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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자금 막힌 지방기업 '줄줄이 무너져'
[커런트]자금 막힌 지방기업 '줄줄이 무너져'
  • 이문종 기자
  • 승인 2008.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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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도만 1560개업체 ... 중소 건설사 가장 큰 타격 올 1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2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방 건설 업체의 체감온도는 여느 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의 부도업체는 총 1,560개로 조사됐다.
특히 4분기 부도 업체는 447개로 3분기 370개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지방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 수주여건 개선 미흡 등으로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의 자금 흐름이 악화돼 다른 분야에 비해 건설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중 건축허가면적(07년 3분기 -21.5% → 4분기 53.0%) 및 건설수주(-17.0% → 27.3%)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건설활동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소건설업체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이라며, "올해중 건설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SOC투자 증대, 건설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대구경북권은 과도한 입주예정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지방경제는 서비스업황의 신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제조업 생산의 견실한 증가세가 지속되며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4분기중 반도체, 영상, 음향, 통신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인천경기권(12.3% → 19.7%), 대전충청권(14.5% → 18.5%) 및 대구경북권(12.7% → 18.3%)의 신장이 눈에 띈다.
올 1월 인천경기권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황은 4분기중 대부분 물동량 증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인천경기권은 음식업을 중심으로 다소 부진했으며, 제주의 관광산업도 지난해 12월 대선에 따른 관광심리 위축 등으로 관광객수가 9분기만에 감소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업황은 대부분 지역에서 원재료비 상승, 소비심리 위축, 영세업체간 경쟁심화 등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4분기중 3.3%로 전분기에 비해 1.0% 높아진 데 이어 올 1월중에도 3.9%로 더욱 증가했다.
이는 공업제품(1.4% → 4.0% → 5.8%) 및 개인서비스(3.1% → 3.4% → 3.7%)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원인이다.
또한 소비자동향(CSI)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들어 소비심리(84)가 전분기(90)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중 실업률이 2.8%로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하고, 취업자수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29만명 → 31만명)되는 등 고용사정은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라권, 제주 등의 지역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다른 지역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종 기자 rhee_m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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