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커버스토리]황금알 낳는 탈모 치료제 시장
[커버스토리]황금알 낳는 탈모 치료제 시장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8.0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댕기머리, 홈쇼핑 시간당 평균 2억원 판매 … 마이녹실, 지난해 연매출 116억원 탈모증은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탈모 치료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탈모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탈모제 시장은 샴푸와 화장품 같은 공산품과 의약부외품, 그리고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등으로 나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제 시장은 2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공산품 비중이 70~80%를 차지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 의약품에 비해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탈모 예방 제품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공산품은 난다모생활건강의 ‘난다모’와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를 꼽을 수 있다.
난다모는 500년 전 아즈텍 인디언들의 민간요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만든 두피 모발 제품이다.
멕시코 고산 지대에서 자생하는 10여 가지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 모발의 성장을 돕고 모발의 퇴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2002년 2월 연세대학교 윈주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에서 난다모 사용자의 71%가 발모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TV홈쇼핑에서 2002년부터 600회 이상 방송을 한 장수 제품으로 600억원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은혜 난다모생활건강 이사는 “소비자웰빙지수 발모제 부문 4년 연속 1위로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당 평균 판매액 2억원 넘어 두리화장품의 한방 두피 관리 샴푸인 댕기머리는 2003년 출시된 이후, 주로 미용실이나 헤어숍에서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브랜드가 알려졌다.
당시에는 할인점,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망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지만 약 2년 반 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히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ECONOMY21 표
특히 CJ홈쇼핑을 통해 홈쇼핑 전용 구성 상품을 선보여 매 방송마다 준비한 수량 3천~4천개가 매진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시간당 평균 2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2006년에 261억원(44만2천개), 지난해에는 303억원(51만3천개)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2006년 1월에 진행한 특집 방송에서는 단 90분 만에 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CJ홈쇼핑 최고 히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탈모방지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승인을 받은 의약부외품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케어 브랜드 ‘모림’과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 등이 있다.
모림은 백자인과 고추틴크, 살리실산, 멘톨 등이 함유되어 두피를 시원하고 부드럽게 하고 두피 환경을 개선해 탈모를 방지해 준다.
특허 성분인 백자인과 율무, 구기자 등 한방 복합성분과 D-판테놀, 비타민 B12 등의 양방 성분에 의해 탈모방지 및 두피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임상 실험 결과 32%의 탈모개선 효과를 보이는 등 탈모방지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앤모아 G2 제품인 인텐시브는 특허받은 물질인 고삼추출물이 탈모방지를 해주고 양모성분인 히노키티올과 세신추출물이 모발성장을 촉진한다.
안대혁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과장은 “전체 탈모환자의 20% 이상이 여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여성들의 탈모 고민 해결을 위한 탈모방지 및 모발개선 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 25.4% 성장 탈모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약품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탈모 치료 의약품으로는 피나스테라이드(경구)와 미녹시딜(외용) 제제가 유일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미녹시딜 제제의 탈모증 치료제를 권하며 심한 탈모증 환자의 경우 경구용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를 처방해 미녹시딜과 병행 사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ECONOMY21 표
탈모 치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308억원 정도로 전년대비 25.4%가량 성장했다.
경구용(먹는 약) 전문의약품이 193억원, 외용제(바르는 약) 일반의약품이 114억원 정도다.
특히 외용제 시장은 57.4% 가량 급성장했다.
경구용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은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와 한미약품의 ‘피나테드’를 꼽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의 프로페시아는 156억원의 매출로 경구용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며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지난해 2분기 기준). 한미약품의 피나테드는 출시 1년 만에 4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다국적사가 독점하는 경구용 시장에 국내산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임세종 한미약품 PM은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가격을 낮추고 미녹시딜 제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실질효과가 증대되는 등 피나테드의 장점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용제 시장은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을 선두주자로 CJ의 ‘스칼프메드’와 한미약품의 ‘목시딜’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은 1987년 국내 최초 미녹시딜 제제의 바르는 탈모치료 의약품으로 출시된 이후 20여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전국 17개 종합병원에서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며 “올 1월 중순에는 흘러내리지 않는 겔 타입으로 사용이 편리한 ‘마이녹실 겔’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CJ의 스칼프메드는 미국 MHL(Modern Health Labs.)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FDA에서 승인된 탈모치료 성분인 미녹시딜과 6가지 보조성분이 첨가되어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미녹시딜과 보조성분이 각각의 병에 포장되어 있어 소비자가 구입 후 혼합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모든 성분이 미리 혼합되어 있어 소비자의 편리성이 더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의 목시딜은 남성(5%)용 및 여성용(3%)으로 구분 발매된 미녹시딜 성분의 제품이다.
다양한 발모기전에 협동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강력한 발모 촉진작용을 나타내고 피부자극감이 없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