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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가발에 모발과학이 숨쉰다
[커버스토리]가발에 모발과학이 숨쉰다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8.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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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헤어시스템, 나노스킨 등 첨단 기술 접목 …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 가발은 탈모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착용 후 바로 효과를 본다는 점에서 많은 탈모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가발의 모발은 실제 사람 머리카락을 사용해 만든 ‘인모’와 인공적으로 만든 ‘인조모’로 나뉜다.
형태로는 전체 가발과 부분 가발로 구분되며 머리에 붙이는 방법으로는 접착식과 탈착식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에게는 상황에 따라 쓰고 벗을 수 있는 탈착식과 기존 모발에 가발을 붙이는 위빙(weaving) 접착식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탈모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발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청소년, 20대 젊은층, 여성 등의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40대 이상 중년층과 노년층이 주 소비층이던 가발시장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소 1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가발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가발 시장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하이모’와 ‘밀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실제 머리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가발을 만들고자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3D 스캐너 시스템과 버추얼 헤어 시스템, 초극박막 스킨 소재 등 과학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하이모는 1989년 수출용 가발 제작을 시작한 이후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고객의 두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표현하는 3D 스캐너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이모와 밀란이 시장 주도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대 산학협동 벤처인 K&I 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으로 고객의 두피 및 탈모 상태를 입체적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 및 전송해 몰딩 기법을 통해 구현해 내는 디지털 제작 시스템이다.
또 20여 년간의 축적된 가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가상으로 미리 써보고 선택할 수 있는 버추얼 헤어 시스템도 선보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이모의 국내 내수시장 매출액(수출액 제외)은 2001년 111억원에서 2004년 192억원, 2006년 34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2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모 관계자는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보다 간편하고 자연스러운 가발을 선보이기 위해 신제품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모와 함께 국내 가발산업을 이끌고 있는 밀란도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찌감치 멀티메가공법을 도입했다.
부착부위를 기존 가발의 10분의 1까지 줄여 땀과 이물질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밀란은 인공두피의 두께를 0.03mm까지 줄여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초극박 제품도 선보였다.
2008년형 신제품인 ‘헤어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초극박 나노스킨 신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망사가발의 10분의 1 두께로 피부처럼 얇고 가벼워 앞 이마선이 티 나지 않으며 통풍성과 건조력이 뛰어나다.
또 특허 부착기술로 수영, 사우나는 물론 격한 운동 후에도 땀이 차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성용 가발인 ‘밀란 마리스’를 선보이며 여성용 탈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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