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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역사에서 배우는 ‘참모론’의 진수
[북리뷰]역사에서 배우는 ‘참모론’의 진수
  • 한상오 기자
  • 승인 2008.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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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킹메이커> 조선 최고의 참모들이 제시하는 ‘8가지 리더십’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의 수장은 외롭다.
한 나라의 절대 권력자도, 기업의 총수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어떤 형태든 조직의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참모들의 의견을 반영하지만 결국 판단은 스스로 내리고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상 참모들에 목말라하는 것이다.
최근 역사의 아침에서 출간된 <조선의 킹메이커>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 중 시대의 흐름을 읽는 빼어난 감각과 불변의 충성심, 탁월한 결단력으로 군주를 만들어내고 국정 전반을 훌륭하게 수행해낸 킹메이커 8명을 선별해 재조명했다.
책은 군주와 함께, 때로는 군주를 리드하며 새로운 왕조를 연 정도전, 스스로 선택한 군주를 결코 넘어서지 않으면서도 군주의 의지를 잘 살펴 보좌한 하륜, 치밀하고 때로는 의심 많은 완벽주의자 세종을 잘 섬기며 완급을 잘 조절한 황희, 세조의 문화적이고 외교적인 왕재를 발견해 이를 성취하도록 만든 신숙주의 리더십을 이야기 한다.
또한 중종을 군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조광조, 투정이 심하고 겁도 많은 임금을 보필하며 처참한 난국을 극복해낸 유성룡,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 최명길,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정조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주고 군주를 위해 영의정 자리마저 초개처럼 내던진 채제공 등이 보여준 시대정신과 리더십을 통해 21세기형 킹메이커의 모습을 제시하고, 각 인물들의 지혜와 경륜, 처세술을 전해준다.
아울러 군주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관계를 형성하고 갖은 견제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물론 그들의 마지막 모습 등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 박기현은 서문에서 “지난 1년간 매일 밤마다 이들 8명의 삶을 기록한 역사 자료와 책자에 파묻혀 남들은 결코 누리지 못하는 시간여행을 즐기며 보냈다.
그들의 기록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고 그들이 후세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는 뭔가를 들으려 했고, 그것을 이 책에 옮겨 전하려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
때로는 ‘상부상조의 리더십’으로 때로는 ‘수용의 리더십’으로, 그도 아니면 ‘뚝심의 리더십’으로 조선 500년을 군주의 핵심 참모로 지켜온 걸출한 인물 8명의 인생이야기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원칙과 기본이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과거 선각자들의 삶에서 금과옥조의 교훈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역사의 선각자들이 보여준 시대정신을 통해 오늘의 군주와 보스를 품어내는 ‘21세기형 참모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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