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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총선에 출사표 던진 경제인들
[이슈]총선에 출사표 던진 경제인들
  • 김영욱 전문기자
  • 승인 200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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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출신 공천자 ‘여의도로 진격’ 기업인·경제관료들 대거 출사표…“지역·민생경제 소생 내가 적임자” 표심잠기 18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기업인과 경제관료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역 경제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경제 전문가를 국회에 보내야 한다며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역대 총선마다 전문성으로 무장된 경제 관료들은 각 당의 영입 1순위였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양적으로 풍성하다.
한나라당의 경우, 경제인 공천이 통합민주당 등 다른 당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나라당 18대 총선 공천에서 경제관료 출신들이 크게 약진했다.
7명이 이번에 새로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들까지 합치면 11명에 이른다.
상당수가 ‘전략 공천’된 것이 특징이다.
처음 공천을 받은 이들 중 관료경력으로 가장 고참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충남 당진)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안양 동안갑)이다.
두 사람은 행시 10회로 각각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입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철새'란 비판도 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고려대)·교회(소망교회)를 함께 다닌 인연으로 관문을 통과했다.
역시 노무현 정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씨(행시 12회)도 충북 충주에서 공천을 따냈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으론 옛 재무부에서 이재과장을 지낸 이한구 당 정책위의장(행시 7회, 대구 수성 갑)과 재경부 출신인 임태희 의원(〃 24회, 성남 분당을)이 3선을 노리고 있다.
초선에선 금융감독원 감사를 지낸 이종구 의원(행시 17회)과 청와대 경제수석 보좌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 22회)이 있다.
통합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장관(광주 광산을)과 홍영표 전 재경부 FTA국내대책본부장(부평을) 등 2명이 공천을 받았다.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은 광주 북구갑에 신청했으나, 막판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 TK 전략공천 경제관료 4인방 배영식 전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대구 중·남구)와 유재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달서병), 이철우 전 경북부지사(김천),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고령·성주·칠곡). 한나라당이 대구·경북(TK)지역에 전략 공천한 4명의 인물이지만 아직은 생소하다.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하고는 공천신청을 하지도 않았다.
느닷없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전화를 받고 전략공천받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강재섭 대표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영입한 경제전문가들이다.
재정기획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와 정보통신부에서 20~30년간 일해 온 정통관료 출신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해볼 만하다”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정도로 지역기반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전략 공천된 이들 예비후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구경북(TK)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며 자신만만한 자세다.
배영식 후보는 경제기획원과 재경부에서 경제협력국장과 공보관, 기획관리실장(1급)을 거친 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를 지냈다.
신보 이사장 시절에는 공기업 사상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공기업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달서병의 유재한 전 사장과 함께 재경부에 근무했다.
ⓒ이코노미21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덕구,최종찬,윤진식,이한구,이종구,이용섭,홍영표,김성희,이종영,김호연,석호익,이철우,유재한,배영식
유재한 후보 역시 경제 전문가로 분류된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유 후보는 경제기획원과 재경부에서 국고국장, 정책조정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1급) 등 요직을 거쳤다.
무주택서민들의 주택금융을 지원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경제전문가’로 영입된 케이스다.
이철우 전 경북도 부지사는 김천고 동기동창인 임인배 의원으로부터 잡음 없이 당 조직을 인수받는 것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정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 후보는 “임 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천장을 받은 입장에서 지역기반이 단단한 박팔용 전 시장을 꺾기 위해서는 ‘친구’인 임 의원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정보통신부 출신의 석호익 후보는 낯설다.
무소속출마를 준비 중인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의 맞대결구도가 싱겁게도 석 후보로 귀착되자 지역주민들도 뜻밖의 공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석 후보는 정통부에서만 30년 근무한 IT전문가다.
지난해부터 ‘통일IT포럼’을 꾸리기도 했고 지역민방이 출범할 때는 주무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신 민주당엔 경제장·차관 출신 현역 의원들이 눈에 많이 띈다.
경제 부총리를 지낸 강봉균(군산)ㆍ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3선,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은 재선에 도전했다.
정통부 차관을 지낸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도 공천에 성공했다.
한나라당에서는 DJ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덕구 전 의원(충남 당진)이 '철새 논란' 속에 공천 명단에 들었다.
한편 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광림 세명대 총장은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인 출신 인사도 대거 출사표 기업인 출신 인사들도 대거 4.9총선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 이종영 세아제강 대표, 김성회 삼원토건 회장, 구본철 텔넷웨어 회장,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김호연 회장은 선친의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서 통합민주당의 박완주 나사렛대 겸임교수와 자유선진당의 박상돈 의원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준비된 경제인이란 기치 아래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상업 정보망 구축사업을 내걸었다.
관광사업 공약으로는 옛 청사 부지를 활용한 ‘테마가 있는 이색 박물관’을 공약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종영 세아제강 대표는 전북 군산을 전장으로 강봉균 전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국회 입성을 다투고 있다.
철강업계의 알토란 같은 세아제강을 경영한 수완을 지역 경제 개발에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구본철 회장은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의 홍영표 전 재정경제부 본부장과 자유선진당의 조용균 판사와 맞붙는다.
그는 한나라당 첨단네트워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은 조이환 교연학원장, 정직 네오플럭스 대표를 출전시켰다.
조 원장은 충남 보령·서천에서 한나라당의 김태흠 전 충남 부지사, 자유선진당의 류근찬 의원과 일합을 겨루게 됐다.
중고생 교육전문 학원을 경영한 만큼 교육도시 육성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신대철 전 코카콜라아시아영업대표를 서울 강남을에 투입했다.
한나라당의 공성진 현 의원이 맞수다.
창조한국당은 강화수 송암학원장을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 공천해 한나라당의 강석호 삼일그룹 고문과 대적케 했다.
한 정치학자는 “예전 총선의 경우 선거판세에 유리한 법조인 출신의 국회 진출이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경제 문제가 국민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앞으로 경제인의 출마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욱 전문기자 kyw@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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