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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펀드, 매도시기 점검 '장기'로 눈돌려라
[커버스토리]펀드, 매도시기 점검 '장기'로 눈돌려라
  • 이학명기자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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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존 위한 환매시기 이미 놓쳐 … '펀드런' 사태 발생 가능성은 적어 최근 한달간 국내주식형(-6%)과 해외 주식형펀드(-1.5%)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며 펀드의 투자, 환매전략과 펀드런사태 등에 대해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펀드가 가장 믿을만한 재테크수단이라고 여겼던 투자자들은 ‘기둥’이 없어져 버린 느낌이다.
은행 증권사에는 연일 펀드환매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과연 주가하락과 맞물린 펀드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영투신운용의 이상진 부사장,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분석가, 한국투신운용의 현동식 팀장,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백승화 팀장, 하나은행 김창수 팀장, 신한은행 이관석 부부장, 삼성증권 이선욱 차장, 우리은행 박승안 팀장의 말을 통해 펀드 환매시 주의점, 투자전략, 펀드런 사태 등에 대해 들어본다.
장기적 관점서 접근 먼저, 현 시점에서의 고객들의 반응과 대책에 대해, 박현철 투자분석가는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미 지난해 8~10월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 보존을 위한 환매는 이미 늦은 시점이다.
따라서 다른 펀드로 갈아타기를 시도 한다거나 환매하는 방법은 손실 폭을 가중 시킬 것이다.
현재의 불안감으로 섣부른 환매는 자제하고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인내심을 발휘할 때”라고 진단했다.
현동식 팀장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병원에 실려가 의사의 처방을 막 받아든 상황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현 팀장은 또 “약도 먹어보기 전에, 몸이 병이 낫지 못할 것이라고 성급히 판단하며 도망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은 아닌 듯하다”며,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처방해 준 약을 이제 막 손에 든 미국 주식시장이 당장 살아나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것은 이르다.
지금은 약을 먹고 나서 상태가 어찌 되는 지를 좀 더 두고 볼 때”라고 밝혔다.
이관석 팀장은 신한은행 PB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예로 들었다.
“1)즉시 환매 요구(8%), 2)환매타이밍 놓쳤으니 당분간 관망(44%), 3)장기투자 관점 유지(33%), 4)추가 투자시점으로 인식(15%) 순으로 대다수 고객들이 급락으로 인해 불안해하면서도 성급히 환매하기 보다는 당분간 관망하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투자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것. 이 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커플링이 심화되고 총체적인 악재들이 함께 발생해서 벌어진 급락인 만큼 세계 각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수습방안들에 대한 효과를 관망하며 매매 타이밍을 잡아가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펀드런’ 사태는 올 것인가? 펀드런사태에 대해서는 ‘대체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진 부사장은 “현재 지수에서 10% 정도 상승하면 대량 환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자가들은 장기 투자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항상 5-10%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환매에 응할 수 있고 펀드의 10-20% 규모의 대량환매가 나온다 하더라도 선물을 이용해 헷지를 하면서 팔 수 있기 때문에 펀드런이 다시 펀드런을 부르는 사태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CONOMY21 표
이선욱 차장은 언론의 과민반응에 대해서 지적했다.
“펀드런은 통상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하락할 때 발생한다.
주식직접 투자와 달리 펀드는 수익율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작고 종목 분산으로 완충작용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돈을 넣고 있다.
현재로서 펀드런의 발생 가능성은 1% 도 안된다”고 말했다.
김창수 팀장도 펀드런은 일어나지 않는쪽에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지수대가 1,300~400이 무너진다면, 거액자산가를 시작으로 손절매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지금의 지수대인 1,600은 고점인 2,000에서 20%정도 하락한 것이고, 비록 기대수익은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 수익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인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환매시 고려해야 할 점 펀드환매시 주의할 점에 대해 박현철 분석가는 “환매도 투자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환매는 마켓타이밍이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계획이 반영된 자산의 재배분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환매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첫째, 펀드의 운용스타일이 변했을 경우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저조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환매를 고려해 봐야 한다.
동일한 유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보다 계속 좋지 않을 경우는 운용사의 운용능력을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것도 환매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예상했던 수익률을 달성하면 전액 또는 일부를 환매한 다음 자금을 재배분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넷째, 주식시장의 전망에 따른 재배분이다.
