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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삼성특검 무엇을 남겼나
[커런트]삼성특검 무엇을 남겼나
  • 신승훈 기자
  • 승인 2008.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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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쇄신안 발표. 여론은 여전히 ‘냉랭’ 10명중 6명, 삼성 특검 ‘불만족’...삼성 해법은 ‘투자드라이브’ 삼성이 특검 이후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퇴와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사퇴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삼성특검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로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4.7%였고, ‘국가 경제를 위해 사퇴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37.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응답자들이 찬반의견이 팽팽했는데, 반대가 42.8%로 찬성(39.1%)을 약간 웃돌았으며, 그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산·경남 응답자 중 51.9%가 퇴진에 찬성해 이에 반대하는 응답자보다 20%가량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는 퇴진 반대가 51.6%로 찬성(40.0%)보다 11.6%p 가량 높게 나타나 의견차를 나타냈다.
삼성특검 수사결과 전반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4월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해 23일 발표한 의견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1.3%가 ‘봐주기 수사로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혀, ‘만족스럽다’는 답변 30.9%에 비해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임직원 명의의 차명재산 4조 5천억 원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판단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7.5%로 동의한다(33.8%)를 크게 상회했다.
삼성의 쇄신 전망에 대해서도 ‘쇄신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5%인 반면, 54.4%가 ‘별로 쇄신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이 나온 것은, 그동안 재벌총수들이 얽힌 불법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된 대국민 사과와 개선 약속에 대해 국민들은 회의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진정한 의미의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삼성, 공격경영으로 해법 가닥 이미 수차례 계열사의 자율경영 체제 강화를 밝힌 만큼 이 회장 퇴진 이후 각 계열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올해 투자는 반도체를 포함해 11조원이 넘어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삼아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이라 2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이건희 회장 등의 퇴진으로)등기이사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지만 당분간 그렇게 운영할 것이며 내년 주주총회 때나 돼서 다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총수 사퇴의 충격과 공백을 단시일 내에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투자 드라이브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선언한 만큼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는 물론 이학수 부회장이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삼성화재ㆍ삼성증권 등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들도 공세적 시장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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