 미달 사태 심각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비인기 지역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청약접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과 1월 현재까지 청약을 받은 전국 110여단지 가운데 30곳 정도가 청약 신청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은평 뉴타운이나 인천 송도 등 수도권 내 인기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단지가 분양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 사태가 지속됐던 대구지역의 성적표는 가장 초라하다.
대우건설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분양한 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20가구의 경우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분양에 들어간 신월성아이파크2차 1046가구도 청약자가 제로였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들어간 대구 북구 매천동 매천택지지구 화성파크드림 500가구와 대구 북구 읍내동 태왕 아너스칠곡 573가구도 청약신청이 없었다.
비단 대구뿐만 아니라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은 약 30곳 정도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청약자가 미달됐다.
이같은 미분양 사태의 원인은 '밀어내기식' 분양 때문인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공급과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분양을 감행한 탓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가 지방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를 해제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제 완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 동안 분양시장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문종기자 rhee_m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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