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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연애와 마케팅 성공 '일석이조' 노하우
[북 리뷰]연애와 마케팅 성공 '일석이조' 노하우
  •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
  • 승인 2008.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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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카사노바- 최강의 마케팅 프로세스 ‘I-L-O-V-E-U’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얼른 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연애 같은 것’이 ‘마케팅’이라는 걸 안다면 언제, 어디서 묻는다 한들 곧바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연애 잘하는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는 질문을 이 책 <마케팅 카사노바>는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국내 최초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려 책읽기도 좋다.
사실 연애와 마케팅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공통점은 수없이 많은 것. 상대를 무시하면 안 된다.
상처를 주고서는 둘 다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를 유혹하려면 카사노바처럼 행동해야 한다.
카사노바는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여인의 단점은 아예 보지 않았다고 한다(61쪽). 그러니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작업 앞에서 어떤 여인인들 무너지지 않았겠는가.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급변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찾아내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지닌 상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은 연애만큼이나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러면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16쪽)’가 싫다면 “애인이 없어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애인이 없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거나 마음이 닫히거나 늙었다는 얘기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남자들에게》(한길사)라는 에세이집에서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전술 10과 2분의 1’을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나이 때는 거만하고 불손한 것이 어울린다’면서 갑작스레 ‘상냥하고 온순해지는 것은 인생이란 불가능한 것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나이에 이르러서다’라는 날카롭고 빼어난 명언을 남겨주었다.
그게 어디 남자뿐이겠는가. 여자도 마찬가지다.
책 속의 여주인공 ‘유사랑’은 친구 미선이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린 이제 완전히 철 지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세야(16쪽).” 그러면서 이렇게 한탄한다.
“케이크가 제일 잘 팔리는 크리스마스이브는 여자 나이 스물넷을 뜻하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케이크를 찾는 사람들이 없어지듯 여자 나이 스물여섯은 가치가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라며 토로한다.
여자도 남자도 연애를 잘하려면 ‘나잇값’을 생각하고 ‘상냥할 필요’가 있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참지혜’여서다.
또 그것을 알게 되면 인간은 저절로 상냥해지고 부드러워지기 마련이다.
책 속의 남자 주인공은 ‘나도전’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남자다.
그는 바람둥이 친구 ‘형기’ 앞에서 애인이 없는 것을 푸념한다.
“인간 나도전, 뭐가 부족해서 그 흔한 여자 하나 없냐!” 그러자 친구는 딱 잘라 말한다.
“그 흔한 남자니까(23쪽).” 여자들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남자가 바로 흔한 남자다.
고객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상품이 흔한 상품인 것처럼. 여자(남자)가 보자는 것, 먹자는 것, 놀자는 것에 일일이 맞추다 보니, 어느새 흔한 남자(여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흔함’은 연애에서든 시장이든 상품가치에 있어 매력이 없어서 잘 팔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연애에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 ‘나도전’의 누나는 따끔하게 충고한다.
“요는 그 숨은 마음까지 알아내거나 상대가 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거지(57쪽)”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했을까. 저자는 ‘마케팅 포인트’를 따로 팁으로 처리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고 베푼다.
‘고객의 마음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때로는 고객의 말과 행동이 다를 수 있고, 고객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터는 바로 이런 고객의 마음에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친김에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 포인트’를 하나 더 살펴보자. ‘환경분석을 위한 정보를 모을 때에는 작은 정보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작은 정보가 히트상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69쪽).’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케팅 포인트’와 ‘마케팅 인사이트’만 읽어도 마케팅이란 무엇인지를 울 수 있다.
이만하면 ‘연애 소설 형식’을 취한 약점은 충분히 보완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 어찌 됐든 이 책은 “200명을 사로잡기 위해 200번 식탁을 차렸다”고 전해오는 카사노바의 후일담처럼 마케터는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마음을 읽는 고객중심사고를 체화해야 시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를 확신한다.
이 책은 나이 서른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제과회사 마케터 ‘나도전’이 목표고객 ‘유사랑’의 마음을 사로잡고 훔치는 과정을 낱낱이 연애와 마케팅의 공통점으로 몰아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과 탄탄한 플롯 덕분에 마케팅 서적이라기보다 마치 재미난 소설 같아 단숨에 읽힌다.
또 마케팅뿐만이 아니라 남녀 간의 연애 공부에도 도움된다.
‘일석이조(一石二鳥)’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일게다.
여자의 사랑을 얻거나 고객의 사랑을 얻으려면, 남자든 마케터든지 상대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모르고는 상대의 마음을 멋지게 훔치는 작업, 프러포즈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남녀 간의 연애도 성공하려면 ‘작업의 정석’을 알아야 하듯 보통의 마케팅 프로세스로는 고객의 진심 어린 충성을 바라기 어렵다.
그래서다.
이 책 <마케팅 카사노바>의 저자들은 고객의 사랑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싶다면 ‘마케팅 카사노바’가 되라고 신신당부한다.
마케팅 카사노바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저자들이 발견한 최강의 마케팅 프로세스이자 마법의 주문, ‘I-L-O-V-E-U’의 길을 함께 쫓아 가보자.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옳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며 카사노바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히는 것처럼 자신의 상품을 구매하고 만족하는 것보다 마케터에게 행복한 순간은 없다(208쪽). 이 책은 ‘한번 찍은 고객(애인)은 반드시 사로잡는 작업의 정석’에 대해 ‘연애와 마케팅의 공통점’을 들어 설명한다.
