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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착한마케팅, 생활 속으로 ‘골인’
[비즈니스]착한마케팅, 생활 속으로 ‘골인’
  • 권태욱 객원기자
  • 승인 2008.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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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적 책임 잘해야 성공한다’ 산동네 연탄을 실은 리어커를 끌었던 CEO, 천명이 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6만여 포기의 김장을 담았던 ‘사랑의 김장나누기’, 지난해 38만여 시간이란 봉사활동 기록한 포스코 …. 기업들이 소비자 생활 가까이 바싹 다가가기 시작했다.
기업의 봉사 활동이나 문화예술 후원 등도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일반화 되었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어떤 방법을 동원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에 더 귀를 세우고 있을 정도. 상품으로 기업을 연상하던 것에서 점차 기업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각인된 이미지가 소비패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기업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이다.
‘착한 기업’ ‘착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마케팅이 활발해 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착한마케팅’의 대표적인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우선순위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사회공헌 활동은 대기업과 소비재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것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 B2Bㆍ중소기업 심지어는 동네 마트까지 이를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고려해야 할 정도다.
이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최근 흐름과도 맞물린다.
좋은 이미지의 기업에는 훌륭한 인재가 몰리고 ‘기업가치’ 측면에서 사회공헌은 장기적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는 것. 기업 관계자들 역시 “이제 사회공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년 꾸준히 하는 것을 인식되고 있다”며 “어떤 메시지 전달 방식을 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업(業)에 충실한 CSR 효과 ‘톡톡’ 기업의 본업을 십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은 질을 높임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끌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KT의 ‘IT서포터즈’,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LG화학 ‘어깨동무 캠프’ 등이 기업의 본업을 잘 살려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IT의 사각지대를 후원하고 있는 KT의 IT 서포터즈는 통신기업의 특성을 잘 살린 사회공헌으로 다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정도다.
KT 관계자는 “2기로 접어든 IT 서포터즈의 활동 콘셉트는 희망의 단비를 내리는 ‘레인 메이커’”라며 “KT가 가진 것들을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KT는 IT 서포터즈의 실제 활동을 기업광고에도 적극 활용, 높은 호응을 얻어내는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KT는 청각장애인에게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는 등 통신회사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25년 동안 주도한 유한킴벌리는 소비자들에게 존경받는 대표기업이다.
제지업체로서 원료가 되는 나무 곧 환경과 숲에 대한 유한킴벌리의 끊임없는 관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유한킴벌리는 ‘국유림 나무심기’, ‘가장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를 비롯해 1995년부터는 ‘학교숲 가꾸기 운동’ 등 숲과 환경에 대한 연구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유한킴벌리의 실질적인 참여가 이를 뒷받침해주었다.
LG화학의 어깨동무 캠프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4년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했던 것에서 점차 반응이 좋아 지방사업장 주민 자녀까지 아우르게 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발전하게 됐다.
화학기업의 본연의 업무를 알리는 동시에 보다 기업에 대해 친숙해 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공계 꿈나무 육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현대기아차그룹 또한 사회공헌 교통안전 캠페인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유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세잎 클로버 캠프’를 열고 있다.
차를 파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끝까지 고객을 생각하며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도다.
외국계 기업 현지화 작업에도 사회공헌은 필수 외국계 기업들도 현지화를 통해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진로발렌타인스는 2002년부터 전통문화와 국악발전을 위해 임페리얼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에 국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이들에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상을 수여하는 등 실질적 후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작가 황석영씨가 3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금 전액을 태안군 재난대책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어린이교통안전캠페인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매년 관련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키즈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회사로서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자연스러운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 맥도날드는 지난해 어린이 복지 증진을 위한 비영리 자선단체 ‘맥도날드 하우스 재단(RMHC)를 설립하기도 했다.
RMHC는 장기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원내 교육 시설을 마련 퇴원 후에도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학교복귀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공익 메시지 담은 ‘착한 상품’ 출연 최근 착한 마케팅은 비단 사회공헌 등 영역뿐만 아니라 상품으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전국 3,000여개의 점포를 갖춘 국내 최대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상품인 삼각김밥 수익금의 1%를 기부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대표상품인 ‘KB포인트리 체리 카드’ 신규발급할 때 1장당 1천원씩 기부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은 2005년부터 ‘사랑의열매 통장’을 개설ㆍ판매하여 예치금의 0.1%를 기부하고 있다.
할인점 홈에버는 판매 중인 상품 중 일부를 매장별로 선정해 ‘나눔상품’을 판매해 수익의 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나눔상품은 분야별로 매출액이 높은 총 48개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상품 겉면에 스티커와 안내문, 사랑의 열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러브마크’가 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장기적인 전략과 더불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 지를 명확히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단지 보여주기 위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친다면 어떤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태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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