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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해외에서 온 브랜드 인기 ‘쑥쑥’
[창업]해외에서 온 브랜드 인기 ‘쑥쑥’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승인 2008.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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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위주에서 업종 다양화 … 소비자와 창업자 선택의 기회 넓어져 최근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이 활발하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전보다 많은 브랜드가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은 1980년대 초반 시작됐다.
대기업에서 주도했으며 기술제휴나 합자형태로 이뤄졌다.
패스트푸드, 치킨, 피자, 치킨 등 주로 외식업종에서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에 집중됐던 브랜드들이 다국적화 돼 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와 창업자 선택의 기회가 폭넓어졌다.
또한 검증된 브랜드가 대부분 도입되기 때문에 신뢰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분별 있는 해외 브랜드의 도입은 국내 창업시장에 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지불하게 되는 로열티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적극 나서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인기를 끈 해외 브랜드는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버거킹’, 'KFC', 피자전문점 ‘피자헛’, ‘도미노피자’,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라빈스31’ 등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브랜드로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등이 있다.
올해로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은 데다 100호점을 오픈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철저한 현지화와 주효한 이미지메이킹으로 국내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이라는 업종이 자리 잡기 전인 1999년 이대 앞에 1호점을 연 이래 200호점을 오픈했다.
200호점이 모두 인기점포인 것은 물론 문화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브랜드로 세계 각국에 가맹점을 갖고 있는 이 두 브랜드는 한국의 사례를 성공사례로 삼아 타국 운영에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도넛 분야도 해외 브랜드 도입이 활발하다.
이미 리딩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한 ‘던킨도너츠’에 이어 ‘크리스피크림도넛’이 세를 확장하고 있는 한편 올 초에는 GS리테일에서 ‘미스터도넛’을 도입했다.
‘미스터도넛’은 일본 도넛시장 1등 브랜드로 던킨도너츠와의 한판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많은 해외 브랜드가 대기업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것에 반해, 미국에서 3년 연속으로 가맹점 성장률 1위를 차지한 샌드위치전문 브랜드 ‘퀴즈노스’는 중소기업에서 도입한 브랜드다.
2005년 국내에 ‘퀴즈노스’를 도입한 (주)유썸의 김영덕 대표는 1973년 입사 평사원에서 출발해 ‘파리크라상(현 파리바게뜨)’ 대표를 지냈던 인물이다.
퀴즈노스는 김 대표가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경쟁력을 따져보고 숙고한 끝에 선택한 브랜드. 미국 내에서만 5천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고 일본 호주 영국 등 29개국에 진출해 있다.
퀴즈노스의 가맹사업권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맡은 것은 (주)유썸이 유일하다.
미국 본사에서 김 대표의 경력과 인품을 높이 평가해 성사됐다.
직영점 2곳, 가맹점 10곳이 오픈돼 있다.
역시 미국 내에서 70여개의 매장을 오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퓨전중국요리점 ‘상하이그릴’도 중소기업인 상하이그릴코리아에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임현식 대표는 중국요리 권위자인 미국 본사 마크 파이(MARK PI) 회장에게 미국에서 직접 요리까지 사사받았다.
대구와 서울 발산동에 각각 1곳씩 매장을 직영 중인 임 대표는 현재 2개의 매장에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4년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 3년간의 현지적응 기간을 가진 임 대표는 자체물류공급시스템을 확립,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식업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 외식업에 집중됐던 해외 브랜드 도입은 판매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유기농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유망업종. 60년 전통의 식품제조회사 (주)조흥은 2004년 유기농 선진국 뉴질랜드의 ‘허클베리팜스’와 마스터프랜차이저 계약을 맺고 직영점은 허클베리팜스로 가맹점은 자체 브랜드 힐그린으로 출점을 진행 중이다.
“내실 있는 대기업인 만큼 자체 브랜드로 출발할 수도 있었지만 선진국 유기농사업의 철학을 익히고 타사보다 뛰어난 제품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해외 브랜드를 도입했다”고 신동민 유기농사업부 팀장은 말한다.