전혀 어렵지가 않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 ylmfa97@naver.com
새로 나온 책 사표 쓰려거든 이 책부터 읽은 다음에…?, 스테파니 G. 데이비슨 지음, 이혜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9천원 ⓒECONOMY21 사진
이 책은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처방전’을 101가지나 알기 쉽게 제공한다.
처방전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비현실적이고 허황된 구석이 없어 읽으면 읽을수록 직장생활은 약(藥) 되지 독(毒)이 되진 않을 것이다.
직장생활이 힘든 건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어 출근이 무섭고 하루가 힘들어 정신적&#12539;육체적인 고통을 일보다 많이 준다.
이 때문에 사표를 쓰는 직장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해야 한다.
저자인 스테파니 G. 데이비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인관계기술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그는 책 첫 장을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가치가 있다”는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짤막한 명언으로 대신한다.
이는 독자에게 ‘긍정의 힘’이 생기게끔 만든다.
자연히 책을 펼치게끔 유혹하기 위해서다.
어쨌거나 이 책은 하루하루 힘들었던 직장생활이 책에서 제안하는 내용들을 조금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루하루 즐거운 직장생활로 바뀌게 하는 실질적이면서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
예컨대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 그렇다.
‘옷은 다섯 벌이면 충분하다’라는 제안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옷값 걱정하지 않을 자신감이 실제로 생겨서다.
자신을 위해 꽃이나 작은 화분을 사서 스스로에게 한턱내기도 하고, 동료에게 화가 치미는 일이 있으면 ‘분노 편지’를 써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보라는 제안이나 심각한 표정 대신 미소를 지어 보라는 내용 등은 ‘불행 끝, 행복 시작’의 지혜로운 직장생활 의 선물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낸 경제학 교과서
<매직 경제학>, 오영수 지음, 사계절 펴냄, 1만1천원
ⓒECONOMY21 사진
수요, 한계, 탄력성, 비용, 생산, 효율과 공평, 가격차별 등은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핵심 개념들을 소개한 책이다.
그런데도 딱딱하지 않고 마술처럼 재미있게 풀어내 경제학의 기초를 공부하기에 알맞다.
이 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영화 제목으로 ‘한계는 평균의 미래다’라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어디 그뿐인가. 영화 ‘봄날은 간다’를 가지고 ‘변화와 탄력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재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다.
교수가 개그맨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작정했던 것일까. 책 속의 ‘경제학 개그’는 배꼽을 쥐락펴락 만든다.
나이에 따라 변하는 부부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남편이 뜨거운 눈길로 쳐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치자. 20대는 “정말이야? 나두…”라고 답한다.
30대는 “저두 사랑해요”라며 깍듯하게 답하지만 40대는 “나 돈 없수…!”라며 선수를 친단다.
저자는 이렇듯 웃긴다.
웃긴다고 해서 가볍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경제학 이론을 딱딱하지 않게 우리 생활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풀려는 의도를 시도해 내용이 다소 가벼운 면이 없진 않다.
하지만 강단학파 교수의 썰렁함의 흔적을 다 지웠다고 할 수 없지만 강호(현장) 무림에 대한 내공이 알차서 허무맹랑하진 않다.
알쏭달쏭한 의문을 특유의 저자 논리로 가려움의 궁금증을 후련하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시장 기능의 핵심은 정보’에 있다면서 매춘이나 흡연, ‘술이나 도박과 같이 어차피 없앨 수 없는 수요를 가진 재화’라면 불법화가 아닌 합법화로, ‘완전금지’ 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양성화’로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유도하라는 저자의 말에 연신 ‘맞다!’를 외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132명의 글로벌 CEO들, 경영 성공의 비밀을 풀다
<글로벌 CEO 132人>, 편집부 편역, 남편과 원숭이 펴냄, 2만원
ⓒECONOMY21 사진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132人의 글로벌 CEO들을 통해 경영의 맥을 짚어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8년 동안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132명의 글로벌 CEO들을 통해 리더십, 경영철학, 마케팅, 인사, 재무, 사업전략 등을 살짝 엿보면서 배울 수 있다.
장차 미래의 세계 경영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새내기 직장인들이라면 이 책은 선물로 좋다.
책 한 권으로 빠른 시간 내에 132명의 진정한 글로벌 CEO와 만날 수 있음은 물론 기업가 정신, 경영의 맥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어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금융, IT, 창업경영인, 전문경영인, 여성, 중국, 인도를 주제로 정치인, 언론인, 대학교수, 과학자, 예술가, 체육인, 법률가, 심지어 좌파혁명전사에 이르기까지 기업가 정신을 통해 완성되는 그들의 인생을 확인하고 추적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국내에 유명해서 익숙한 글로벌 CEO도 몇 있다.
이를테면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스티븐 스필버그’, ‘하워드 슐츠’, ‘잭 웰치’ 등 10여 명이 그렇다.
하지만 나머지 120명의 글로벌 CEO들은 국내에선 아직 낯설고 생소한 이름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두툼한 자서전’을 구입하지 않아도 132명의 글로벌 CEO들의 면목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세계적 시각에 맞는 다양한 경영 현안이나 상식을 키우고 정보를 얻는데 유익하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잡지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책의 성격 때문이다.
평소에 위대한 글로벌 CEO들에 대한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는 반성이 생긴다면 읽어도 좋으나 관심이나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도서 구매목록에서 당장 삭제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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