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행복한 재테크]재테크,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가?
[행복한 재테크]재테크,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가?
  • 이학명 기자
  • 승인 2008.03.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이 많은 것과 행복은 별개…돈 모으기가 아닌 '의미있는 목표' 필요 직업상 재테크를 통해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을 보며 가끔 생각하는 것은 ‘과연 돈 많은 저 사람들이 행복할까?’하는 것이다.
좋은 옷을 입고 있고 좋은 집에 살며 돈 쓰는 재미도 있을텐데, 표정을 보면 행복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다.
‘저 사람들에게 돈 버는 기술을 배울 수는 있겠으나 돈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는 없겠구나…’하는. 재테크를 통해 돈을 불리는 것은 자본주의사회를 살며 필요한 지혜이긴 하지만 ‘행복한 재테크’가 되기 위해서는 분명 돈이 아닌 행복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돈과 행복은 별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모아서 근사한 집도 사고 남에게 좋은 일도 하고 가족에게 나눠주고 사회사업도 하는 등 돈이 있으면 못할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만원을 모았으면 1억을 1억을 모았으면 10억을 모으기 위해 몇 십년을 노력하기도 한다.
그리고 돈이 많으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의 대부분은 ‘돈이 많은 것과 행복은 별개’라고 말한다.
도리스 컨스 굿윈이라는 사람이 쓴 “평범하지 않은 시대”라는 책에는 1940년대 미국 생활을 묘사하는 글이 있다.
1940년대는 모든 가구의 약 3분의 1정도가 상수도 실내화장실 욕조나 샤워 시설 없이 살았고 절반이상이 중앙난방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1940년대에 당신 나이가 25세 이상이었다면 8학년까지 학업을 마쳤을 가능성이 40퍼센트,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가능성은 25퍼센트, 대학을 졸업했을 가능성은 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삶 전반에 걸친 만족도에 대해 1940년대 미국인들은 10점만점에 평균 7.5정도의 점수를 얻을 정도로 ‘매우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그럼 개인용 컴퓨터, 수세식 화장실, 컬러 TV등 생활편의를 위해 많은 것들이 갖춰진 최근 미국인의 행복점수는? 7.2다.
많은 사람들이 ‘~만 가진다면 더 행복할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중 고등학생 시절, 돈을 잘 쓰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도 어른이 되어 돈을 벌어 마음대로 쓰면 참 행복하겠다’라고 말하지만, 직장인에게 물어보면 대게 “돈이 없어도 그 때가 더 행복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1970년대에 실시한 어느 연구에서 심리학자들은 일리노이 주에서 1970년대의 화폐가치로 오십만 달러부터 1백만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런데 복권 당첨소식이 들려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다”고 응답했다.
돈 많은 사람이 불평도 많아 소득수준의 지속적인 상승때문에 선진국 국민들은 시장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즐기며 산다.
한편에서는 “그러다보니 이런 것들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한계에 이르렀다”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선진국에서 소득수준의 급속한 향상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이 제자리걸음 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 이정전씨는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한계에 이른데다가 돈으로 사기 어려운 행복의 주된 원천은 자본주의 시장의 힘에 의해서 부단히 잠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불평불만이 많고, 가정분란이 심하며 행복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소득과 부를 행복의 원천이라 믿고, 사람을 평가할 때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 또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를 주요 잣대로 삼고, 물질적 성공을 가져오리라고 생각하는 활동에 치중하며, 소득과 부의 추구에 대한 성공 여부에서 삶의 만족을 얻는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학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행복지수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그 결과 물질에 대한 집착 강할수록, 즉 돈과 재물을 밝힐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행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에서 만족도가 떨어졌고 특히 인간관계와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삶의 목표에서 금전이 높은 자리를 차지할수록 우울증과 불안의 정도가 심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돈을 중시하는 집단과 가족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집단을 나눠 조사한 결과, 돈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자신을 불행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돈 모으기의 목표 돈을 모을때도 ‘제대로’ 모아야 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도 제대로 잘 쓰지 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돈과 재물을 밝히는 사람들 중에는 낭비벽이 심하고 돈의 위력을 과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서 돈 잘쓰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대접을 받는다.
이러다보니 돈 쓰는 재미에 빠져 과잉소비를 하게 되고 수입을 초과한 지출로 가계가 쪼들리기도 한다.
가볍고 일시적인 행복만 가져다주는 소비가 아닌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비에 치중해야 한다.
재테크를 돈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닌 “행복을 위해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듯하다.
첫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돈으로 못사는 사랑, 가족간의 화목, 존경 등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
둘째, 돈 모으기가 목표가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있는 목표’를 정한다.
돈이 목표가 아닌 의미있는 목표를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이 되어야 한다.
셋째, 조금 더 넓게 세계를 본다.
하루하루 증시 떨어지는 것에 마음 졸이고 불안해 하는 것은 ‘내가 산 주식은 모두 오를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넷째,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돈을 모으고 나면 행복하겠지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돈을 모으는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
돈을 모으기 위해 불행하게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섯째, 보람있는 무엇을 찾는다.
음악 미술 등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도 창작의 기쁨으로 행복하고 학자들 같은 경우는 연구하고 무엇을 발견하는 것에 의미를 가진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라고 말한다.
이학명 기자 mrm@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