그는 또 “허클베리팜스를 도입하면서 세계 25개국의 유기농인증상품 약 700여 품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라고 덧붙인다.
그간 100여평 규모의 대형 직영매장을 네 곳 운영하면서 물류·유통망을 구축하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온 (주)조흥은 1호점인 청담점을 시작으로 전국 가맹점 개설에 나섰다.
다국적 헬스&뷰티점 브랜드 왓슨스은 GS리테일에 의해 2006년 국내에 도입됐다.
사업주체는 GS리테일과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 자회사 A.S.왓슨과 50:50으로 투자해 만든 GS왓슨스. A.S.왓슨은 전 세계 19개국 910개 도시에 약 5천개에 육박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헬스&뷰티 매장·푸드·전자 관련 소매 점포·면세점 등 13개의 소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왓슨스는 A.S.왓슨의 헬스&뷰티 전문 체인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11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일본 브랜드의 도입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다른 국가 브랜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외식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토스트전문 브랜드로 2005년에 도입된 ‘야쿤카야토스트’는 서울 종로와 역삼동, 경기도 일산 등 세 곳의 매장이 오픈돼 있다.
캬야토스트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먹는 이색적인 토스트로 전통잼인 카야잼을 넣어 만든 것.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원래는 영국 빵이었으나 영국 통치기를 거치면서 말레이시아와 홍콩에서 즐겨 먹게 된 빵, 번을 주 메뉴로 한 브랜드도 최근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브랜드 ‘로티보이’와 홍콩 브랜드 ‘파파로티’가 바로 그것들. 로티보이는 2007년 3월 국내에 도입돼 24호점을 오픈했고 파파로티는 13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x.com
임현식 상하이그릴 대표직영점 성공으로 가맹사업도 검토 중 ⓒECONOMY21 사진
서울과 대구에 각각 1개씩 두 개의 중국음식점 ‘상하이그릴(www.shanghaigrill.co.kr)’을 운영 중인 임현식(41) 대표는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하이그릴은 미국에서 도입한 퓨전중식 브랜드로 직영점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경주호텔학교에 입학, 외식업 성공의 꿈을 키운 임 대표는 졸업 후 미국에서 퓨전중식프랜차이즈 매장을 70여개나 보유한 중식 권위자 마크 파이에게 중국음식을 사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더욱 큰 세상에서 새로운 외식업을 접하고 싶었던 그는 불철주야 아르바이트를 해 비용을 마련하고 1992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1년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치킨집을 시작으로 철판요리집, 수입쇠고기전문점, 삼겹살전문점 등 외식업에 네 번을 도전했다.
처음 창업한 치킨집은 마케팅 실패로 매출이 부진했고 나머지 사업들도 갖가지 변수로 순탄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 대표는 동료와 중국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다가 마크 파이를 떠올렸다.
당장 미국에 있는 마크 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의 노하우를 빌려야겠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한국의 중국요리문화를 당신의 퓨전중식으로 업그레이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2월 한국에 온 마크 파이는 한국의 중식문화가 30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브랜드인 상하이그릴의 한국 도입을 수락했다.
새로운 업종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대구에 첫 매장을 오픈한 임 대표는 매출을 월평균 5천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올 초 서울 발산동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 매장은 매출 상승폭이 가파른 편. 임씨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시작한 온라인쿠폰마케팅이 주효했다.
현재 올리고 있는 매출은 월 5천만~6천만원 정도. “해외여행으로 선진화된 퓨전중식을 접해본 사람들이 많아서 퓨전중식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는 그는 중식의 장점으로 “원재료 대비 70%를 웃도는 높은 마진율”을 꼽는다.
상하이그릴은 대구 본점에서 요리하기 까다로운 재료들을 완제품 상태로 공급받기 때문에 전문 주방인력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메뉴완성 속도도 햄버거만큼이나 빠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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