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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습관성 관장, 오히려 변비 악화
[헬스&뷰티]습관성 관장, 오히려 변비 악화
  • 한상오 기자
  • 승인 2008.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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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41.7% 관장 경험…변비 치료엔 관장보다 ‘3·3·3 운동’ 효과적 약국 앞을 지나다 보면 ‘숙변 제거’, ‘변비 탈출’로 시작하는 관장약 광고문을 흔히 볼 수 있다.
장이 건강한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지만, 평소 변비가 심한 사람들은 절로 눈길이 간다.
변비가 있으면 아랫배가 묵직하고 통증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워 관장약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숙변을 제거함으로써 체내의 독을 뺄 수 있다는 ‘디톡스 열풍’과 함께 변비가 없는데도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관장요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 관장은 실제로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또 주기적으로 관장을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일반인 10명 중 4명 "관장 해봤다" 변비는 많게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6명 중 한 명 꼴(17%)로 겪고 있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변비에 걸리면 아랫배가 항상 묵직하고 불쾌하다.
뿐만 아니라 몸 안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몸이 무겁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피부가 거칠어지고 마르면서 기미나 잡티가 생기고 여드름이 심해지기도 한다.
때문에 변비 환자들은 이러한 변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복용하거나 관장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해 12월 한솔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에서 일반 건강검진자 300명을 대상으로 관장 이용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41.7%)이 관장을 해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35.1%가 ‘대장세척을 통한 변비 해소와 숙변 제거를 목적으로’ 관장을 했다고 답했다.
특히 병원 처방 없이 스스로 관장을 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도 16.7%나 됐다.
비데로도 관장을 한다고? 관장은 질병의 검사나 치료를 위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글리세린 등 관장용액을 관장호스로 항문에 주입해 변을 인위적으로 배출시키는데, 주로 변비가 심해 돌처럼 단단히 굳은 변이 항문입구의 직장을 꽉 막고 있을 때 일시적인 증상 호전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관장 그 자체로서 어떤 치료법이라기보다는 변비를 해결하는 물리적 방법, 혹은 다른 치료법의 보조역할을 해 주는 방법이다.
민간에서는 관장용액으로 커피, 레몬즙, 소금물, 비눗물 등을 이용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쾌변기’, ‘관장비데’ 등 변기에 부착하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관장 기기들까지 출시되었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관장요법이 사용되고 있는 것. 한솔병원 조사 결과 병원 처방 없이 관장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약국 관장약이었으며, 다음으로 많은 것이 비데 관장이었다.
이처럼 비데 관장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관장액을 주입하거나 기구를 세척하는 번거로움 없이 배변 전 변기에 앉아 버튼만 누르면 돼 간편하기 때문이다.
비데에 별도로 설치된 쾌변 노즐을 통해 강력한 물줄기를 항문 내부까지 주입함으로써 직장을 자극해 잔변이 배출되도록 하는 원리다.
변비 해소하려다 오히려 변비 악화 그러나 관장은 변비 해결을 위한 최후의 방법이다.
잦은 관장은 항문의 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과 직장, 대장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 습관성 관장은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을 무디게 해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도리어 변비가 심해지거나 괄약근이 느슨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불결한 관장기를 사용할 경우 세균이 대장에 침투해 출혈이나 궤양, 복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인위적인 관장을 자주 하다가 항문에 상처가 나면 치질이나 치루, 변실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동근 원장은 “최근에 비데 관장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비데 관장을 6개월 이상 매일 하면 항문을 보호하는 기름층이 씻겨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항문가려움증이 생기는 등 각종 항문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또 “이미 치질이 있는 경우에는 수압이 센 비데 관장을 하다가 치질을 자극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변비 치료에는 ‘3·3·3 운동’이 효과적 대부분의 변비는 잘못된 배변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배변을 돕는 관장보다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비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기 위해 ‘3·3·3운동’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3·3·3운동’이란 △하루 3끼를 거르지 않는 것 △아침식사 30분 후에 화장실에 가는 것 △충분한 수분, 충분한 섬유질, 충분한 운동의 3가지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변비 환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밥을 적게 먹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량이 많아져야 배변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변을 보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또한 식사 후엔 위가 팽창되고 대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변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후 30분 내에 화장실에 가면 변을 쉽게 볼 수 있다.
변비 환자는 수분 섭취량을 하루 2리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을 마셔주면 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섬유질 역시 자기 무게의 40배나 되는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려주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므로, 야채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는 걷기나 달리기 같은 전신운동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배변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
변비 검사·치료 왜 해야 하나변비는 각종 대장항문병의 근원 이동근 한솔병원 원장
변비란 변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며 배설되지 못하는 상태 즉, 대변이 나오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35g 이하 또는 일주일에 3회 이하로 배변하는 경우를 일컫는데, △배변 횟수가 충분해도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변의를 느끼면서도 배변하지 못하거나 △개운치 않은 변 △단단한 변을 보는 것도 변비에 해당한다.
변비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증상이나 병력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엑스레이 촬영, 장 통과 시간 측정, 배변조영술, 항문내압측정, 항문직장근육 반응검사 등을 실시한다.
변비가 되면 여러 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대장질환은 변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질환의 여러 원인 중 변 속에 함유된 독소가 가장 위험한데, 변비로 인해 변이 대장 속에 오래 머물게 되면 독소가 잔존하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는 대장 게실증, 치질, 두통, 피부장애, 어깨 결림, 정신병 등을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래서 흔히 변비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인 사람은 평소 항문과 직장의 각도가 90도를 유지하며 변을 볼 때는 항문과 직장이 130도 정도로 벌어져서 변이 잘 밀려 나오게 된다.
그런데 변을 보려고 하면 어떤 이유로 항문과 직장이 벌어지지 않고 더 수축해버리는 사람이 있다.
변의를 계속 느끼지만 배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항문과 직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어떠한 변비약도 효과가 없다.
관장치료가 약간 도움이 되지만 일시적인 처치에 불과하다.
약물이나 수술치료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직장 근육이 정상 기능을 되찾도록 하는 ‘바이오피드백’ 기법으로 환자 스스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바이오피드백은 배변 때의 직장 내 압력이나 항문거근의 수축이완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장치를 활용, 잘못된 배변습관을 교정하도록 훈련 받는 방법이다.
치료효과가 좋은 편으로 80% 이상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항문 괄약근이나 신경에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직장의 지각능력이 감소되어 직장조직의 탄력성이 나빠지는 경우에도 변비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직장 내에 풍선을 불어넣어 이 속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직장을 꾸준히 훈련시키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변비는 대체로 병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식습관 및 배변훈련, 운동요법 등으로 어느 정도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선천성 거대결장증, 직장류, 특발성 대장무력증 등의 대장질환이 원인이 되어 변비가 생긴 경우에는 수술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변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변비는 심각하다.
몸매 관리를 위해 시도하는 다이어트가 대장과 항문기능을 약화시켜 변비로 진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의 자기조절 기능에 무리가 생긴 것을 모르고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그냥 견디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병원의 처방 없이 상습적으로 변비약이나 관장으로 해결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이다.
변비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각종 대장항문병의 근원이 되는 병인만큼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
이동근 한솔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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