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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기업의 사회공헌은 역사의 정방향
[이코노피플]기업의 사회공헌은 역사의 정방향
  • 신승훈 기자
  • 승인 2008.04.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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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공헌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right to do)이다.
인간과 인간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정방향(right direction)으로 진화(evolution)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일종의 과도기 상태다.
” 에릭 닐슨 볼보건설기계 사장은 지난 1일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성장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CSR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CSR에 대해 “개인의 역량을 타인의 삶을 위해 베푸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종의 책임과도 같다”며 “기업 역시 기업을 둘러싼 환경, 즉 사람들의 사는 방법이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SR은 당연히 해야 할 일 에릭 닐슨 사장은 지난 7년간 볼보건설기계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Habitat)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는 등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CEO다.
참가 태도도 여타 기업 CEO들에 비해 차별성이 크다.
사진 촬영용으로 일하고 자리를 뜨는 ‘사장님’이 아니라 스스로 조원이 돼 직원의 지시에 따르며 일정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2m에 가까운 거구인지라 기숙사 2층 침대를 사용할 수 없을 때도 호텔방 대신 기숙사 방바닥에 메트리스를 깔고 직원들과 함께 밤을 보낸다.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이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진행하는 해비타트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왔다.
최근 독일 본사가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고 그 첫번째 장소를 루마니아로 결정한 것도 볼보건설기계의 굴삭기부문을 총괄하는 그의 노력 덕분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10년 전만해도 대부부의 한국 기업들은 CSR에 근본적인 관심이 없었으며 언론의 질문도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CSR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의 기부나 기여는 주로 인척과 친구 등 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이방인에게 눈을 넓혀가고 있는 긍정적이며 자연스런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내 기업에서 마케팅 활동과 CEO의 이미지 관리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그는 “동기가 어떻든 수혜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도 “사회공헌은 마케팅의 측면에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가치 중 하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보건설기계가 진행중인 해비타트 역시 ‘볼보 방식(VOLVO WAY)’의 일환이며 한국시장에서의 기업성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의 일부로 평가절하돼선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핵심역량을 이용해 전세계 구성원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은 것이 해비타트”라며 처음으로 해비타트 활동을 진행키로 결정한 본사가 루마니아를 출발점으로 삼은 예를 들었다.
루마니아는 볼보의 주요시장도 아니고 연구소가 있는 곳도 아니지만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에 기업의 핵심역량을 사용해 집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에릭 닐슨 사장은 기자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연장 사용법 잘 아시나요? 올 여름 해비타트 현장에서 만납시다.
” 기자의 대답은? 당연히 ‘OK’였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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