투자하고 있는 지역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할 때에는 환매를 고려해 보고 대체 투자지역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변사람들의 권유 보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를 꼼꼼히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진 부사장은 “떨어지는 절대 날 환매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요즈음 투자가들이 영리해 져서 주로 상승하는 날 환매가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응겹결에 폭락하는 날 환매를 하는 고객이 가끔 있다는 것. 또한, “어떤 경우에도 최소 세 번 이상은 분할해서 환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욱 차장은 “일정부분 현금화 시키는 것도 광범위한 재태크 전략중 하나”라며, “금융자산의 비율중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과도하다면 주가와 관계없이 일정부분 현금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펀드같은 경우, 환율 차손익 부분인데, 환매시 실제로 상환될 금액을 잘 계산할필요가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환율등의 변화로 예상했던 금액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최소 환매기간 (보통 3개월)도 챙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환매기간 이내라면 이익금의 대부분이 환매수수료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김창수 팀장은 “환매를 해서 실제 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펀드 종류에 따라 다 다르다”며, “일부 해외펀드는 환매기간이 15일 이상 되는 것도 있으므로 돈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정확히 알아 두어야 원하는 시기에 돈을 사용 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환매기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3시 이전에 환매신청을 하면, 당일 기준가로 환매 되나, 3시 이후에 신청을 하면 익일 기준가로 환매가 되므로 요즘가 같이 하루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때에는 환매시간에 대해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화 팀장도 “현재의 상황과 같이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펀드를 환매할 때 환매되는 펀드의 기준가가 적용되는 일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익이 있는 상태에서 환매 했어도 실제 환매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진국 금융주에 일부 비중도 해외펀드, 주식형펀드등 현 시점에서의 투자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의견을 내놓았다.
현동식 팀장은 “시장의 반등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해결로 시작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빠진 금융주들이 먼저 올라올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선진국의 금융주에 일부 비중을 가져가는 역발상도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가 진정이 되고 난다면, 증가한 유동성들이 이머징 마켓으로 다시 유입되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왜냐하면, 사태가 진정되었다는 의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다시 높아짐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성을 찾아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투자전략에 관해서는 “그 사이의 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선진국의 금융주20%, 이머징 마켓 해외펀드 40%, 국내펀드 40%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백승화 팀장은 “당분간 미국의 상황과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의 강도 등 해외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국내펀드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여부를 계속 확인해야 하며 1분기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최대 주의점에 대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며 해외(미국)의 변수에 민감한 사항이라 미국의 경제상황의 안정이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백팀장은 덫붙여 “적극 투자는 최소한 1분기는 지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석 부부장은 “현 시점에서는 은행의 특판정기예금, MMF같은 고금리 유동성계좌 등에 자금을 분산하고, 급격히 벌어진 변동성의 폭이 좁아지기를 기다리면서 분할 매수를 통해 순차적으로 주식형 펀드로의 진입을 모색하되, 상대적으로 저평가 기저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 50%와 해외 50% 의 비중을 유지하심이 좋을 듯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CONOMY21 사진
또한 “해외의 경우에는 고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브릭스를 중심으로 하되, 그간 소외되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벨류에이션상 저평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도 적절한 배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진 팀장은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역시 이머징 국가일수록 등락이 극심하다”며, “우리 증시에서도 성장 꿈을 안고 급등한 종목들이 가장 많이 폭락했다.
이머징 마켓 펀드는 코스닥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리스크와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펀드에 비해서 해외펀드 특히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이 높아서는 위험하다.
선진국의 경우 해외펀드 비중이 아직 20%를 넘지 않는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중은 7대 3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박승안 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국내 주가를 통해 손실에 대해 바로 인지할 수 있는데 반해 해외 펀드의 경우는 어떻게 펀드가 운용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최근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고 이런 변동성에 얼마만큼 노출되어서 손실이 발생하는지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해외 펀드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장기가치 투자 땐 성과 인사이트펀드의 투자전략에 관해선 김창수팀장은 “개인이 해야 할 자산 배분을 펀드가 해결 해 주는 것으로 운용사가 운용만 잘 해준다면 펀드 하나로 투자목적을 달성 할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보여진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펀드의 목적이 추가수익 확보라는 점에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분산의 목적이 리스크 관리라는 차원에서 투자 리스크를 너무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도 이펀드는 현 시점을 추가 수익 확보의 호기로 보고, 적극 투자로 나설 수도 있으므로 자산의 많은 부분을 이펀드에 투자 하였다면 더 큰 위험에 노출 될 우려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주가 반등기에 수익 확보가 되는 대로 일부씩 환매를 하여 투자 비중을 낮추고, 투자자산 중 일부 고수익 추구자산으로 정의를 하여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박현철 팀장은 “단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으나, 초단기에 초대형 자금을 모을 만큼 미래에셋이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던 것에 비해서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다”라며, “최소 6개월 또는 1년 후에 벤치마크 대비 성과를 보면서 환매 또는 보유에 대한 고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상진 부사장은 중국과 아시아에 58%, 유럽(주로 동구)에 27% 남미에 15%를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야말로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다”라며, “이들 국가의 성장력이 뛰어나다는 데에 이론이 없다.
그러나 이들 나라 주가들이 이미 미래 성장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장기가치 투자를 지향한다면 좋을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관석 부부장은 작년 “국내펀드 시장을 평정한 미래에셋과 박현주라는 거대한 브랜드의 가치와 업적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작년 여름 서브프라임 쇼크로 증폭되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맹목적인 추종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서 지역별, 종목별 자산의 배분을 100%에서 0%까지 조절하여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재 자산의 대부분을 국내 및 해외 주식에 투입하고 있는 일반적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Global Asset Allocation) 의 형태로써 운용되고 있는데, 그 성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라고 밝혔다.
ⓒECONOMY21 사진
이학명기자 mr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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